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위대한 실패 1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YUPPE> “간절함, 그게 있었어요.”

‘위대한’과 ‘실패’란 이율배반적인 단어가 조화로운 이유는? 쓴맛을 보았기에, 단맛을 아는 이 창업가 앞에서다.

1_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YUPPE> | “간절함, 그게 있었어요.”
2_ 드라이플라워 연구소 <플라워랩> | “미완의 상태라도 직!접!”

일러스트 _ LG소셜챌린저 24기 김영우

옷을 보고 만든 사람이 궁금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우연히 따스한 색감을 가진 프릴 장식의 카디건을 보았다. 이 고요하게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은 누구의 손길에서 비롯될까.
“주변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그 위로의 메시지를 옷에 담아내요. 제 머릿속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스케치를 해 나가죠.”
‘동행’을 컨셉트로, 늘 ‘옆에’ 존재하는 옷을 만들고 싶은 이 브랜드. 지금의 자리를 3년간 지키기까지 디자이너이자 사장인 임종엽이 있었다. 그는 패션 시장의 진입로에서 낙담했고, 또 크게 웃었다.

스커트나 팬츠, 어떤 하의와도 여성스러움을 한 단계 높여줄 프릴 카디건.

벽돌을 쌓아 성이 되듯 감각과 노력의 합일점이 된 오너 패션 디자이너 임종엽.

창업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대학교 진학할 때부터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잠시 인턴을 했는데, 나와는 취업이 안 맞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옷을 참 좋아한다. 웬만한 쇼핑몰에서 VIP 등급이었는데, 늘 100% 맘에 드는 옷이 없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보자, 생각한 셈이다.

창업 시 어떤 것을 목표로 두었나?


여성의 선을 잘 살리는 스타일 덕분에, 의 디자이너가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편견. 전세계적으로 여성복을 디자인하는 남성 디자이너도 많지 않던가.

2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 원하는 온라인 편집숍 두 군데에 입점하는 것. 한 곳은 유난히 신생 브랜드를 잘 받아주지 않아 1년 동안 거의 매일 입점 신청을 한 것 같다. 300번 정도 되려나? 다른 곳은 2년 동안 매 시즌 메일을 보냈다. 결국, 지금은 두 군데 다 입점한 상태다.
두 번째 목표는 옷을 판매한 돈으로, 옷을 만들자는 거였다. 처음부터 옷이 잘 팔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기 수익이 나는 다른 사업을 병행했다. 매 시즌 들어가는 생산비를 보충하고, 생계 유지를 위해서다. 고맙게도 그 사업이 잘 풀려서 생산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에만 집중하고 있다. 목표를 이룬 셈이다.

다른 디자이너와 동업하면서, 이래저래 부딪힌 점이 많았겠다.

는 내 이름인 임종엽의 ‘엽’과 강지혜의 ‘혜’가 만나 탄생했다. 난 동업자이자 여자친구와 일을 시작한 케이스다. 공과 사의 구분이 필요한데, 잠자는 시간만 빼고 거의 함께했다. 동업자라도 일하는 스타일에서 차이가 나는 건 알고 인정한다. 그런데 연인이기에, 일에서 생긴 트러블이 퇴근 후에도 이어졌다. 현재는 여자친구가 건강상 일을 잠깐 쉬게 되어 조언을 구하는 정도로 함께하고 있다.

그러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운영을 해야 하는데,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었다. 회계, 세금, 재고관리, MD가 하는 일들… 학생에서 바로 사장이 된 지라 아는게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브랜드를 이미 론칭한 과 선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도 했다. 지금도 계속 배우는 중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계속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는 것도 사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성복을 만들기에, 남성 디자이너로서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만든 옷을 직접 입어보지 못한다는 게 제일 힘들다. 옷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입었을 때 편한지도 중요하다. 난 스커트도, 크롭 티셔츠도 입어본 적이 없으니…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일이 좀 힘들더라. 그래서 주변 여자친구에게 아이템에 따라 어디가 불편한지 조언을 많이 구했다. 더불어 강조하거나 반대로 가리거나, 여성이 옷을 입을 때의 기대 효과도 공부했다. 지금은 여자 직원이 있어 함께 상의하며 제작 중이다.

사업 초반 낮은 매출을 극복하는 노하우는?

사업 초반에, 우리 브랜드가 오프라인 편집숍 세 군데에 입점해 있었다. 아침마다 각 매장을 방문하면서 디스플레이를 확인하고 정리했다. 보통 이곳에선 옷이 방치되기도 해서다. 매일 방문하다 보니, 숍 직원도 신경을 써주고 옷 관리도 잘되었다. 덕분에 매출도 점차 늘어났다. 초반엔 말 그대로 열심히 발로 뛴 셈이다.

지금까지 패션 사업을 유지하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역시나 노력이다.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열심히 한다’다.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하루에 12시간 정도 일하는 편이다. 주말도 마다하지 않을 때도 있다. 사업 초반에는 사무실에서 살기도 했다. 나에게는 그런 간절함이 있었다. 그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시간을 투자할 마음가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물론 이것이 모든 브랜드의 성공 포인트라고 일반화할 순 없다). 패션 사업으로 구체화하자면, 디자인적인 감도를 잘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쉽게 말해볼까? 같은 화이트 셔츠라도 이 브랜드에는 이런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산다, 라는 감도 말이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성공 포인트로 일반화되진 않는다.

창업으로 고민하는 청년에게 한마디 하자면?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한다. 특히 내 주위의 의상학과 전공자를 보면 의외로 다른 업계로 가는 경우가 많다. 패션 업계 시장이 힘들기도 하고, 입학 당시와 달리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는 거다. 물론 현실적인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성만 따지기에는 삶이 힘들지 않을까? 20대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면 좋겠다. 실패하더라도, 행여나 빚이 생기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갚을 수 있는 날이 있으니까. 용감하게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살기 바란다.

<YUPPE>와 만나러 가는 길

LG Social Challenger 168277
LG Social Challenger 윤지원 세계를 나만의 시선으로 엮어내다.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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