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김치를 드셔 보셨나요?

이름이 김치헌이에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김치라는 별명이 자연스레 붙었구요. 중동 지역에서 10여 년 살고 고등학교 때 한국으로 왔거든요. 그래서 자연히 친구들이 절 지칭할 때 ‘아랍’ 이러다가 두 단어를 함께 부르니까 ‘아랍김치’가 됐어요. 참고로 아랍에는 당연히 김치가 없습니다.^^
제가 산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입니다.
아버님이 회사 상사 주재원이셨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주 어릴 때 살았구요.

이란에서 살 때는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

중이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요. 어느 날 가족
모두 소풍을 가려고 집을 나섰죠. 근데 집 앞에 폭탄이 떨어진 거예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진 거죠. 너무 놀래서, 가족 모두 지하실에서 숨어 있었는데, 창문이 다 깨지고…. 결국 피난을 갔습니다. 이란의 테헤란 국경 근체에 가면 폭격이 덜하다고 했거든요. 하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지만 그 반대더군요. 더 심하더라구요.
아랍에미리트에 살 때는 규율이 엄격한 ‘영국인학교를 다녔어요.
리가 소위 국제감각이란 말 하잖아요. 저는 그걸 거기서 얻은 거 같
아요. 그리고, 언어적인 감각도 그때 체득했구요. 아랍에미리트 살
때는 걸프전이 일어났죠. 그땐 아예 한국으로 2달 정도 피난 왔었
어요.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제가 아랍에서 2번의 전쟁을 겪었잖아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피
부로 느끼고 있어요. 전쟁은 정말 무의미한 것 같아요. 높은
어르신들 사이에서야 국익이니 뭐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
겠지만 민간인은 그게 아니거든요.
그 공포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하루라도 빨리 끝나는 게 최선이라
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었
으면 좋겠네요.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
저는 1남2녀 중 중간이에요. 부모님은 사랑에 넘치는 분들이세요. 그래서 전 언제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참 행복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저는 rock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rock은 반항적이고 불만을 표출하는 그런 음악이잖아요. 제가 살아온 인생과는 안 맞죠.

음… 성격으로 말하면 부담이 없어요. 제 인생 모토가 <ENJOY!!>거든요. 언제나 여유를 갖고 위기가 닥쳐도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리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해요. 나중에는 무역을 하는 제조업체를 경영하고 싶어요. 달리 말하면 CEO가 되는 겁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밴드 ‘외인부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rock을 하는

밴드입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도 좋아해요. 재즈와 블루스, 뉴에이
지까지 다 좋아합니다. rock을 할 때는 제가 마치 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내면에서 폭발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하드코어의 강렬
함, 펑키의 발랄함. 그리고 제게 rock은 운동이기도 해요. 노래 부르

면서 뛰고 달리거든요.반면 재즈나 블루스, 뉴에이지는 사람을 참

차분하게 만들어줘요. 집이나 차에서 그런 악을 듣고 있으면 뭐

랄까.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참 좋아요.
먼저 멋진 남자는 내적으로는 의리가 있는 남자. 능력이 있는 남자도 멋지긴 하지만 아직 이런 말을 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20대는 가능성이 무한하니까요.
그리고 외적으로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남자요. 잘 생기든 못 생기든 자기의 장점을 알고 꾸밀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멋져 보여요. 그리고 멋진 여자는 내적으로는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키워나갈 수 있는 여자요. 그리고 외적인 것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스타일을 아는 여자가 정말 쿨~하지요.
경험이요. 경험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우리가 소위 말하는 ‘빽’이란 거요.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보세요. 경험도 자신만의 빽이 될 수 있구요. 또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진정한 빽이지요. 그런 걸 ’인맥‘이라고 하지요? 그 인맥을 만드는 게 대학시절 꼭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역시나 아랍 김치의 맛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엔 복잡미묘한 것 같다. 고춧가루 같은 톡 쏘는 개성과 함께 야채 같은 싱싱함이 있는가 하면 어떤 면은 갓 담근 김치겉절이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푹 익은 맛있는 신김치 같기도 했다.

멋진 남자, 아랍김치 김치헌 군의 모습에서 멋진 남자에 대한 하나의 정의는 찾은 것 같다. 다양한 경험과 모습을 간직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사는 그런 사람 말이다.

김치헌 씨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www.freechal.com/arabkimchi 에서 또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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