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인상파의 절정,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파리에 미술관이 너무 많아서 고민되셨나요? 시간의 한계와 취향의 차이 때문에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갈팡질팡하는 대학생을 위해 럽젠 기자가 직접 여러분의 아바타가 되었습니다. 6개 대표 미술관의 대학생 맞춤식 리뷰를 탐독해보세요. – 편집자 주

루브르 미술관보다 거대하지 않고 오르세 미술관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이 느껴지는 오랑주리 미술관.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콩코드 광장의 바로 오른편에 있는 이곳은 인상파 작품이 주로 전시된 프랑스 3대 미술관에 속한다. 그동안 모네의 최대 작품인 수련 연작 시리즈가 있는 곳으로만 알려진 이곳은 억울했을 게 분명하다. 그보다 더욱 머리와 가슴에 남는 미술관의 감성, 그리고 유명 작가의 숨겨진 작품이 알차게 있으니까.

아, 이 아름다움의 궁극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오랑주리 미술관의 백미는 명성으로나 실제로 보나 1층에서 반기는 모네의 수련 연작 시리즈다. 작은 강당만 한 곳을 두를 정도로 길고 넓게 이어지는 이 작품은 일단 그 규모로 충격을 준다. 모네가 노년에 백내장을 앓아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예술혼으로 그려낸 수련 작은 자세히 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는 정원 가꾸기를 좋아해서 본인이 꾸민 정원을 풍경화로 종종 활용했는데, 이 역시 연못의 수면 위에 늘 띄워놓은 수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수련 작품만 해도 2백50점이 넘는다고 하니, 그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모네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캔버스 위에 그려 넣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이 다르게 표현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우측에서 좌측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예의인데, 이를 앞에서부터 뒤로 보는 방법이 재미난다. 가까이에서는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의아하지만, 뒤로 갈수록 아름다운 연꽃이 눈동자를 메우기 때문이다. 심지어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따라 그림에 대한 감상도 달라진다. 360도로 둥글게 수련 연작이 쌓인 한가운데에는 동그란 벤치 의자가 놓여 있다. 이 평화를 편안히 감상하라는 오랑주리 미술관의 배려 덕분이다.

모네를 넘보는, 열린 예술 박람회


이외에도 우리의 눈을 경락시키는 다양한 매력의 작품이 아래층에 전시되어 있다. 따뜻한 느낌의 르누아르와 루소의 작품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피카소와 드랭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마치 예술 작품의 박람회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인상파 작품의 끝을 기념품 숍과 함께

3대 미술관의 명성에 비해 오랑주리 미술관은 둘러보는데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 소박한 멋과 더불어 디저트로 오랑주리 기념품 숍도 들리는 것이 좋다. 오랑주리 내에 전시된 작품 모두를 이곳에서 엽서나 작품집, 시계 등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시계는 가격 대비 기념이 되는 선물로 추천. 다른 기념품 숍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곳만의 상징적인 물품이 많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대학생 맞춤 평점
재미 ★★★★★

거대한 모네의 수련 연작이 주는 감동과 다양한 작가가 주는 매력의 융합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촬영 가능도 ★★★★★

대체로 밝은 곳에 전시되어 있어 실력이 없어도 멋스러운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수전증이 아니라면 사진이 흔들릴 위험도 없다.

외관의 예술성 ★★★☆☆

이곳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내부와 달리 명문대학교의 분위기가 나는 외관을 지녔으나 파리 시내에서 수없이 본 고건축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다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다른 내부의 분위기가 더욱 신선해 보인다.

시간 소모도 ★★★★☆

1~2시간이면 충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파리의 미술관에 비하면 작은 크기다. 다만, 표를 끊는 사람이 한 명뿐이어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이상한 구조를 가졌다.

체력 소모도 ★★★★☆

작품 자체의 수도 많지 않은데다가 큰 규모가 아니어서 작품을 따라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가격 대비 만족도 ★★★★★

학생으로 할인된 가격이 5유로. 웬만한 미술관이나 박물관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한글 안내가 없다는 것

총평 ★★★★☆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그와 정반대인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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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1~2시간안에 다 둘러볼 수 있으면서도 나름 인상쓰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니..
    흔히 지나칠수도 있는 미술관이겠지만, 꼭 가보면 좋을듯한 그런 곳이네요.
  • 황경신

    와 별로 관심없었던 곳인데 이렇게 보니까 엄청 좋아보여요 ㅋㅋ
  • 으헣

    오랑주리에서 기다리느라 어질어질했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곳이었어요!
    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강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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