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문록] 제2화 조국은 날 버리지 않았다!

 
북경 런민대학과 상해 푸단대학 모두 합격하였다. 고심한 끝에 중국이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상해 푸단대학으로 마음을 결정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가족들과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눈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상해 푸단대학교 입학을 신청하기 위해 상해에 도착했다. 북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낯설어 하며 한편으로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며 드디어 푸단대학 동문 앞 모텔에서 짐을 풀었다. 하루 숙박비 100원으로 우리나라 돈 16000원
정도. 시설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가격이 싸고 학교와 가까워 등록이 수월할거 같아서 3-
 
 
4일 정도 머무르기로 했다.
주머니에 들어 있던 돈은 400원이었고 또 핸드백에 따로 챙겨온 두툼한(?) 돈봉투가 있었기에 돈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틀분 방세를 미리 지불하고 방으로 올라와 짐을 푸는데 이게 웬일인가? 핸드백에 넣어 둔 돈 봉투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대학 학비와 기숙사비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공항에서 모텔까지 오는 동안 스쳐 지나간 모든
중국인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범인 잡기에 골몰했다. 한 사람 한 사람 기억을 되돌리고 있을 때, 아~ 내
돈의 범인이 생각났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한국을 떠날 무렵 언니 핸드백을 호시탐탐 노리던 난
언니의 핸드백을 훔쳐 중국으로 도망가기로 마음먹었다. 언니의 핸드백에 돈봉투도 넣고 소지품을 넣는 순간,
“어머어머~ 야! 너 당장 그 핸드백 제자리에 못 갔다놔? 어휴~~ ”
막판에 들키는 바람에 핸드백 훔치기 작전은 실패했지만 문제는 그 뒤였다. 핸드백에 담긴 돈봉투를 꺼내지 않고
그냥 중국으로 온 것이다.
언니가 핸드백을 양보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당장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내야 하는데 눈 앞이 캄캄했다. 일단 상해에 있는 중국 은행으로 뛰어갔다. 통장을
개설한 뒤, 부모님께 돈을 부쳐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통장을 개설하고 난 뒤, 한국에서 돈을 송금 받는데
몇 일이나 걸리는지 물어보았

 
 
다. 보통 5일 정도가 소요되며 아주 드물게 2-3일만에 돈이 도착할 수도 있다고
은행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등록일 까지는 이틀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이틀 동안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 채, 은행으로 찾아갔다.

“젠 춘 루 완 러 마? (돈
들어 왔나요)”
“에~ 덩 이 덩 (음~ 잠시 기다려보세요)”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 기다리는 10초가 10년처럼 느껴졌다.
“완 러 마 (들어왔습니다)”

아~ 조국은 날 버리지 않았다.
돈을 찾는 순간부터 핑크빛 인생이 시작되었다. 운 좋게도 시설 좋은 기숙사를 배당 받았으며 친절한 룸메이트,
환상적인 학교 수업, 나의 중국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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