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체험]제14 화잊혀지지 않을 고난의 기억, 테이블 마운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테이블 마운틴이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이라는 말 그대로 산 정상이 테이블처럼 평평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에 오는 여행객이 꼭 들르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우리라고 그런 코스를 놓칠쏘냐! 테이블 마운틴을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케이블 카를 타거나 트래킹 코스를 따라 직접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케이블 카는 바람이 조금만 강해도 운행을 멈추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애를 태운다.

화창한 날. 미리 숙소에서 오늘 케이블 카를 운행하는지 확인까지 마치고 룰루랄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산으로 향했다. 마침 근래 드물게 모처럼 화창한 날씨 탓에 상당히 많은 여행객들이 케이블 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 카를 올라탄 후 우리는 깜짝 놀랐다.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케이블 카의 밑판이 서서히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다들 가장 경치 좋은 쪽에 붙어 서려고 눈치싸움을 벌였을텐데 여기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해서 360도 모든 풍경을 회전하면서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관광대국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상깊은 경험이었다.

테이블 마운틴의 멋진 광경을 구경한 뒤, 슬슬 내려갈 때가 되자 우리는 어떻게 내려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나중에 후회했지만~~)
내려가다 보면 험한 돌멩이들과 키 작은 나무가 앞을 가로막고 있고, 방향을 바꾸면 또 길이 중간에 없어지고, 한참을 헤매면서 나왔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그만 아연실색을 하고 말았다. 완전히 ‘클리프 행어’였던 것이다.
험한 암벽들. 길은 없었다.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이 곳의 산은 우리나라 산과는 전혀 다르다. 숲이라고 해야 기껏 허리 높이의 나무들이 드문드문 있는 것이고 대부분 돌맹이로 이루어진 석(石)산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나섰던 우리는 산을 타고 내려온 지 2시간 만에 그 기괴한 산 중간에서 완전히 암벽등반가가 되어 버렸다. 기어 내려오기도 하고 암벽 중간에서 발버둥치다가 다른 여행객들이 붙잡아 내려주고 그렇게 우리는 5시간을 내려온 끝에 겨우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나중에는 발이 움직이지가 않아서 질질 끌면서 내려왔다. 하지만 어쩌랴 오도가도 못하는 산중에서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그 막막한 상황.

위로는 길이 없음이요, 밑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돌멩이 뿐. 정말 한발한발이 생과 사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은영이와 함께 내려오느라 속을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내려오면서 속으로 엉엉 울었다. 인생은 정말 고난의 연속임을, 인내의 연속임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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