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IFSEA) – 경희대학교 시식동아리



 

1901년 라스베가스에서 식도락가들이 모여 조직한 국제적 모임 ‘IFSEA(International
Food Service Executive
  Association).
이 조직에 소속된 한국 동아리가 바로 경희대학교 시식동아리인 ‘잎새’다. 1978년, 우리나라 최초로 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과의 전신인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동아리로 출발해, 올해로 24년의 역사를 지닌 동아리로 발전했다.

“멤버들은 모두 맛의 달인인가요?
시식동아리라는 특이함이 기자로 하여금 이런 우문(遇問)을 던지게 만들었다. 잎새의 회장 이승훈(22, 경희대
관광학부) 씨는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모두들 함께 만나서 함께 음식을 즐기는 것이 잎새인들의
참모습이죠”라고 말한다. 한학기에 한 번씩 작은 시식회와 큰 시식회를 개최해 음식을 즐기는데, 작은
시식회는 독특한 음식이나 맛있는 집 등을 찾아다니며 시식하는 행사이고, 큰 시식회는 특급 호텔에서 테이블 매너나,
음식 종류, 조리법 등을 배우는 것이라 한다. 나아가 호텔의 지배인이나 요리사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시간도
마련되기 때문에 살아있는 지식을 접하는 기회도 갖는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잎새인 만큼 잎새를 거쳐간 선배들이
각 호텔이나 식당에 포진하고 있어,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은근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다른 동아리와 차별되게 잎새는 시식동아리라는 특성을 살려, ‘일일호프’를 열거나 축제 때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자체 개발한 요리를 파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축제에는


눈사람 모양의 개성지방 가래떡인 조랭이 떡을 응용한 ‘조랭이 피자 떡볶이’를 팔았는데, 조랭이 떡이
비싸서, 그해 장사는 적자였다고…
그리고 매년 동아리 엠티도 다른 어떤 동아리보다 ‘먹을 것이 많아 행복한(!)’ 행사가 된다는데,
이는 호텔이나 식당에 계신 윗학번 선배들이 함께 엠티에 참가해, 풍성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기
때문이라나…
 
       
     
       


지난달의 마지막날… 잎새 동호회 30명 정도가 대학로에 모였다.
‘손님이 직접 튀겨먹는 방식’의 독특한 튀김을 제공하는 일식집에서 작은 시식회를 가지기 위해서였다.

잎새가 지향하는 시식의 평가 기준은 맛과 서비스, 청결도, 음식의 독창성과 가게 인테리어, 거기에
다른 식도락 동호회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가게의 비전’까지도 평가대상이었다.

잎새인들의 많은 참여로 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찬 가게 안에서 잎새인들만의 시식문화를 볼 수 있었다.
먼저, 요리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요리사에게 듣고,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 매너 등을 배운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일식집 사장님의 시범에 따라 튀김 만드는 법을 익힌 뒤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갔는데, 단지 음식을 먹고 맛을 보는 행위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시식회장에서 만난 잎새의 막내 24기 김경희(21, 관광학부) 양은 자신이 잎새인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작은 시식회 이외에도 포틀락(potluck) 파티의 소박한 즐거움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포틀락 파티는 각자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을 싸와서 함께 나누어 먹는 잎새인들만의 작은 파티라면서, 친목 도모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2시간 남짓 계속된 시식회를 끝내고, 그들은 동아리의 재기발랄한 모토 ‘날마다 술자리, 달마다 시식회’에 따라
2차를 향해 자리를 옮겼다.

음식남녀 잎새인들을 보면서 음식의 맛이란, ‘혀로 느낄 수 있는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인생의 맛도 그렇지 않을까?

 
     
   

글_조문주 / 8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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