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하루를 멋지게 마무리해볼까 고상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편집자 주 : 음악은 만국어라고 합니다. ‘탱.알.못’일지라도 뜻이 통한 사적인 리뷰, 들어갈게요.

지난 11월 넷째 주,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를 마지막으로 LG아트센터가 주관한 ‘2017 러시 아워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러시 아워 콘서트는 정신없는 퇴근길 러시 아워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 좌석 2만 원이라는 파격가로 매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팝과 록에 이어 탱고 공연으로 마무리를 했다. 쌀쌀한 목요일 저녁이었다. 역삼역으로 향하는 2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을 때, 나는 몸소 ‘러시 아워 콘서트’의 전반전을 치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발을 밟혀 가며 겨우 도착한 LG아트센터는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퇴근길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이 공연은 20~30대 관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고, 혼자 온 관객도 심심찮게 보였다.

쌀쌀한 목요일 저녁이었다. 역삼역으로 향하는 2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을 때, 나는 몸소 ‘러시 아워 콘서트’의 전반전을 치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발을 밟혀 가며 겨우 도착한 LG아트센터는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퇴근길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이 공연은 20~30대 관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고, 혼자 온 관객도 심심찮게 보였다.

이번 공연의 메인 연주자였던 고상지는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반도네오니스트다. 김동률, 이적, 정재형 등의 음악가들과 작업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녀는, 2011년 <무한도전>의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녀는 방송에서 주로 보여주던 대중음악이 아닌 그녀만의 정통 탱고를 선보였다.
서서히 등장한 그녀가 무대 중앙에 놓인 의자에 한쪽 다리를 척 올렸을 때,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의자가 앉는 용도가 아니었다니! 그녀는 의자에 올린 다리 위로 반도네온을 얹은 채 연주를 시작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자세였는데, 그녀는 1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연주를 이어 나갔다.
나는 ‘탱.알.못’답게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이날 처음 접했는데, 그동안 몰랐던 것이 억울할 정도로 매력적인 악기였다. 공연 내내 고상지가 팔을 벌리고 모을 때마다 그녀의 반도네온은 마치 호흡하듯 소리를 뱉어냈다. 때로는 빠른 템포와 어울리는 강렬한 소리를 내다가도, 분위기를 바꾸어 사연이 있는 듯한 쓸쓸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는 ‘탱.알.못’답게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이날 처음 접했는데, 그동안 몰랐던 것이 억울할 정도로 매력적인 악기였다. 공연 내내 고상지가 팔을 벌리고 모을 때마다 그녀의 반도네온은 마치 호흡하듯 소리를 뱉어냈다. 때로는 빠른 템포와 어울리는 강렬한 소리를 내다가도, 분위기를 바꾸어 사연이 있는 듯한 쓸쓸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반도네온 외에도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그리고 기타가 등장했다. 5명의 연주자는 언뜻 각자의 악기로 서로 다른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 각 음이 모여 완벽한 합을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를 보여준 것은 바이올린 연주자 윤종수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올린의 재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바이올린 현을 튕기거나 문지르고, 몸통을 두드리기도 하면서 거의 묘기에 가까운 연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에는 영화 <여인의 향기> OST로 유명한 카를로스 가르델의 ‘Por una Cabeza’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탱고곡인 피아졸라의 ‘Libertango’를 비롯한 많은 명곡이 등장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피아졸라의 ‘Adios Nonino’였다. 피아졸라가 아버지의 죽음 직후에 작곡한 이 곡은 처음에는 강렬하게 시작해서 부드러운 선율로 이어지다가, 후반에 이르러서는 사라지듯 마무리된다. 감정을 잡았다, 풀었다 하는 듯한 고상지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공연도 어느새 막바지에 닿고 있었다. 고상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금 쓸쓸한 크리스마스 캐럴’인 ‘White Christmas’가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간다. 탱고라는 장르에 대해 모르기에 조금은 주눅 들었던 나에게, 그녀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그냥 이 순간을 즐기면 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 음악 자체의 감상으로.
때론 쓸쓸해지는 퇴근길, 마음을 가다듬고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하던 LG아트센터의 ‘러시 아워 콘서트’. 다가오는 새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저녁을 장식할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대가 함께 걷고 있었다.

2018년을 여는 ‘러시 아워 콘서트’의 간추린 정보

LG아트센터는 2018년에도 3편의 ‘러시 아워 콘서트’를 선보인다. 정상급 피아니스트 곽윤찬이 이끄는 재즈 트리오와 보컬리스트 양파의 공연부터 시작해,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젊은 판소리꾼 김준수의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레게와 소울을 넘나드는 ‘김반장과 윈디 시티’까지, 탁월한 음악성과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티켓은 2018년 1월 중 LG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LG아트센터 서둘러 가기>> http://www.lgart.com/

LG Social Challenger 151584
LG Social Challenger 조윤 마음과 마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화기획자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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