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매혹시킨 세기의 여인, 뮤지컬 <에비타>











12월 21일 목요일 역삼역 LG 아트센터. 뮤지컬 계에 있어서
마이더스의 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초창기 -두번째-
작품인 <에비타>의 국내 첫 라이선스 무대가 올려지고
있었다. 또 다른 웨버의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이미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기에 <에비타>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아트센터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가며 눈에 띄기 시작한 포스터들이
After Festa의 분위기를 조금씩 고조시키는 동안
어느새 LG 아트센터 로비에 도착! 누구보다도 뮤지컬
<에비타>를 보고 싶어했고 또 <에비타>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독자 2쌍을 만났다. 지난
4월 <궁금해 e직업: 하우스매니저 편>으로
얼굴이 익혀진 이선옥 씨의 안내를 받으며, 독자들
에게 음악과 대사는 물론 배우들의 섬세한 동작
하나 하나를 느끼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자리를 기쁜
마음으로 선물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이름-정확히 애칭-석자가 곧바로 제목으로 쓰여졌단 점에서 눈치챘던 대로 뮤지컬 <에비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비타에 대한/ 에비타에 의한/ 에비타 스토리였다. ‘한 여자의 인생 얘기라고? 뭐 뻔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앞서 에비타가 누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에바 페론: 1919년 아르헨티나의 한 시골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뒤 영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가지만 34살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뜸.’ 이 짧은 소개만으로도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호기심을 가지고 뮤지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여기에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공부를 열심히 했다거나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남미사를 접한 사람이라면 당시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불꽃을 피우는 에비타를 지켜보는 재미까지 맛 볼 수 있으니 <에비타>야 말로 에비타를 아는 만큼 더 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다가 극의 중심인 에비타를 위해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기 배우 남경주 씨도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주변인 같은 역할을 맡아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남경주가 분한 ‘체 게바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혁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에비타라는 캐릭터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해설자 역할을 하며 <에비타>를 완성시켜나간다.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을 보는 관객으로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던 점이 더욱 그러했다. 감독이 보여주는 사각 프레임 안에서만 시선을 움직이며 의도를 읽어내는 영화와 달리 무대 어디에 두어도 되는 시선은 기본적인 캐릭터와 상황 설정의 이해 부족으로 단순히 입을 열고 노래를 하는 배우들만 쫓기에 바빴다. 크고 넓게 봐야 할 것들과 집중해서 보고 따라가야 할 감정의 선들을 몇 차례 놓치면서 <에비타>가 주고자 했던 재미들을 다 얻어가지 못한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 온라인 서점에 접속해 마돈나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영화판 <에비타>의 DVD를 찾아봤다. 놀랍게도 소비자가격 19,800원의 정품 DVD가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특가 세일 중이었다. 음반계는 물론이고 DVD쪽도 많이 어려운 모양이다. 독자 여러분, 불법 다운로드와 노점 DVD 구입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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