‘챌슐랭’ 가이드 호찌민(feat. 스트리트 푸드)


호찌민 거리에서 7가지 스트리트 푸드를 맛보았다. 해는 지고, 배는 차오르기 시작했다.
*최고점은 별 5개(★★★★★)다.

반꾸온농(Bánh cuốn nóng)

Stuffed roll cake ★★★☆☆

만두를 보지 못했다면, 겉모양새는 샐러드 같은 반꾸온농


다진 고기를 라이스 페이퍼 위에 펴서 김밥처럼 말기 시작한다.

베트남 거리 곳곳에서 목격한 낮은 목욕탕 의자에 자리 잡았다. 하얀 만두를 빚어내는 손놀림에 한눈을 팔고
있자니, 각종 채소가 소복이 올려진 접시가 탁자 위에 놓인다. 함께 나온 소스를 뿌리며 채소와 함께 만두를 한 입! 오, 쫀듯한 피의 식감과 감칠맛 나는 속살이다. 궁금했던 채소의 향이 한데 어우러져 입안을 정복한다. 소스를 살짝 다시 찍어 맛보았다. 상큼하면서도 군내 나는 피시 소스 같은 느낌이다. ‘반꾸온농’이라는 이름 속 ‘반’은 케이크를, ‘꾸온’은 무언가를 싸는 동작을 의미한다.
낯선 겉모습에 자칫 겁먹을 법하지만, 뜻밖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다만, 고수를 비롯해 각종 쌈 채소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을 듯. 튀긴 마늘의 향긋함이 끝까지 입안을 사로잡는다.

반짠느엉(Bánh tráng nướng)

Vietnamese pizza ★★★★★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베트남식 피자. 숯불 향 그대로!

반짠느엉은 길거리 음식계의 혁명으로 급부상한 존재다. 정의하자면, 라이스 페이퍼를 도우 삼아 달걀과 치즈, 옥수수, 소시지, 각종 채소를 올린 베트남식 피자. 베트남 남부의 달랏 출신으로, 그곳에선 길거리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명물이다. 기본적으로 피자 위엔 마요네즈와 칠리, 타마린드인 총 3가지 소스가 뿌려진다. 타마린드 소스란 열대지방 열매인 타마린드로 만들어져 새콤달콤한 향미를 내는 주범, 주로 인도나 동남아시아 요리에 자주 쓰인다. 실제 소스 맛은 팟타이를 떠올리면 된다. 팟타이의 필수 재료로도 쓰인다.


For here to go? 먹고 간다고 하면, 이렇게 접시에 나온다. 포장도 가능하다.
당연히 소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첫판은 3가지 소스 모두 즐겨 보길. 얇은 도우를 아삭하게 베어 물면 3가지 소스와 버무려진 각종 재료가 부드럽게 혀를 녹인다. 동남아시아 음식 특유의 향을 내는 재료도 부재 상태다. 그런 의미에서 한 판 더! 자꾸만 생각나네, 쩝쩝.

부노엉짜(Bò nướng jả)

Grilled beef with lemongrass ★★★☆☆

이 중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고기 속 박힌 레몬그라스 줄기!


레몬그라스 줄기를 중심으로 다진 고기를 뭉쳐 굽는다. 구울 때 모습은 흡사 핫도그.

소스가 베인 고기가 대파 같은 딱딱한 채소를 감싸고 있다. 야심 차게 한 조각을 푹 찍어 한 입! 어… 입안에서 샴푸 향이 퍼진다? 엄청나게 시다. 기겁하려는 찰나, 채소의 실체가 레몬그라스 줄기란 설명이 들린다. 이는 단지 향을 위해 넣는 것. 베트남 사람들이 레몬그라스의 향을 좋아해 요리에 자주 쓰인다.
겉의 고기만 소스에 살짝 찍어 다시 먹어 보았다. 은은한 레몬그라스 향이 퍼지고, 떡갈비와 비슷한 조금 달콤한 맛이 난다.


물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거리의 사탕수수 주스, 느억 미아(nước mía).

