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체험]제9화 신을 위해 헌금하세요!

  서점을 찾기 어렵지만, 간혹 노상 가판대에서 신에 관한 책들을 파는
모습은 볼 수 있다. 독서를 하는 현지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워도 매일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많다.
이 곳의 주요 교통 수단인 트로트로, 사람이 차 안의 공간을 가득 메워야 출발하는 이 버스에는
종종 설교자가 한 명씩 들어와 목청이 터져라 설교를 하고, 종교 관련 서적을 팔기도 하며 헌금을 걷기도 한다. 헌금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에게는 신의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진지해 주머니를 열게 만든다.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침을 예배시간으로 하고있다. 시간표에는 이 시간이 40분으로 되어있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끝날
줄을 모른다. 경배의 환희가 남은 탓인지, 북 장단으로 마무리 되는 예배시간의 여운은 한나절이 지나도록 남아있어, 이날의
오전 수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금요일뿐만이 아니라 매일 조회와 종례시간 역시 기도의 시간이다. 종교윤리는 필수 과목으로 전학년이 배우고 있다. 기독교와
무슬림 그리고 토속신앙의 교리를 배우는데, 거의 모든 아이들이 종교가 있으며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풍요롭지 못한 현세 탓일까? 자신을 구원해 줄 신을 언제나 경배하며 모든 일들을
신의 뜻으로 여긴다.
심지어 모기가 윙윙거리는 소리마저 모기가 신을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무는 암모기는 나쁘지만, 윙윙대는 수모기는 좋은 모기라고 한다. 살을 꼬집으면서는 ‘흙’이라고 하니, 이 아이들을
데리고 과학을 가르친다는 게 버거워진다. 아이들에게 “오늘은 몸이 좋지 않아”라고 하면, 아이들이 모두 내 주위에 몰려와
손을 맞잡고 기도를 한다.

  거리에 있는 가게의 간판에도, 자동차 뒤 유리에도 신에 대한 경배의
말들로 가득하다. 교회의 풍경도 사뭇 다른데, 대부분의 순서마다 음악과 춤이 있어 몸을 흔들지 않고는 찬양을 할 수가
없다. 아무리 가난한 이들이라지만 신에게 드리는 헌금만큼은 아낌없이 낸다.
헌금도 한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두 번씩 연달아 하기도 하며, 태어난 요일별로 줄지어 나와 헌금을 하기도 하고, 음식이나
생활 필수품들을 헌금으로 바치기도 한다.

한 번은 목사님이 설교 중간에 잠시 모든 성도들을 밖으로 부르더니 교회 담이 무너진 걸 확인시켜 주고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교회 재건 공사를 위한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10만세디요!’ , ‘ 3만세디요!’ ‘7만세다!’ 기부자가
한 명씩 나올 때마다 할렐루야 하며 박수를 쳐주고 목사님은 기부자들을 한 명씩 일어서게 한 뒤, 이름과 액수를 받아 적는
것이 아닌가!

이런 풍경이 우리의 시각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신의 이름으로 착취하는 부패한 성직자로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숙함만을 강조하는 우리의 예배 관습에 순수한 마음으로 신을 경배하는 가나인들의
흥겨운 예배시간은 많은 배울 점
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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