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악으로, 깡으로, 오기로!

– 편집자 주

아마도 이번 달 잡지사와 신문사, 방송사 등의 각종 언론 매체는 연신 밴쿠버 올림픽의 주역 인터뷰를 따느라 골머리를 앓았을 게 분명합니다. 그 사이 럽젠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으로 차디찬 빙판에서 열정으로 불을 뿜던 5명의 무법 청춘에 집중했습니다. 럽젠은 그들의 뛰는 심장에 주목합니다. 지극히 사적으로.

1,000m의 금메달 획득 이후 독특한 꽃무늬 모자와 연신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춤추는 개성 만점의 세레모니로 각인된 모태범 선수. G세대란 명목 아래 개성 만점의 금메달리스트라는 면류관만으로 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20대의 혈기왕성한 소년이기보단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 어엿한 어른으로서의 모태범 선수 읽기.

사진 제공_Phos 스튜디오

욕은 먹는 만큼 나아간다

많은 언론에서 비쳤듯이 그는 놀 때는 확실히 즐기고 연습할 때는 미친 듯이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꽁해 있지 않고 금방 털어내며 뒤끝이 없다. 이런 성격 덕분에 훈련 중에도 잡념이 없으며 우승했을 땐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하듯 화끈하게 표현한다.
“뭐든 ‘하고 보자.’라는 게 제 좌우명이에요. 또 포기만은 하지 말자는 신념도 있고요.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 보니 이런 마음이 있어야 한 단계씩 극복하고 발전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세요. ‘네가 지금 운동하면서 포기하겠다면, 사회 나가서 뭘 하겠느냐.’라고요. 사실 저의 결과는 저 자신만이 아닌 주변 분이 노력한 성과인데, 당연히 목표를 이뤘을 때 충분히 기뻐하고 즐겨야죠.”
사실 운동선수의 하루만큼 단순하면서도 고된 일정이 또 있을까. 그들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끝난다. 오전 7시의 새벽 훈련을 시작으로 오전, 오후 훈련을 거쳐 야간 운동까지 끝내고 나면 어느덧 오후 8시. 먹고 자는 것 이외에는 운동이 전부다. 매일 반복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울 텐데, 모태범 선수는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슬럼프가 찾아올 때마다 일부러 주변의 자극을 받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렇게 주기적으로 자극을 받고 자신을 호되게 다루며 전진했기에 현재의 영광을 이루어내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슬럼프가 왔을 땐 자극을 받아야 해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코치님이나 다른 분한테 욕을 듣는 편이에요. 누군가가 저한테 잘 못했다고 질책하면, 다시 도전 의식이 불타올라 열심히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쓴소리도 달갑게 받죠.”

지금 그가 중독된 것

모태범 하면 자동차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폭스바겐 골프’를 애마로 둔 그는 누가 어떤 차를 몰고 다니는지 상세히 꿰고 있을 만큼 자동차광이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화끈한 그처럼 취미 또한 자동차에 올인한 듯싶다. 그렇다면 자동차 외에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그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미팅이요! 미팅은 꼭 해보고 싶은데 아직 한 번도 못해 봤어요. 예전에 소개팅은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해 본 적은 있는데, 미팅처럼 여럿이서 노는 게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저도 승훈이처럼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가끔 둘이 이런저런 정보에 대해서 얘기하죠.”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 연신 이어폰을 끼고 다닌다며 두 눈을 반짝이던 모습은 끼 많은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었다.

끼+집념, 단단한 뱃심

‘남들보다 이것만은 자신 있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 ‘깡!’이었다. 이처럼 당당하고 강한 의지를 지닌 그는 단순히 금메달을 딴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처음에는 그저 재치 있고 개성 넘치는 소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그가 지금까지 견뎌 온 운동선수로서의 세월의 고통과 좌절, 극복의 역사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여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오랜 시간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오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금빛 결과를 이루어 낸 모태범 선수. 그 집념과 도전정신은 또래인 20대 대학생이 배우고 가슴에 품어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많은 분이 운동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이뤘다고 자만하지 않을 거에요. 메달은 땄어도 제가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어 끼와 집념으로 똘똘 뭉친 남자 모태범이 럽젠에 마지막 한 마디를 던졌다..

“하면 된다! 부족한 저도 하는데 여러분은 못하겠어요? (웃음)”

모태범 선수의 추천 맛집, 다인막국수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제가 자주 가는 곳이에요. 경기도 포천 광릉 수목원 근처에 ‘다인 막국수’라고 있거든요.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어요. 가서 드셔 보면 알아요!”
메밀 요리 전문점인 이곳은, 메밀묵만 50년 만든 김말임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겨 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 정겨운 실내와 재료를 아끼지 않은 푸짐한 요리가 일품이다.
Info 031-543-9955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모태범의 그 시절

딱 붙는 옥색의 힘! 바람처럼 달려라, 승리하리라.

아자! 시합 전 야무진 기합을 넣는 모태범 선수

누가 누구게? 이곳에 이상화 선수가 있다는 건 비밀이에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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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 자는 것 이외에 모든 시간이 운동인 걸 예상은 했지만, 직접 이렇게 알게 되니..
    참... 자신을 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뭐든 하고 보자는 좌우명이 젊은 모태범 선수의 패기가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저도 뭘 하든 '깡'으로 버텨내는 그런 끈기를 본받았으면 좋겠구요.. 그렇게 해야만
    꿈으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걸 기억해야 겠어요.
    전경미 기자님 수고하셨어요.
  • 쇼트할때 정말 숨죽이고 열심히 봤어요~!!!
    알바하면서도 티비에 눈을 떼지 못하고 봤었는데 ㅋ.ㅋ
    국가대표라서 뭔가 거리감이있을것같았는데
    보통 대학생들과 같이 자동차를 좋아하고 미팅을 해보고싶어하는 순수한 점이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 정말 모태범선수 동계올림픽에서 너무 멋있게 잘봤습니다..
    아직까지도 빙판을 누비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 모태범선수 덕분에 지난 동계올림픽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쾌활하고 귀여우시면서 동시에
    하면 된다! 부족한 저도 하는데 여러분은 못하겠어요? <-- 겸손하기까지..
    모태범선수가 추천하는 다인막국수 꼭 들러봐야겠네요~
  • N

    와... 정말 기자님 섭외력 짱인듯~~~ 멋있네요 ^)^
  • 삼다

    맨 마지막 사진에 이상화 선수가 왼쪽에서 두 번째 인가요???
  • 모태범선수어릴적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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