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을 읽는 눈을 던지다

강의명 영화로 읽는 세상
강사명 박태호 교수님(필명: 이진경)
강의 일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11시, 목요일 오후 1시~2시
강의 장소 서울산업대학교 어의관 504호

영화라는 대중문화 예술은 가장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예술이다. 그런 영화에 담긴 우리의 삶, 세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제3의 눈이 되기도 한다. 현대의 다양한 사상이 녹아있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박태호 교수님의 옹골찬 수업은 정말 ‘깊이’있는 수업이다.
교수의 말에 따르면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사회학 빼고는’ 다 잘한다는 잡학 박사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떤 분야에도 능통하다. 어떤 영화 속 사상의 예를 들 때는 이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 미술, 음악, 물리, 의학 등을 끌어와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이처럼 영화 속에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어떤 분야와도 연결할 수 있는 끈이 있다. 덕분에 각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뽑아낼 수 있다.

인간과 복제인간, 그 차이를 무엇이라 정의할까

<글래디 에이터>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 그 속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담겨 있다. 복제된 것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복제 인간, 그리고 그들은 인간으로 살길 바라지만 그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으로 정의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복제된 인간이 인간처럼 같은 생물학적인 것을 가지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고 모든 것이 인간과 같다면 과연 인간과 복제인간을 분리시킬 수 있을까? 그 기준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처럼 영화에서도 복제인간과 보통의 인간을 가려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복제인간이 생겨난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다. 영화에 나오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회사인 타이렐사의 모토는 ‘인간보다 인간답게’다. 그러나 이것은 곧 지금도 나타나는 모든 생명 공학의 모토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복제된 인간과 보통 인간의 관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남근 중심주의, 그게 뭐 대단한 건가!

남근 중심주의는 가부장제의 산물이다. 피터 카타네오 감독의 영화 <풀 몬티>는 영국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와 실업자 문제, 나아가 남성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남근 중심주의를 흔드는 영화다.
한때는 번영했던 철강 공장이 문을 닫아 그 속의 수많은 노동자는 모두 실업자가 되고 만다. 영화는 이런 실업자들이 모인 구직센터를 중심으로, 그 속의 사람들의 삶을 비추고 있다. 이곳에서 모인 몇몇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여기서 돈을 버는 것은 양육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벌어야 하는 경우 때문이다.) 스트립쇼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뿌리 깊게 박힌 가부장제, 남근 중심주의가 있었다. ‘어떻게 여자들 앞에서 옷을 벗어! 이러다 남자들은 모두 동물원에서나 보게 될 거야.’란 대사처럼. 그러나 그들은 옷을 모두 벗어 던짐(Full Monty)으로써 자신들을 억압하던 남근 중심주의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이 영화는 자본주의 아래의 노동자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을 억압하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그 타인의 시선으로 스스로는 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선, 그것은 나를 억압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당신을 살게 하는 기억은 무엇인가

누군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가 하는 망각은 곧 생성이다. 니체도 말했다. 어린이의 망각 능력은 아이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고. 이처럼 기억, 과거의 힘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은 새로운 생성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어떤가.
<박하사탕>의 이야기 플롯은 인생의 모든 것을 망친 남자의 기억을 따라 점점 과거로 돌아간다. 관객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어째서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되었는가.’를 유추하게 된다. 그 이유에는 군대에서 실수로 여고생을 죽이고 민주 운동권을 탄압하던 경찰이었던 기억이 있고, 사업하며 현실에 찌든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첫사랑에 대한 순수한 기억이 서로 대립하며 이 남자를 결국 자살에까지 끌고 갔다.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면 이 남자는 과연 자살했을까.
인간을 살게 하고 죽게 하는 것, 그것은 기억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고 믿는 것, 그 또한 기억이다. 내가 산 어제, 1년 전, 10년 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살았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개인의 기억이 이렇다면 역사의 기억은 어떤가. 역사 또한 기억의 산물이다. 다만, 역사의 기억은 다수적이고 척도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는 그 아래의 소수적인 기억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맞아요 영화만 보아도 그 시대의 사상 등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어있기떄문에
    어려운 역사책을 뒤지지않아도되는것같아요.
    부담감 없으면서도 접하기 어렵지 않은 매체이니만큼 영화만큼
    우리현대사람들에게 딱 알맞는 문화생활도 없는듯^^
  • 박보람

    @나는보물이다< 위의 영화 다 보고 나면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영화가 가장 접하기 쉬운 문화 생활이면서 또 알고 보면 매력이 가득 담긴 것 같아요. 너도 영화 많이 봐야 겠어요. ㅎㅎ
  • 요새 한창 취미생활로 영화와 연극을 보고 있는데~!!
    여기 나온 영화들 보고 저도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가져봐야겠어요~!!
    영화에 담긴 세상에서 이것저것 느끼는 게 많아요~!!

소챌 스토리 더보기

나의 라임 단골집 2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나의 라임 단골집 1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카일루아> 윤정욱 작가ㅣ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것

가성비 좋은 푸드트럭 삼만리

서울의 심야식당 3

졸업전시 – 전시 / 공연 / 쇼

집밥 “서선생” – 남은 추석 음식 활용편 –

가을이니까, 소채리가 추천하는 10월 나들이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