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캠페인ㅣ관광지 한복판에 우리집이 있다?

기획 1 오버투어리즘 캠페인ㅣ이상한 지도
기획 2 오버투어리즘 캠페인ㅣ관광지 한복판에 우리집이 있다?

좋자고 하는 여행, 거주민과 영업인, 그리고 관광객 모두 행복할 수는 없을까? 어쩌면 핫플과 가장 가까이에 있을 우리, 소채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진심이 가득 담긴 소채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오버 투어리즘이 뭔데?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은 너무 많은 관광객이 관광을 목적으로 도시를 방문하면서 도시를 점령, 주민들의 삶의 영역을 침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주거민과 상업지구, 방문객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현상인 것이다. 이는 주거민의 삶의 형태가 흔들리는 것과 더불어 관광객의 여행의 질이 낮아지는 현상까지 초래한다. 몰디브, 베니스, 바르셀로나 등의 세계 도시가 오버투어리즘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며 우리나라의 오버투어리즘 대표 도시로는 제주도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SOLUTION1. 여행하면 사진이지, 인증 심리를 이용한 ‘포스터&액자’
관광객들과 거주민 간의 갈등이 가장 첨예해지는 지점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이다. 좁은 길 골목에서도, 상업 공간에서도, 심지어는 사생활이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곳인 집 대문 앞에서도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것이다. 기록을 위한 일명 ‘인증심리’는 SNS의 발달로 더욱 그 크기가 커졌고, 그 탓에 거주민들은 눈을 뜨고 감는 하루의 모든 순간을 셔터 소리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예 본질부터 파악해보는 건 어떨까?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최종적으로 업로드 하는 공간을 SNS로 한정했을 때, SNS 이용의 주요 심리인 ‘인증’이라는 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종종 사진을 찍는 대문 및 담벼락에 이곳이 주거공간임을 알리는 카피를 담아 포스터를 제작, 부착한다. “여기 우리 가족 집 앞이에요” 같은 직설적인 카피들이 그 예다. 이 경우 사람들이 내가 이만큼 ‘건강하지 못한’, ‘주거민의 삶을 배려하지 않은’ 여행을 했다고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한다. 더불어 포스터 제작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상생할 수도 있다.

막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 새로운 ‘포토 스팟’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거주민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그 도시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적은 수의 공간을 선별한다. 그리고 액자 등의 건축물을 활용, 포토 스팟을 지정해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강릉 강문해변에 있는 하얀 액자가 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포토 스팟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거주민의 삶의 터전이라는 경계선을 지키며 건강한 여행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SOLUTION2. 방문할 거 다 알아! 핫플 카페에 자연스럽게 녹여보자 ‘컵홀더 메시지’
어차피 방문할 핫플, 그 안에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준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여행 중 필연적으로 들리리라 생각되는 지역 내 핫플 카페, 소품샵 등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이곳이 상업을 위한 공간’만’은 아님을 언급한 컵홀더를 제작한다. 팬들이 유명 아이돌들의 생일을 축하할 때 주로 이용하는 바로 그 방법이다. 컵홀더에 이 지역에서 주의해주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언급되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영업이익을 위한 공간들과의 협업이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지역에 스며든 외부인에게 어쩌면 여행지를 향한 발걸음을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컵홀더를 사용해달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거주민을 배려해 영업인이 먼저 선뜻 나서는 마음이 이 방법의 가장 중요한 선행 조건이다.

SOLUTION3. 여행 이후에도 선명한 ‘건강한 여행’의 기억, ‘스티커’
손들고 본인의 의사를 표명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노트북 겉면에 붙은 스티커로 본인의 소신을 밝히고 소통하는 시대다. 트렌드에 맞춰 노트북, 다이어리용 오버투어리즘 스티커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성’이다. 즉 여행하는 그 순간에 당사자만 접할 수 있는 캠페인이 아닌, 노트북 뒤에 굳건히 붙어 있음으로써 일상에서 캠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누군가는 캠페인의 성공 여부를 그 지속성을 두고 평가하기도 했다. 익살스러운 디자인의 스티커는 트렌드를 입어 쉽게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사용하는 연령대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정작 여행지에선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또한 수많은 상업 스티커들 사이에서 ‘굳이’ 이 스티커를 선택해야 하는 당위성, 이유를 만드는 과정 역시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SOLUTION4.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해주자! ‘지도&엽서&팸플릿’
사람들이 과연 ‘알면서도’ 거주민들의 공간을 침범하는 걸까? 의외로 이에 대한 자체적 설문의 답은 ‘NO’가 압도적이었다. 상업화가 이루어진 지역에서 사람들은 거주민과의 경계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양심 속 분명히 존재할 에티켓을 기대하며 지도를 담은 엽서나 팸플릿을 제작하는 것은 어떨까?

필요한 관광 코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에티켓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이다. 가독성이 좋고, 좋은 디자인을 가진, 무엇보다도 그들이 원하는 정보가 담긴 지도를 제작한다. 그리고 관광객이 장소를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엽서를 뒤집거나 팸플릿을 펼치는 순간, 그 안에 오버투어리즘 해결을 위한 사항들을 담아 자연스레 문제를 인식, 해결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사항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식의 공익적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지면 오히려 반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 방법. 관광객이 원하는 것과 거주민이 원하는 것을 함께 담았다.

오버투어리즘 캠페인 그 후

오버투어리즘이 심화되면 주거민 뿐 아니라 관광객 역시 피해를 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존’이다. 내게 여행의 순간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일상 역시 소중하다는 생각, 그리고 반대로 누군가의 여행을 이해할 수 있는 공존의 여유가 오버투어리즘 해결의 핵심일 것이다. 공존의 시작은 공유이다. 누군가와 일상을 공유할 때, 갖춰야 할 최소한의 배려를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오버투어리즘 해결 방법이 아닐까.

LG Social Challenger 177363
LG Social Challenger 일상 속 이상을 꿈꾸다 황윤선 기사 보기
LG Social Challenger 177354
LG Social Challenger 달을 향해 쏴라, 빗나가도 별 김다정 기사 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오버투어리즘 캠페인ㅣ이상한 지도

광저우를 찾아서 3탄ㅣ광저우 & 서울 : 100년 전 이곳은

전공별 내가 가는 마켓

오버투어리즘 캠페인ㅣ관광지 한복판에 우리집이 있다?

모션그래퍼 김신영ㅣ몽환적인 꿈 속에 빠지고 싶나요?

한글날 필사 캠페인

저렴하게 문화생활 즐기는 꿀팁

연극으로 미래를 볼 수 있을까? 렛 뎀 잇 머니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