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에 반하다 2탄 – 앱 ‘랑데부’ 개발자 김영

“이 전공이 나와 맞는 길일까?” 옥신각신하는 마음의 줄다리기 아래 그들은 스스로 느끼는 ‘재미’로부터 모든 화두를 열었다. 그 후 난, 나의 전공에 반할 권리가 있었다.

1_ SM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마케터 조휘영 I “일단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죠.”
2_ 앱 ‘랑데부’ 개발자 김영 I “본인의 길이라면, ‘관성’이 생길 거예요.”


“항상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에요.” 김영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다가 자퇴 후 여러 스타트업에서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었다. 이후 현재 앱 ‘랑데부’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디자이너 겸 프로그래머로 활약 중이다. 랑데부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목소리를 통해 친해질 수 있도록 매칭하는 앱 기반 서비스다.

Q. 건축 관련 꿈이 있어서 전공한 것이 아니었나?

음, 사실 졸업까지 고려한 건 아니었다. 나는 입시 이전부터 줄곧 IT 산업에서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입시를 준비하며 여러 전공을 접하다 보니, 건축학이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흥미를 느꼈다. 둘 다 사람들을 위해 유·무형의 자산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닌가.

Q. 전공에도 흥미가 있었다는 말인데, 건축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건축을 전공하던 중에 NHN(현 네이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을 설립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IT 산업에서의 창업을 꿈꾸던 내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 길로 건축을 그만두고 프로그래머의 삶을 살게 되었다.


앱 ‘랑데부’의 시작과 홈 화면. 목소리를 통해 나와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고, 그들과 즐겁게 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Q. 특히 IT 분야이기에, 전공자와의 격차가 있을 거로 보이는데.

그렇다. IT 분야에서 개발자나 디자이너로 일하려면 숙련된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비전공자는 전공자보다 알고 있는 지식의 폭이나 숙련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식상한 소리지만,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어떤 전공이든 실무에서 사용하는 지식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차이가 있다. 나는 비전공자이기에, 실무에서 쓰이는 지식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내가 공부하는 부분이 실무에서 바로 어떻게 쓰이는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더 잘된 것 같다.

Q. 독학하면서 어떤 난관에 부딪혔나?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쉽게 나눌 수 없었다는 점이 힘들었다. 특히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고민이다. 정답이 없는 분야이다 보니 같이 고민하고 내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었지만, 독학을 하다 보니 그런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기존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어도 전공자들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진입이 어려웠다. 나처럼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Q. 전공을 포기한 때라던지, 혹시 후회하는 순간도 있었는지?

크게 후회하는 순간은 없었다. 가끔 처음부터 이쪽 전공을 선택할 걸, 하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종종 아직도 공부에 대한 미련이 조금 남아있다는 걸 느껴서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길을 내 전공으로 선택해서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가 재미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든 내가 지금까지 선택해온 것 덕분에, 이런 경험과 고민에 마주칠 수 있었다.

Q. 현재의 길에 오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이 무엇이었나?

일이 재미있는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걸로 밥 벌어 먹고살 수 있는가. 이 3가지가 내가 고민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일을 하다가 지쳤을 때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좋은 성과도 낼 수 있다. 이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스스로 그 일이 재미있어야 하고, 내 적성과 맞아 작은 성공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관성’이 생기게 되면, 원래 내가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지식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듯하다.

Q. 건축이 현재의 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나?

좋은 쪽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소프트웨어 제작과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소프트웨어 설계를 ‘Software Architecture’라고 말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둘 다 사용자의 경험을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사용자가 무엇을 원할까에 집중하는 분야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다만, 소프트웨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건축물은 한 번 만들고 나면 수정이 어려운 것이 차이다. 그렇다 보니,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과정이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과정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보다 더 까다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을 배웠던 경험이 지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더 많은 것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었다.

Q. 스스로 하고 싶은 방향과 전공이 다른 대학생들이 많다.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일단 ‘내가 가진 능력과 꿈을 가장 크게 펼칠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나 역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질문의 답이 자신의 전공과 맞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답이 대기업으로 가는 것인지, 창업하는 것인지, 스타트업에 가는 것인지 등 다양한 루트가 될 수도 있다. 먼저, 이 답을 구체적으로 내려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후 자신의 답이 일반적인 루트와 다르다면, 그 분야에서 잠깐 일을 시작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맞지 않는 길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칠 테고, 그 분야에 대한 현실을 알게 될 거다. 반면, 잘 맞는 길이라면 관성이 생겨서 계속 일할 수 있을 거다. 실무에서 일해보는 것은 스스로 그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휴학이나 졸업 후 1년 정도, 실무에서 일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미래를 생각했을 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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