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혹시 ‘도서관=시험 기간에만 반짝 찾는 곳’이라는 등호를 가지고 있다면, 여기 그 정의를 180도 바꿀 신개념의 도서관이 있다.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국내외 음반, 여느 게임 방 못지않은 호화찬란한 게임보유 목록. 이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진흥원 도서관은 그야말로 도서관이라는 명칭이 어색해지는 종합선물세트다.
지난해 문을 연 신생 도서관인 이곳은 깔끔한 시설에서부터 자료 구비량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모자랄 데 없이 꽉 찬 느낌이 드는 도서관이다. 한켠에 새로운 게임 포스터를 배치해 놓고 이용객이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점이나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폴리 아티스트를 위해 각종 소리 자료 테이프들을 구비해 놓은 점에서 철저한 준비성 역시 엿보인다. 책과 잡지 등 읽을거리도 충분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영상자료 체험공간’이다. 이 방에서는 영화, 게임, 콘서트 DVD, 음악CD, 드라마 DVD 등 이곳에서 소장 중인 모든 영상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진흥원도서관에는 게임, 방송, 문화산업에 대한 보고서와 연구자료도 소장되어 있어, 유흥뿐 아니라 과제 도우미로도 손색이 없다. 자료를 대출하고 싶은 사람은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유료회원 가입비는 10만원인데, 이는 일종의 보증금으로 탈퇴 시 다시 돌려준다.

Location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 역 2번 출구에서 7711번 버스 환승, 상암 월드컵 5단지 하차. 누리꿈 스퀘어 뒤편의 한국 콘텐츠진흥원(문화콘텐츠 센터) 2층
Open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Info 02-3153 – 1373, library.kocca.or.kr


감각이 떠다니는 공간 속에 커다란 정보지를 펼쳐놓고 적고 그리는데 여념이 없는 학생들. 국내 단 하나뿐인 패션 도서관, 서울패션센터의 첫인상이다. 몇 백 만원을 호가하는 최신 트렌드지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으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콜렉션 및 패션 전문 정보를 시대별로 잔뜩 소장하고 있다. 자료의 질과 희소성으로 동대문 디자이너나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들 사이에는 이미 아지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서울패션센터에 전문자료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패션잡지를 읽어 보고 싶어서 항상 때 이른 미용실을 찾았던 당신이라면, 이곳은 보물 창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서울패션센터는 한국, 유럽, 일본, 미국 등 총 1백50여 종의 국적 불문 패션잡지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 서가를 살펴보면, 바느질이나 섬유 등 패션에 관련된 서적뿐 아니라 정통미술이나 일러스트처럼 간접적으로 패션과 관련된 분야의 책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소박하게 마련된 영상실에서는 패션쇼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Location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제일평화시장 뒤쪽에 있는 건물 U:US(유어스) 4층
Open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Price 비회원일 경우 입장료 1천원, 정기유료회원으로 가입 가능
Info 02-3670-4541~3, www.sfdc.seoul.kr

국내 유일의 무료 공공만화도서관인 이곳.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해 놓은 옛 한국만화잡지와 90년대의 촌스러운 캐릭터 모형은 이곳이 세련된 멋과는 거리가 먼 장소임을 대변한다. 한 마디로,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동네 만화 책방 같다고 할까? <슬램덩크>, <허쉬>, <오디션>, <안녕 자두야>, ••• 서가를 쭉 둘러보면 학창시절에 한창 인기였던 만화책의 제목이 주로 눈에 띄는데, 종일 이곳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소장 목록이다. 만일 해외 신간이나 희귀한 작품을 구할 요량이었다면, 조금 실망감을 안길 수도. 좌석 수가 부족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화의 집’의 이 같은 클래식함(!)은 불쾌하긴커녕 도리어 ‘자고로 만화는 이렇게 봐야 제맛!’이란 만족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만화의 집은 만화책뿐 아니라 아트 서적과 일러스트 서적도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 만화 제작에 참고할 수 있는 해외서적이 많아, 만화가 지망생에겐 최적의 장소일 듯. 도서 열람실인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애니메이션 DVD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침낭을 준비해 놓은 공간도 있어 마치 내 집처럼 이불 덮고 누워 만화를 보는, 한없이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경험도 맛볼 수 있다.

Location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와 소월길로 올라가 150여m 직진
Open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Info 02-3455-8330~2, www.ani.seoul.kr/potal/html/facilities/comic_house.jsp

철마다 방문하는 예술의 전당에 이렇게 아지트로 삼기 좋은 공간이 숨어 있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한가람 미술관 2층에 고요히 위치한 국립예술자료원은 도서관이라기보다 예술 아카이브에 가깝다. 이곳은 서적과 잡지뿐 아니라 음악, 영상자료 등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취급하고 있다. 자료의 소장양도 많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운 귀한 자료가 많아 그야말로 ‘비밀의 방’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늑한 소파가 돋보이는 2층의 문헌정보실에는 9만여 점의 갖가지 예술서적과 잡지, 8천여 편의 공연대본이 있다. 신간이 빠르게 업데이트되어 최신서적과 정기간행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자랑거리. 3층의 영상음악실은 보고 싶던 뮤지컬이나 연극을 놓쳐 발을 동동 구르던 이들에게는 특히 반가울 만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음반과 영화를 비롯해 무용, 발레, 연극, 뮤지컬 등 분야를 막론한 영상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서울연극제나 MODAFE 등 예술축제를 촬영한 비디오도 있는데, 이 자료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예술자료원에서만 만날 수 있다.

Location 예술의전당 내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2층(문헌정보실)과 3층(영상음악실)
Open 주중 문헌정보실 오전 9시~오후 9시, 영상음악실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Info 02-524-9412, www.knaa.or.kr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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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정말 유익한 정보네요! 꼭 가보고 싶어요
  • N

    예술의 전당에 이렇게 좋은곳이 있었다니~~! 좋은정보 감사해요^.^
  • N

    우와~ 내가 찾던 그런 정보였다오~ 감사~~
  • 으헣

    하핫 만화 도서관이라 ! 진짜 가보고 싶네요 ㅋㅋ
  • 황경신

    진짜 다 좋았어요!! ㅋㅋㅋ집만좀 가까웠어도 살았을텐데 ㅋㅋ
  • 전경미

    오호호호호호호홓ㅎㅎ!!!! 만화의집 가고싶어요!!
  • 박보람

    이요 오오, 경신 기자님 진짜 깨알 같네요! 좋은 정보 고마워연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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