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서의 미술]제3강 미술과 놀기

   
 
아무리 미술을 편안하고 쉬운 것으로
이해시키려해도 거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미술을 가벼운 놀이쯤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관객과 함께하는 쉬운 미술을 지향하는 전시에 가보더라도, 복잡하고
난잡한 전시구성과 정신 없이 시끄러운 환경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미술과
친해지기 보다는 더욱 미술과 괴리감을 느끼는 역효과를 느끼게 된다. 자연스럽게 미술과
놀려면 우선 미술관을 쉽게

드나들어야 한다. 외국영화에서 가끔 나오는 미술관을 생각해보자. 한가하고 여유 있게 노년을
즐기는 이들, 그림을 열심히 모사하는 어린 학생들, 연인들 .
등등… 하나 같이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서울에 미술관들이 꽤 많이 있다. 아주 가까운 근교로 나가도 자연 속에 자리잡은
미술관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 미술관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많다. 즐기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쉽게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미술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꼽아보자. 미술관이 딱딱하고 어려운 곳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미술관과 박물관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 보자.
1.시내에서 누군가 만날 약속을 한다면, 만나는 장소를 미술관
로비로 해보자.

로비가 힘들다면, 미술관 앞마당이라도 좋다. 많은 미술관들은 로비까지 들어오는 데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또한 미술관 건물도 건축물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곳이 많다. 굳이 내부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자주 방문하다 보면 미술과의 거리감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다. 인사동에 있는 큰 전시장을
운영하는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사람들이 건물 밑에서 비를 피하는데, 전시장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미술 전시장은 무료인데다가 비를 피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인데도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꼭 사야되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을 열심히 봐주기만
하면 되는데도 그렇게 어려운 것은 그만큼 생활화가 안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2. 미술관 부대시설을 이용하자.
미술관에 딸린 자료실이나 영상실에서는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특이한 작가들의 영상물이 소장되어 있는 곳도 많고 무료로 정보검색이 가능한 곳도 많이 있다. 조용히
시간 때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3. 특별한 선물, 특이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미술관이나 화랑의 아트샵을 이용하자.

아트?乍〈? 예술성이 가미된 특이한 상품들이 많다.
  구입하지 않고 구경만 해도 한층 더 미술과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작가들의 판화 카드는 카드도 되고 후에는 액자에 넣어 판화작품처럼 감상할 수도 있다.
생활용품, 문구용품 등도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4. 이제 미술관 안에서 놀자.
작품을 보고 꼭 깊은 사색에 빠지거나 심각해 질 필요는 없다. 모든 작품과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작가를 상상하면서 작품을 보다 보면 나와 닮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좀더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면 된다. 알아가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미술관에서 작가에게 말 걸기.
사실 상설전시를 여는 미술관에는 작가가 나와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갤러리나 미술관의 기획전시에는
참여 작가들이 전시장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주저하지 말고 말을 걸어보자. 작품에 대해서 물어봐도
좋고, 브로셔에 작가 서명을 받아도 좋다.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설명을 듣게 된다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6.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요즘엔 미술관 전시에서 전시 설명자들이 안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시의 기획의도나 작품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보면 아무래도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7. 미술관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자.
미술관에서는 정기적인 아카데미 강좌나 세미나가 기획되어있다. 저렴한 수강료로 평소 배우고
싶었던 실기 강좌나 이론 강좌를 수강하면 현장에서 배우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8. 개막식 파티에 참석하자.
보통은 공식적인 전시 첫날 하루전이 개막식이다. 이날은 미술관계자나 작가, 주최측이 참석하는 파티가
있는 날이다. 미술관에 회원으로 가입이나 등록이 되어있을 경우, 개막행사에 초대받을 수 있다. 많은
미술인들을 만나게 되는 축제의 날을 함께 즐겨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가끔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 전시와 공연, 혹은 퍼포먼스를 함께 볼 수 있다.

9. 미술관에서 산보하기.
시간이 좀 있는 맑은 날, 도심의 미술관을 산보하자. 도시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야외가
아름다운 미술관들이 있다. 데이트도 좋고, 책 한 권 들고 나와 산보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
바로 미술관이다.

10. 미술관과의 추억 남기기.
개인적으로 나는 매년 결혼기념일에 국립민속박물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집과 가깝기도 하고 한동안은
그 모습이 변할 일이 없으니, 변하지 않는 배경으로 변해가는 우리를 기록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이벤트다.

 
   
  도심의 미술관을 꼽아보자. 광화문 지역의 일민미술관, 세종문화회관,
성곡미술관, 일주아트큐브, 덕수궁 현대미술관 분관, 신문로에 새롭게 단장된 서울시립미술관, 평창동의
토탈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환기미술관, 사간동의 금호미술관, 아트선재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티벳미술관, 월전미술관 등.
노는 물을 미술관으로 바꿔보면, 미술관 가는 일이 큰 맘 먹고 엄숙함과 동반해야 할 행사가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남다른 여유가 생겨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