반쎄오(Bánh xèo)

Sizzling pancake ★★★★☆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는 베트남식 크레페, 반쎄오. 그런데 크기가 손바닥만 하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갖가지 쌈 채소를 깔고 반쎄오를 순서대로 올린 후 돌돌 말아주세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반쎄오는 알고 보면 재밌는 이름이다. ‘쎄오’에 주목해보자. 구울 때 나는 지글지글한 소리(치익-), 의성어에서 비롯됐다. 지역에 따른 크기 차도 흥미롭다. 그간 얼굴만 한 큰 크기의 반쎄오를 먹었다면, 필시 메콩강 지역 부근 남부 출신을 만난 것일 터. 물자가 풍부한 지역적 특성이 크고 재료가 듬뿍 담긴 요리로 탄생한 연유다.
반쎄오를 먹는 법이 한국에서와는 좀 다르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다양한 쌈 채소를 올리고, 그 위에 반쎄오를 얹어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는다. 피넛 소스와 토마토 소스, 피시 소스 등 입맛에 맞는 소스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소스보다 더 흥미로운 건 바로 채소다. 채로 썬 ‘초록 망고’부터 매콤한 맛이 나는 ‘와사비’, 레몬 향이 느껴지는 ‘짜이깝’, 생선 냄새가 나는 ‘입까’ 등 채소의 세계를 탐방하는 기분. 향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달고 시고 짠 맛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한 입은 꼭 시도해보길.


채소 중 ‘입까’는 피부에 좋아 베트남 여성들이 특히 사랑한다. 잎에서는 어찌 비린 생선 향이 날까.

반깐(Bánh căn)

Small pancake ★★★★☆

반깐과 그를 둘러싼 많은 종류의 소스들. 취향껏 골라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반깐은 큰 한 입으로 뚝딱 해치울 수 있다. 두 입이 좋지만요.

반깐은 반쎄오의 미니 버전이라 봐도 무리가 없다.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반죽에 파와 채소, 새우나 돼지고기, 문어 등이 들어간다. 반쎄오보다 폭신하고, 두꺼운 편이다. 반쎄오와 마찬가지로, 남부 지역에선 호찌민보다 큰 크기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소스로 다양한 맛을 즐기는 뷔페 같은 요리다. 생각보다 입이 텁텁해질 수 있다. 맥주나 아이스티와 함께 입가심도 적절히 해줄 것.

짜꾸온(Chả cuốn)

Spring roll ★★☆☆☆

돌돌 야무지게 말아진 스프링롤. 속에 들어간 갈색 라이스 페이퍼가 바삭바삭 맛나다.

보통 먹어온 스프링 롤과 다르다. 우리나라의 어묵보다 생선 맛이 강한 피시 케이크와 달걀, 오이와 상추가 속재료다. 이중 바삭바삭한 식감의 갈색 재료가 궁금해진다. 라이스 페이퍼를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겉은 촉촉하고 속은 바삭하다. 덕분에 전체를 튀겨낸 스프링롤보다 물리지 않고 여러 개 집어먹게 할 것. 스프링 롤의 속 재료는 맘대로 고를 수 있다. 어떤 재료든 칠리소스에 한 번 찍어 먹어보자. 속 재료를 달콤하게 감싸면서, 끝 맛은 새콤하게 마무리할 테니까.

제부이(Chè bưởi)

Pomelo sweetsoup ★★★★☆

제법 서늘해진 저녁 바람과 어울리는 디저트, 제부이.


호찌민 밤의 열기는 스트리트 푸드로부터. 어디나 그렇듯 자리가 없으면 그곳이 맛집이다.

빙수일까? 갈아낸 얼음이 한 움큼 들어가 있다. 쫄깃한 타피오카 덕에, 전체 식감은 버블티라 해도 좋겠다. 제부이 내엔 ‘포멜로(pomelo)’라는 베트남식 자몽의 껍질을 말려 달게 만든 재료가 쓰인다. 그 밖에 앞서 말한 타피오카와 과일, 코코넛 밀크를 비롯해 의외로 녹두가 들어간다. 보통 학생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로, 달달하면서도 고소하고 쫄깃하다. 저녁을 실컷 먹어도 헛헛한 느낌이 들 때 제격이다.

LG Social Challenger 168277
LG Social Challenger 윤지원 세계를 나만의 시선으로 엮어내다.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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