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스릴러와 매혹적인 로맨스의 만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얼마 전,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기억하는가. 깜찍하고 앙증맞은 아이가 갑자기 끔찍하고 괴팍하게 돌변하는 캐릭터. 바로’다중이’다. 또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고 고해하는 듯한 어느 가수의 노랫말도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이처럼 ‘인간본성의 이중성’은 자칫 무겁지만 누구에게나 범접을 허락한 주제이기에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주제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을 파헤쳐가는 스릴러 원작에 대중적인 로맨스를 가미한 대작으로, 2004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앙코르 공연으로 순항 중이다. 이 날 공연의 주인공 역을 맡은 조승우와 쏘냐의 유명세 덕분인지 7월 미얼 뉴페스타 응모자는 순식간에 200여명을 훌쩍 넘겼다. 많은 응모자 가운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호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 본 미얼 가족은 단 세 명. 미얼 뉴페스타 이벤트 응모 세 번 만에 당첨했다는 정미정(25, 경기 시흥)씨, 좋아하는 뮤지컬은 두 세 번 챙겨본다는 고등학교 선생님 전하영(27, 경기 부천)씨, 대학 2년 동안 한번도 뮤지컬을 볼 수 없었다는 간절한 사연의 주인공 김남은(20, 서울 신도림)씨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드디어 무대의 막이 올랐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885년 런던이 배경이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주인공 헨리 지킬박사(조승우 역)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단계에서 이사회의 반대로 그의 계획은 무산된다.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박사는 결국 실험대상으로 자기 자신을 선택한다. 결국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 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하게 된다. 실험이 계속해서 진행되자,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하고 약혼자인 엠마(이혜경 역)와도 점점 멀어진다. 지킬은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쏘냐 역)와 사랑에 빠지지만, 지킬 박사의 또 다른 분신인 하이드는 루시마저 살해한다. 지킬박사는 선과 악의 분리를 컨트롤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 안간힘을 써서 악으로 둘러싼 하이드를 몰아내려 한다. 그러나 엠마와의 결혼식에 갑자기 분출된 악의 힘에 지배당하면서 지킬 박사는 엠마까지 죽이려 든다. 결국 지킬은 엠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변호사인 어터슨(최민철 역)의 칼에 몸을 던진다.




무대의 막이 내려졌다. 선과 악을 드나드는 조승우의 연기가 절정에 달하자 ‘점잖게’ 시작된 박수 소리는 점점 커졌고 2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난 뒤 출연배우의 무대 인사가 시작되자 열광적인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연장에 불이 켜지고 지킬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연주가 끝난 후에도 텅 빈 무대를 바라보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여느 작품에 비하면 스펙터클 한 맛은 떨어진다. 스펙터클한 요소를 꼽으라면 두 차례의 깜짝 불꽃쇼 정도. 하지만 사뭇 진지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온 몸에서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배우들의 울림 좋은 연기력과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이 더해져 대작을 이뤄냈다. 누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비아냥댔는가. 명성에 걸맞은,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매달 소문난 고품격 잔치만을 선별하여 우리 미얼 가족들을 초대하는 미얼 뉴페스타 이벤트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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