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허들을 넘다,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파리에 미술관이 너무 많아서 고민되셨나요? 시간의 한계와 취향의 차이 때문에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갈팡질팡하는 대학생을 위해 럽젠 기자가 직접 여러분의 아바타가 되었습니다. 6개 대표 미술관의 대학생 맞춤식 리뷰를 탐독해보세요. – 편집자 주


혹시 ‘설치미술’이라는 예술 장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백남준 선생님의 비디오아트로 우리에게 알려진 설치 미술. 하지만 아직은 대한민국에서 설치미술이란 너무나도 생소하며, 제대로 된 작품을 접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설치미술을 좋아한다면, 혹은 설치미술의 진수를 한번 맛보고 싶다면 파리를 방문한 당신에게 팔레 드 도쿄는 필수코스가 될 것이다.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

먼지로 만든 파도, 손톱으로 만든 해골, 피규어와 예술품의 경계를 뛰어넘는 조형물, 구멍이 뚫린 그림과 서로 연결된 그림 등 팔레 드 도쿄에는 굳이 예술을 전공하지 않는 자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다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너무나 생소하고 알 수 없는’ 것이지만 말이다.

팔레 드 도쿄를 관람한 홍석준 기자는 ‘감동을 느끼기는 어려웠으나 현대 미술이 어디까지 와 있나 하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예술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감동이 꼭 유쾌하지만은 않겠지만, 좀 더 넓은 식견을 가질 기회인 것 같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물론 작품이 생소하기 때문에, 그 감동을 깊이 받아들이기는 벅찰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역량으로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설치미술을 접하고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팔레 드 도쿄의 방문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아쉬울 정도로 작지만, 덤이 있다

팔레 드 도쿄는 꼼꼼히 작품을 살펴보고도 1시간 이내에 감상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를 갖고 있다. 물론 다른 어디에서도 감상하기 어려운 설치미술이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티켓 한 장으로 바로 옆의 ‘Musee d’Art moderbe de la ville de

paris’를 들릴 수 있다. 이곳은 팔레 드 도쿄에서의 아쉬움을 한 방에 물리칠 각양각색의 현대미술을 섭렵하고 있다. 1.5층과 지하까지 이어진 이 현대 미술 박물관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실험적인 전시회를 펼치는 것 외에도 라울 뒤피와 샤갈, 피카소 등의 숨은 작품뿐 아니라 일명 ‘짝퉁 미술’을 선보이며 앤디 워홀의 카피 작품을 내놓은 마이크 비들로 등의 위트를 놓치지 않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에게 제공한 장소,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풍경

독특하게도 내부가 현대 미술의 정점인 것과 정반대로, 팔레 드 도쿄 외형은 궁전처럼 생겼다. 광장을 둘러싼 벽면의 아름다운 조각과 시민이 쉬어갈 수 있는 수많은 벤치와 카페 시설 등 이곳은 부지의 많은 부분을 시민을 위해 개방해 놓았다. 하지만, 미술관 외관의 낙서와 악취는 웬 말인가!

외관의 낙서는 ‘그래피티’라고 보기엔 질적으로 의심스러웠고, 악취는 원인은 오줌 냄새 같았다. 시민을 위해 개방한 이 공간이 그만큼의 대가가 돌아오지 않은 결과였다.

대학생 맞춤 평점
재미 ★★★★☆

조용하거나 고리타분한 미술관과는 거리가 있으나, 당신의 개방성과 역량에 따라 재미는 배가 될 수도, 혹은 그 반이 될 수도.

기념품 득템 가능도 ★★☆☆☆

엽서나 다이어리는 평범하지만, 독특한 서적들과 모형들은 재기발랄하고 특별하다! 하지만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에 계산원 왈 ‘아티스트가 작업한 거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면 천국일 수도.

촬영 가능도 ★★★★★

별다른 문제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천장이 높아 설치물 전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외관의 예술성 ★★☆☆☆

일본 건축가 준코 사카무라에 의해 설계된 클래식한 건축양식, 그 앞의 시민을 위해 개방된 공간. 그렇기에 각종 낙서와 나쁜 냄새는 더욱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시간 소모도 ★★★★★

별다른 기다림 없이 표를 구매하고 입장할 수 있으며, 규모가 크지 않다. 입구의 ‘블랙 블락 살Black block sarl’이란 독특한 디자인 제품이 있는 컨셉트 스토어도 꼭 방문해볼 것.

체력 소모도 ★★★★★

작은 전시공간 속에 관람객도 그리 많지 않아 작품마다 감상할 시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다. 피곤할 이유가 없다.

가격대비 만족도 ★★★★★

학생가격 4.5유로. 팔레 드 도쿄만 따진다면 별 3개로도 충분하겠으나 옆의 현대 미술관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평 ★★★☆☆
비싸지 않은 가격에 잠시 짬을 내어 설치 미술을 접해보고 싶은 당신에게 권한다. 영감을 주는 작품들이 가득하나 설치미술 입문자를 위한 상냥함은 없으니 유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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