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력] 예술의 상상력, 2장:신화적

   
   
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업혀간 오이로파(`유럽`)는 미노스를
낳는다. 크레타 왕이다. 미노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 파시페와 결혼, 두 딸 아리아드네와
페드라, 그리고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신들에게 선물로 받은 아름다운 숫소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약속을 미노스가 지키지 않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파시페로 하여금 그 숫소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벌을 내린다.
이 사랑의 결과로 그녀는 숫소 머리 사람 몸 형용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다. 이때 크레테에는 데달로스가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살고 있었다 데달로스는,
누군가? 대장장이 신 헤파에스토스의 후손으로 동상을 만들면 살아 움직인다는, 전설적인
장인이지만 12살 짜리 조카-제자 탈루스가 톱, 도자기 제작용 물레, 콤파스를 발명하는
등 자기 보다 뛰어난 솜씨를 보이자 질투가 폭발, 그를 바다에 빠트려 죽인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크레타로 도망쳐온 인물이다.
미노스는 데달로스에게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궁을
짓게 하고 미노타우로스를 그곳에 가두었다. 그리고 `약소국` 아테네에 매년 7명의 청년과
7명의 처녀를 제물로 바치게 하여 먹이로 주었다. 숱한 모험을 즐겨온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는
아테네를 크레테 제물의 예속에서 구하기 위해 그 청년-처녀들 속에 끼어 든다.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를 보고 첫 눈에 반하여 데달로스에게 `탈출 방법`을 간청하니
데덜로스는 실의 꾀를 가르쳐 준다.
실꾸러미를 풀며 미로궁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에는 실을 되감으며 나오면 된다….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무사히 배에 오르지만, 낙소스 섬에서 그녀를 버린다.
그녀는 그곳에서 디오니소스와 결혼했다. 사태를 파악한 미노스가 데덜로스와 이카로스를
미로궁에 가두자 둘은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미로궁을 빠져나왔는데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게, 태양에 너무 가깝게 날다가
밀랍이 녹아 추락사했다.
테세우스는 모험을 떠나면서
성공하면 배에 흰돛을 달고 실패하면 검은 돛을 달기로 아버지 에게우스와 약속했던
사실을 까먹고 검은 돛을 단 채 아테네로 입항한다. 에게우스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판단,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테세우스가 아테네 왕위에 오르지만 히폴리투스의 비극이 이어진다.
히폴리투스는 여성 전사 아마존들의 침입을 물리친 후 테세우스가 그들의 여왕 히폴리테를
취하여 얻은 아들. 그런데, 테세우스가 배필로 맞아 들인 페드라(아리아드네의 동생)가
히폴리투스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히폴리투스는 완벽한 순수와 독신을 추구, 처녀의 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했으므로 계모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앙심을 품은 페드라는 목을 매어
자살하면서 히폴리투스가 자신을 능욕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격분한 테세우스는 포세이돈의
복수를 청하며 히폴리투스를 추방했다. 히폴리투스가 마차를 타고 트로에젠 해변을 가는데
포세이돈이 보낸 괴물이 바다에서 뛰쳐나오자 놀란 말이 히폴리투스를 내팽개치고 히폴리투스는
말에 질질 끌려 다니다가 최후를 맞았다. 테세우스는 뒤늦게 진실을 깨닫고 후회한다. 그리고
아르테미스가 명의(名醫) 아스클레피우스에게 간청 히폴리투스를 되살려내게 한다.
그리스 신화는 세계 신화 중 가장 체계적이고 방대하다.
그리고 서양 문학-예술의 소재는 물론 거대한 배경으로 되면서 살아있는 신화의 고전으로
되었다. 그런 그리스 신화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대목이 바로 미로궁에 얽힌 신화다.
미로궁 신화는 끔직하면서 일상적이고 성(性)적이고 변태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끝내 `성`과
`일상`과 `끔찍함`을 등식화한다.
역사학자들은 크레타 왕 미노스가 실존인물이라는 점을 밝혔고 크레타 문명을 미노스 문명이라
하기도 한다. 고고학자들은 방대하고 끈질긴 발굴 작업을 통해 크레타 섬 미노스 왕궁에
`미로궁`이 실재로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화학자들은 전세계의 `미로` 신화 및
`괴물` 신화를 수집하고 분류하면서 크레타 미로궁 신화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가려낸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위 신화의 `의미`를 총괄했다고 보기 힘들다. 예술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성(性)은 난해한 미로다. 난해할수록 야만적인 미로기도 하다. 그러나 그 미로가 데달로스(예술가)를
통해 건축(미로궁)으로 된다. 예술은 난해한 성을 예술의 집으로 만든다. 성적이고 변태적이며,
그러므로 끝내 `일상=변태`적인 대목이 테세우스-미노타우로스 신화다.
디오니소스의 복수였을까? 테세우스에게 비극이 벌어 진다.
그러나 데달로스-이카루스 예술 `안간힘` 덕분일까? 테세우스의 비극은 이제, 매우인간적인,
오이디푸스 보다 더 인간적인 비극이다. 실타래를 풀었다가 다시 감는 행위는 자질구레하고
꼼꼼한 살림의 일상, 그것을 통해 자연(=야만=동물)의 성이 인간의 성으로 문화화하고,
성=집=살림의 등식이 완성되어 간다. 위 신화는 어떤 건축의 있고 없음에 관한 것이 아니라
건축`예술`이 탄생에 관한 이야기, 더 나아가 건축 `예술`이 탄생하는 `이야기=미로`다.
그리스 신화는 대체로 예술이 탄생하는 이야기고 그렇게 예술 직전이고 그리스 고전예술은
`예술의 탄생 이야기` 자체를 예술화한 결과다. 에스킬로스 <오레스테스> 3부작은
비극이 탄생하는 이야기 `자체`며,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3부작은 더 인간적인
비극이 탄생하는 이야기 `자체`다. 위 신화에서도 데달로스의 `예술`은 미노타우로스의
비극을 테세우스의 보다 인간적인` 비극으로 문명화한다. 신화는 예술을 질투하지 않는다.
이카로스의 죽음은, 페드라의 질투는? 신화는 예술을 질투하지않는다. 그러므로 위대한 고전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성은 성을, 예술은 예술을, 여전히 질투하는가? 비극 예술이 아니라
예술과 일상 자체의 위대한 비극을 탄생시켜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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