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워라! 재탄생된 그곳들


낡은 것은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진정으로 ‘낡은’ 발상의 전환을 이룬 곳이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드 파크와 에센의 졸베레인,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공원이다.

Let it be를 실천하다, 뒤스부르크의 노드 파크

‘에코란 이처럼 순수한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는 곳이 바로 뒤스부르크의 노드 파크이다. 이곳은 버려진 건물을 부수고 재건축하는 인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버려진 철강공장은 낡은 모습 그대로 활용되어 오히려 운치와 특색이 있는 공원의 개성을 한껏 살렸다. 공원 곳곳에 인공 암벽등반장과 MTB대회 코스, 스쿠버 다이빙 장소 등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적인 구조물을 생각해낸 이곳은 건물 내부를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 재탄생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상식을 완벽히 뒤엎었다. 매년 여름마다 야외 영화제를 열 뿐 아니라 각종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영화 촬영 장소로도 활발하게 활용되는 등 문화적인 행사도 끊임없다. 재탄생이란 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노드 파크는 인간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이뤄낸, 또 하나의 기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원안내나 홍보를 위한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것. 건물 유래에 대한 설명이 모두 독일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공원 내부를 상세히 설명할 영어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단체 관람에 한한다. 미리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곳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가는 편이 낫다.

Location 6뒤스부르크.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
Open 24시간 개방
Price무료. 단, 가이드 투어는 70~90유로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미리 신청 요망). 자전거 대여는 5유로.
Info www.landschaftspark.de(홈페이지는 영어버전안내가 있다.)
동화처럼 낭만적인 장소가 한곳에, 파리의 베르시 지구

파리 시내와 외곽은 국도로 경계가 확실히 구분된다. 프랑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이 도시 계획에 버금가는 것이 바로 베르시 공원이다. 10여 년의 정부 정책에 의해 세워진 이곳은 19세기 초부터 센 강변에 자리 잡은 포도주 저장고가 1970년대부터 포도주 교역 활동이 중단되면서 그 역사를 시작했다. 87년 공모를 통해 디자인 설계개념을 세웠고, 95년 시민의 환호 속에서 개장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베르시 공원이 기존의 포도주 창고와 포도주를 운반하던 기차의 철로 흔적을 그대로 남긴 채 재탄생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길과 더불어 나무까지 건드리지 않고 로맨틱 정원과 대초원, 철학의 정원 등 테마별 정원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약방에 감초격인 박물관 또한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결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파리 시민도 낭만적이고 옛 모습을 간직한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각기 다른 종류의 프랑스 와인도 즐길 수 있다니, 여러모로 방문할 이유가 가득한 곳이다.
한국의 공원 중 본연의 색깔을 가진 공원이 어디일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베르시 공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 본래 있던 가치에 새것을 접목하는 온고지신의 자세를 선보여 더욱 참신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Location 프랑스 파리 12구 베르시 지구, 14호선 쿠르셍떼밀리옹 역에서 하차. 공원이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Open 24시간 개방
Price무료.
Info Info www.pavillons-de-bercy.com
Plus tips
혹시 벨기에가 재활용 최강국으로 무려 빈 병의 96%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프랑스의 미래형 도시 문화공간인 라 빌레트 공원이 원래 도살장과 가축 거래소였다는 사실은? 이뿐이 아니다. 스위스의 웨스트 취리히 지역은 방치되어 있던 맥주회사의 양조장에서 젊은 예술가의 작업 공간이 운집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재탄생의 롤모델, 에센의 졸베레인

노드 파크가 순수하다면 졸베레인은 세련된 느낌이다.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회색과 주황색으로 모든 지구가 꾸며져 있다. 언뜻 칙칙할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회색의 세련된 느낌에 다홍색의 활기찬 기운이 더해져 본연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졸베레인은 독일 산업혁명 시기에 산업, 사회, 경제, 예술적으로 가장 중심지였던 도시 중 하나인 루르 지방의 산업분야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결정체다. 이 지역의 근 1백 년간의 건물 흔적과 석탄산업의 자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은 졸베레인이 유일하다. 과거 독일 산업혁명의 발달과 그 이후의 역사를 같이한 곳인 덕분에, 이곳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졸베레인은 노드 공원에 비해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과 기념품 숍이 잘 갖춰져 있고, 투어가이드는 물론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을 위한 3D지도, 찾아오는 길 안내, 방문자를 위한 브로슈어 다운로드 자료 모두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예술학교도 들어섰다. 광산지대였던 곳이 문화유산, 관광지, 박물관을 넘어서 교육장소로 재탄생된 것이다. 노드 파크와 같이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고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이용되는 놀이터도 있다. 루르 박물관 외부와 내부엔 쉴 수 있는 카페 역시 운영되고 있다. 가능하다면 투어 가이드를 이용하면 좋다. 이곳은 노드 파크처럼 단순히 건물을 보고 설명을 듣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Mixing plant, coking plant’라는 체험 테마를 비롯해 활동체험(퍼포먼스나 음악, 콘서트 등) 프로그램은 물론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투어나 건축, 역사배경 투어 등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각자 이어폰을 끼고 구경할 수 있는 미디어 가이드도 독일어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등이 지원된다.

Location 에센 주 gelsenkirchener 181거리와 fritz-scup-allee거리 사이에 위치, 에센 중앙역 107라인
Open 24시간 개방. 루르 박물관 4월~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11월~3월 오전 10시~오후 5시(금요일은 오후 7시)
Price무료. 대부분의 투어 가이드는 5유로 내외
Infowww.zollverein.de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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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시 지구에 있는 공원 입구.. 정말 특이한 건축물이네요..
    그리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배울 만한 점인거 같아용.
  • 사과나무

    기존의 철재구조물을 중심으로 저렇게 공원을 조성한것이 굉장히 새로워 보이네요.
    공원이라하면 파란나뭇잎이 무성한 자연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느낌이 색다르네요 졸베레인의 색상배색이 세련되보여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천혜진

    @훔치개
    단성사는 씨너스 단성사로 재탄생되었어요! 근데 내부는 현대식으로 완전히 리모델링 되었더군요 ~
  • 훔치개

    이렇게 예전모습을 간직하면서 새롭게 재탄생되니까 더 보기좋습니다. 지방살아서 그런지 갑자기 피맛골이나 이제 상영을 마쳐서 없어진다는 단성사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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