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뜨거운 격정의 순간! 모던발레 ‘격정’


글, 사진_

흔히 고전적인 음악과 함께 하는 발레를 기억한다면 모던 발레 ‘격정’은 그 틀을 깬 가히 충격적인 작품이다. ‘격정’ 은 춤의 영감이 된 음악이야기이다. 첫 번째 주제는 ‘Wave of Emotions’ 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와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바이올린 콘서트’가 안무의 모티브가 됐다. 두 번째 공연인 ‘Love, Bolero …’는 음악 ‘라벨’의 ‘볼레로’로 시작된다. 관현악곡인 ‘볼레로’는 변화감이 없는 음악같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악기가 추가되면서 점점 강도가 세진다.
음악이 부수적인 역할이 아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안무와 어우러짐이 크게 다가왔다. 가슴 깊숙이 자리잡은 자신의 영혼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현악들의 향연은 모던발 레와 함께 관객들에게 이미지적인 요소를 보여준다. 배우들의 다양한 몸짓과 표정 또한 관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음악의 주도아래 안무가 구성되어서인지 음악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안무와 무대구성이 굉장히 독특했다. ‘Wa ve of Emotions’은 각자의 위치에서 한 사람씩 격정의 느낌으로 안무를 시작하며 조명을 통해 다른 위치의 사람에게 그 격정의 느낌이 전이되어 계속된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 시간을 돌리는 듯한 느낌이 주는데, 이는 첫 장면을 비디오를 거꾸로 돌려놓은 장면을 썼기 때문이다. 첫 장면을 기억했던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이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ove, Bolero…’에서는 반복적인 음악과 함께 시각적인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다. 순수한 하얀 의자와 정열을 상징하는 듯한 새빨간 ‘시스룩(속이 살짝 비치며 보이는 옷)’을 입고 발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수많은 안무가들이 무대 위를 새빨갛게 물들이며 남녀가 사랑하는 행위를 정열적으로 표현하였다. 음악이 격정적으로 진행될수록 모두가 손을 뻗으며 가운데로 모이는데, 는 격정적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듯 추상적인 이미지의 표현이 아름답게 나타났다.

모던 발레가 어렵다는 편견으로 발레공연을 찾기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나의 느낌 그 자체가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예술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보다는 때로는 우리의 감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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