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미의 결정체, 케브랑리 국립 박물관Musee du quai Branly

파리에 미술관이 너무 많아서 고민되셨나요? 시간의 한계와 취향의 차이 때문에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갈팡질팡하는 대학생을 위해 럽젠 기자가 직접 여러분의 아바타가 되었습니다. 6개 대표 미술관의 대학생 맞춤식 리뷰를 탐독해보세요. – 편집자 주

기존의 것과 다른, 개성 넘치고 역동적인 케브랑리 박물관. 건축물 앞은 센 강이 흐르고, 그 옆은 에펠 타워가 우두커니 서 있는 훌륭한 입지 조건 속에서도, 이곳에서 가장 강인하게 기억되는 것은 내부를 메우고 있던 원시적인 전시물이다. 원시예술을 전시한 이곳은 내부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조명, 그리고 감각적인 작품 덕분에 고고학이나 디자인 전공은 물론 L세대 누구에게나 ‘신비로움’을 선물한다.
마오리 부족이 태초에 만든 예술 작품이라고?

케브랑리는 비 유럽권(오세아니아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원시예술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뉴질랜드의 마오리 부족이 원시시대에 만든 예술 작품도 있다. 다양한 원시 부족의 작품이 대륙별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이해하기도 쉽다.
박물관이 품은 것은 조각 작품만이 아니다. 직물과 액세서리와 같이 아기자기한 장식물도 전시되어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학생은 태초의 원시적인 느낌을 통해 번뜩이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듯. 직물의 고향이 어디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다양하고 이색적인 직조물의 무늬다.

무엇이든 특별하지 않으면 케브랑리가 아니다

케브랑리 건축물에는 경건함이나 우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어디를 보나 태초의 역동적인 힘이 살아 숨 쉰다. 이런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려는 건축가 장누벨의 의도는 가히 성공적이다.

(장 누벨은 우리나라의 리움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알려졌다) 박물관 내부도 다른 곳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내부 인테리어나 조명, 그 무엇이든 탄탄한 개성을 갖췄다. 독특한 내부의 모습은 심지어 바닥에서도 드러난다. 이곳의 바닥 컬러는 총 4가지로, 오세아니아는 빨간색, 아시아는 주황색, 아프리카는 노란색, 그리고 아메리카는 파란색을 가리킨다. 원색적인 색을 이용하여 박물관의 특성을 나타내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섬세함에 놀라울 뿐이다.

박물관 내부는 크지 않고 읽을거리도 많지 않아 둘러보는데 큰 수고가 들지 않는다. 쉬고 싶은 이를 위해 이색 벤치도 마련해뒀다. 박물관을 나와 안내 데스크 옆쪽으로 가면 도서관을 공짜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원시부족에 관련된 모든 책을 훑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관람하면서 케브랑리 박물관의 재미를 최대한 누려볼 것.

가난한 배낭여행자라도, 이곳에선 랄랄라

파리에서 기념품은 사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혹은 흔한 에펠탑 모형도 사고 싶지 않다면? 케브랑리 박물관의 숍을 방문하면 좋다. 이색적이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이곳에선 원시 모형의 귀걸이와 목걸이나 팔찌, 스카프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와 인형을 비롯해 책과 파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취향의 친구를 위한 기념품을 구입하기 쉽다. 10유로가 안 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귀걸이나 기린 인형을 추천한다.

다만, 이곳에서 한 가지 문제점은 끼니를 해결할 장소가 넉넉하지 못하는 점. 이곳 근처는 변변한 카페나 레스토랑 하나 없어 미리 샌드위치를 준비해 케브랑리 정원에서 먹거나 내부에 유일하게 있는 카페에서 해결해야 한다.

대학생 맞춤 평점
재미 ★★★★★

소재부터 재밌다. 지루할 틈을 전혀 주지 않는다.

기념품 ‘득템’ 가능도 ★★★★☆

좋다! 제법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아이템을 건질 수 있다. 가끔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있으니 천천히 둘러볼 것.

촬영 가능도 ★★★☆☆

사진 촬영이 100% 가능하다. 하지만, 프레시를 터트리는 것은 금지다. 조명 장비가 갖춰지지 않으면, 일반 디카로는 사진이 흔들리거나 너무 어둡게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외관의 예술성 ★★★★☆

스타일이 돋보인다. 자연과 더불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를 탄탄히 갖췄다.

시간 소모도 ★★★★★

줄을 설 일은 이곳에서 없다. 심지어 박물관과 내부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까지 합쳐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별 5개도 모자를 듯.

체력 소모도 ★★★★★

박물관 자체가 그리 넓지 않고 틈틈이 있는 울퉁불퉁한 벤치에서 영상을 보면서 쉬면 좋다.

가격 대비 만족도 ★★★★☆

하루 10유로로, 학생 할인이 없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은 무료입장이니, 확인할 것.

총평 ★★★★☆
오르세 미술관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모든 감각을 깨우기에 가장 적당한 이곳. 강력히 추천한다. 다만, 끼니를 때우기에 어렵다는 점에서 감점을 줘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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