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위대한 실패 2탄
드라이플라워 연구소 <플라워랩> “미완의 상태라도 직!접!”

‘위대한’과 ‘실패’란 이율배반적인 단어가 조화로운 이유는? 쓴맛을 보았기에, 단맛을 아는 이 창업가 앞에서다.

1_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 “간절함, 그게 있었어요.”
2_ 드라이플라워 연구소 <플라워랩> | “미완의 상태라도 직!접!”

일러스트 _ LG소셜챌린저 24기 김영우

“어서 오세요, 플라워랩입니다.”
꽃집에 들어서자마자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가 맞이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꽃보다 환한 세 남자의 표정이 읽힌다. 은은한 디퓨저 향은 코를 간질인다. 이내 그들의 손은 각양각색의 드라이플라워를 다듬기 시작한다. 숍 구석구석 작은 엽서부터 꽃다발,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드라이플라워에서 시작해 드라이플라워에서 끝을 맺는다.
숍 벽면을 채운 박광수의 <참 서툰 사람들>의 문구에 시선이 머문다. ‘세상에 그 어떤 꽃도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세 남자의 창업, <플라워랩>의 시작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이플라워란 절정을 피웠다.


<플라워랩>의 세 남자. (좌로부터) 문정현(전주대 관광경영), 김우태(전북대 무역), 장훈희(전북대 경영).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3명 모두 교내외에서 창업과 20대 창업가의 이야기를 자주 접했다. ‘나도 해보고 싶다.’ 는 공통된 생각을 했다. 취업부터 한 뒤 여유가 생기면 창업도 해볼까? 그런데 취업을 하고 나면 그럴 여유가 있을까? 차라리 ‘지금’ 하는 건 어떨까? 이 생각 아래 창업했다. ‘남자 셋이서 하면 특이한 것’을 우리의 컨셉트로 잡았다. 한때 네일숍도 고려했는데, 드라이플라워로 굳혔다.(웃음)

꽃과 남자라니, 편견으로는 주변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부모님께서는 취업 준비를 하다가 창업한다는 결심에 반대가 심하셨다. 또래 친구들은 창업은 응원했지만, 왜 꽃가게냐는 의구심을 품었다. <플라워랩>을 찾은 손님도 같은 질문을 종종 한다. ‘남자들이 꽃가게 사장이라고?’ 놀라기도 하면서. 하지만, 꽃을 사러 온 손님 중 대다수가 남자다.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전문가로서 꽃 추천을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기도 하다.

창업 아이템으론 생소한 드라이플라워다. 전문 분야도 아니니, 처음엔 막연했을 것 같은데.

당시 전주에는 조언을 구할만한 드라이플라워 전문 숍이 없었다. 게다가 외국에서 들어와 유행을 탄 아이템이기 때문에, 배울 곳도 없어 막막했다. 그래서 일단 부딪혀서 해보자, 했다. 학교에서 지원한 임대 사무실에서 2년 동안 꽃을 사서 말리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결국, <플라워랩>만의 건조 기술을 자체 연구, 개발했다.


총 12가지 라인업의 <플라워랩> 자체 브랜드, 디퓨저.

또한, 드라이플라워와 접목할 수 있는 디퓨저도 함께 연구했다. 디퓨저는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승인 허가를 받아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허가를 받은 뒤 디퓨저 용액을 제작,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드라이플라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떠올리자면?

꽃 시장 대부분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오픈한다. 전주와 서울 사이를 이동하며 꽃이 시들지 않게 가져오는 과정이 힘들었다. 또한, 생화를 파는 꽃집에 비해 <플라워랩>은 생화를 건조하는데 약 2주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물론, 건조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학교 사무실의 중앙제어 때문에 온도와 습도를 임의로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 예쁜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모두 버려야 했기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다.


숍 내부에서 건조 중인 각양각색의 드라이플라워.

실제 숍을 운영하는 것에 따른 역경도 있었겠다.

3명 모두 전공이 경영학과와 가까웠다. 관련 수업도 많이 들었다. 잘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상당히 달랐다. 세금/회계 관리만 해도 그렇다. 회계사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돈을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공동 대표이기에, 의사 결정에 갈등이 있던 적은?

창업을 ‘동업’으로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동업하냐.’다. 그런데 아나. 우리 3명은딱히 갈등 대립이 없었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동업을 추천한다. 혼자 창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외롭고도 힘들 것이다. 동업자가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직접 해보니, 청년창업의 힘든 점은 무엇인가?

요즘은 창업을 장려하는 추세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기관이나 정부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청년창업을 하며 힘든 점은 계속해서 쏟아 부어야 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이다. 우리의 경우 대학생 창업이었다. 학교의 지원으로 좀 수월한 편이었지만, 사비를 들여야 하는 부분도 꽤 되었다.

창업을 준비하던 그 시절로 가는 타임머신이다. 가장 먼저 이것부터!

당시 가게를 먼저 얻을까, 아니면 인테리어를 먼저 생각할까, 오래 고민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쓸데없이 시간만 버린 것 같다.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부딪혀서 직접 해볼걸, 후회된다. 더불어 어느 정도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들과 함께라면 드라이플라워도 다른 스타일을 입는다. 때론 꽃다발(좌)로, 때론 무드등(우)으로.


드라이플라워를 응용한 인테리어 소품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창업을 꿈꾸는 이에게 한마디. 정보든 조언이든 좋다.

일단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학교 외 정부나 지자체의 교육 및 혜택 정보를 많이 찾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대학생이라면 학교 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청년 창업자와 알고 지내는 게 좋다. 굳건히 다져진 인맥 네트워크는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창업 초반에는 돈보다 다른 목표에 집중하면 좋겠다. 창업을 시작할 땐 재정적인 어려움은 불가피하다. 이는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도 돈보다는 ‘이 근방의 꽃집’ 하면 <플라워랩>이 떠오르게 하는 게 목표다. 그런 가치가 있을 때, 금전적인 부담도 자연스레 적어진다.

솔직히 말하면, 우린 미완의 상태로 숍을 오픈했다. 완벽하게 시작하려니 낭비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더라.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생각하기 전 좀 더 빨리 직!접! 부딪혀보길 추천한다.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다고 단념할 시간에, 본인만의 창업 아이템을 내세워보는 거다. 이거 하나 기억하면 좋겠다.
“걱정할 시간에 밖으로 나가 일단 부딪혀봐!”


소채리가 직접 선물한 캘리그라피 액자. 본인만의 신념과 열정으로 도전하는 <플라워랩>을 LG소셜챌린저가 응원합니다. Calligraphy by hyer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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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ocial Challenger 김혜림 작은 감성의 힘을 믿는 캘리그라퍼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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