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고 있나요, 축제의 지금

중간고사 기간,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애써 외면한 채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번 시험만 끝나면 축제 때 제대로 놀아야지!” 그러나 시험도 축제도 끝난 지금, 뭔가 공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행사 속에 진부한 것을 새롭게 바꾸려는 노력 없이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들… 대학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인 축제의 진정성이 사라진 현실 앞에 그저 눈감을 순 없는 일이다. 자, 어디 가슴으로 답해보라. “이번 축제, 정말 즐거웠습니까?”

축제 기간의 붐비는 캠퍼스 내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낀 이는 과연 당신뿐일까. 듣기만 해도 신나는 ‘축제’, 그를 대하는 대학생의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 1백36명이 털어놓았다.

당신은 학교 축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① 구체적인 행사 일정까지 모두 알고 있다.

② 축제 전반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③ 축제에 대해 거의 모른다

④ 축제를 한다는 것조차 모른다

총 응답자의 약 85%가 축제에 관해 자세히, 또는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축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응답이니, 다음 질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학교 축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습니까?
① 관심이 많다

② 보통이다

③ 별로 관심이 없다

④ 전혀 관심이 없다

학교 축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수의 64%로, 축제에 관해 알고 있다고 대답한 수와 차이가 있다. 매번 식상한 축제에 무관심해지거나 알아도 관심 밖인 고학년의 대답이 그 차이의 핵심 요인이었다.

 

당신은 학교 축제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습니까?
① 적극적

② 보통

③ 소극적

④ 참여하지 않는다

약 15%의 학생만이 학교축제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나,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한학생 비율이 17%에 그쳐 대학축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현재 학교 축제에 대해 만족합니까?
① 예

② 아니오

고작 35%의 응답자만이 현재 학교 축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여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의 학교 축제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에 답한 경우)만족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어서

②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색다른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어서

③ 축제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④ 축제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⑤ 기타

설문조사 전에는, 축제에 대한 만족도의 이유가 유명연예인의 공연 때문이라 예상했으나 의외로 축제 자체의 분위기를 손꼽았다. 대학생들은 ‘그들만의 신나는 축제’에도 목말라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아니오에 답한 경우)만족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① 매년 되풀이 되는 식상한 행사

② 타인에게 배타적인 끼리끼리 문화

③ 주점 위주의 과도한 음주 문화

④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⑤ 기타

매년 되풀이 되는 식상한 행사가 축제에 불만족의 1등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진정한 대학축제가 이의 기획진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고 참신한 축제를 원하는 참여자의 노력 역시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의 학교 축제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① 참신하고 독창적인 축제 기획

② 좀더 인기있는 A급 가수 섭외

③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조성

④ 건전한 주점문화 육성

⑤ 기타

대부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축제를 기획하자는 의견이었다. 주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눈에 띄었으나 주점을 없애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그치자는 것이었다. 단순히 유흥에 초점이 맞춰진 축제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긍정적이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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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축제의 진부한 부분의 개선이 시급한데.. 생각보다 바뀌지 않는 부분이죠.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연예인 초빙 활성화???
    좀 달라져야 할 때인데, 생각보다 늘 그자리에 머무는 대학축제같아.. 좀 아쉬워요.
  • 축제라는 단어는 즐겁고 신날 것만 같은데, 역시 참여도와 내용에 따른 차이를 보이나 보네요..
  • 이주현

    천혜진 기자 여러 학교축제들을 돌아다니느라 고생했어요~
    올해 저희학교 축제를 생각해봐도,, 물론 잘 즐기고 좋았던 순간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식상함과 답답함이 느껴지는 요소들이 있네요..
    우리 스스로가 조금씩 바꿔가야겠죠 - 우리들의 축제이기 때문에라도!
  • 저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평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네요ㅎ
    정말, 언제부터인지, 학교 내의 일들은 물론이고, 제가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관심이 떨어지더라구요;;ㅋ
    대학생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그 축제가, 점점 관심 밖으로 멀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좀, 아쉽네요ㅠ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컨셉으로 다각화 해서,
    모든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 대학생활의 꽃은 축제와 체육대학이죠~
    그런데 설문조사를 보니... 많이 변한듯하네요
    아무래도 축제가 학교 학생들 전체를 만족시키지 못하나 봅니다.
    축제에 연예인도 보고,
    과친구들과 같이 즐기기도하고,
    쌍쌍파티도 가고하는 추억이 있어야하는데 말이죠...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ㅠㅠ
  • 역시 사람의 생각은 다들 비슷한것 같아요.
    저도 축제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이제는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는데
    각 과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축제의 개념이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 축제의 지금 현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가 어느정도 예상했었던 결과가 나왔네요.
    저도 대학 축제가 한창일 때 늘 주점 위주, 인기 연예인 초대식으로 하는 것에는 불만이 있었거든요.
    대학 축제에는 대학생이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술과 연예인이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설문조사에도 나오듯이 이미 대학생들 본인이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고, 앞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자각하고 있는거 같아요.
    참신하고 독창적인 축제 프로그램 계획하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 문화 조성 등..
    매년 반복되는 진부한 축제이기에 대학생들에게조차 축제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다지 관심을 끌어낼 수 없는 것이니까요.
    고려대 박지은 학생의 말처럼 각 학과에 맞는 개성을 펼쳐서 개성있는 프로그램 기획을 해서
    자신의 학과를 광고도 하고, 재미가 있는 그런 걸 했으면 타과에서는 전혀 접하기 힘든 거니까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물풍선 터뜨리기를 하나 하더라도 미술대학이라면 미술작품을 비슷하게 그려서 그 그림에
    침을 박아서 물풍선 터뜨리기를 한다던지요.. 물론 그리려면 고생은 하겠지만, 그런게 노력이잖아요.
    매년 되풀이 되는 식상하고 음주 문화가 지겹잖아요.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즐기는 그런 축제가 정말 되었으면 좋겠어요.
    축제는 축제다워야 축제죠..... 우리학교부터 제발 그렇게 되길 바라며...^^
    천혜진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 설문조사로 보니 축제의 현실태가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걸요?
    사실 축제한다고해도 가수오고 주점하고.. 비슷한것만 계속 반복되니까 1학년때만큼 그렇게 기대되지는 않는것같아요. 그런점에서 다른 학교축제들은 어떤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무엇보다도 이상적인 축제가 벌어지는 가상대학교 기사가 기대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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