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채리별별큐레이션 특별편ㅣ디즈니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 대서사시

2019년 8월 한여름의 소채리 큐레이션이 온다! 너무 더워 잠 못 이루고 있다고요? 더운 여름을 즐기는 방법, 25기 소채리가 자신 있게 큐레이션합니다.

기획1 소채리별별큐레이션ㅣ 이열치열 소채리의 영상 콘텐츠 대전
기획2 소채리별별큐레이션ㅣ SUMMER MUSIC PLAYLIST! 너의 고막 친구를 들려줘.
기획3 소채리별별큐레이션ㅣ 당신의 여름방학을 채워줄 소채리 추천 도서
기획4 소채리별별큐레이션ㅣ 다시 보자, 디즈니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 대서사시

바야흐로 디즈니의 바로크 시대다. 디즈니는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로 불리는 지난 1989년부터 약 10년간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등 불후의 명작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속속 개봉하기 시작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는 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디즈니 만화 속 ‘공주와 왕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클리셰 결말을 넘어, 2021년까지 개봉 스케줄이 꽉꽉 차 있는 실사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줄까? 그래픽 기술의 발전부터 음악적 요소, 캐릭터들의 변화까지! 디즈니 덕후 소채리들이 사심과 덕심으로 파헤쳤다. 진지합니다.

주진환 소채리를 사로잡은
혁신적인 디즈니 리메이크 작품들의 시각효과

디즈니의 영화 기술을 얘기하자면 먼저 입이 떡 벌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이다. <미녀와 야수>는 기존 애니메이션 역시 화려한 작화를 뽐내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된 리메이크 작품은 가히 실제 동화 속을 재현했다. 빌 콘돈 감독은 제작 초기 때부터 대규모 세트장의 필요성을 디즈니에게 말했다. <드림걸즈>, <브레이킹 던> 시리즈를 연출한 빌 콘돈 감독답게 그는 미술 효과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그의 지휘 아래 제작된 세트장만 27개에 달하고 세트 제작에 동원된 제작진이 1000여 명에 달했다. 무도회 장면의 공간은 약 337평으로, 실제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을 참고하여 8000여 개의 초와 10여 개의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미장센의 감독 팀 버튼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덤보> 역시 마찬가지. 작중에 등장하는 ‘드림랜드’에 입장하는 순간 펼쳐지는 퍼레이드 장면은 퍼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한 엄청난 크기의 거리와 메인 서커스 텐트까지 모두 실제로 제작됐다. 또한 해당 퍼레이드를 연출하기 위해 준비된 엑스트라와 주연들의 의상만 700개에 달했다고. ‘드림랜드’의 환상적인 퍼레이드 장면을 보며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수준의 CG 효과
디즈니의 실사화 리메이크 작품으로 그 시작점이었던 존 파브로 감독의 <정글북>은 CG 기술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정글에서 태어난 인간 아이 모글리와 다양한 동물들 간의 이야기를 다룬 <정글북>은 과거 독특한 개성을 가진 동물 캐릭터들의 모습과 울창한 정글의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새롭게 실사화 리메이크를 진행하면서 존 파브로 감독은 기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동시에, 사실적인 묘사와 동물들의 개성과 표정,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제작진은 주인공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CG로 표현하여 99%의 CG와 1%의 실사로 구성된 <정글북> 리메이크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의 촬영이 실제 정글에서 진행되었을 것 같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글리만을 실제 촬영했기에 영화 전체가 실상 LA 도시 한복판 스튜디오에서 정글이 탄생한 것이다. 정글의 경우 70종의 동식물, 천만 장의 잎사귀를 CG로 표현하기 위해 800명의 그래픽 아티스트가 1여 년 동안 작업을 진행했다.

<라이온 킹>은 <정글북>에 이어 존 파브로 감독의 새로운 실사화 리메이크 작품(실사가 아니지만)이다. 디즈니의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히는 <라이온 킹>은 한층 더 발전된 기술로 표현됐다. 포토리얼 CGI라는 기법이 적용해 CG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뿐 아니라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상세한 조사와 탐구를 병행했다. 동물들의 모습들은 물론 아프리카의 자연과 하늘, 일몰의 모습들을 관찰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크루저를 동원한 2주간의 탐사를 진행했다. 가상현실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디즈니 동물화학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실제 현장에 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 우리와 함께했던 티몬과 품바의 흥겨운 춤, 심바의 고군분투기는 그 자체로 우리의 실제 경험이 된다.

박나정 소채리를 사로잡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디즈니 OST

사람들이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작품 속 음악 때문일 것이다. 최근 디즈니 실사 영화 중 최초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알라딘>의 OST는 한 달 내내 인기차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디즈니 만화 영화는 보지 않았더라도, <인어공주> ‘Under the Sea’, <라이온킹> ‘Circle of Life’, <뮬란> ‘Reflection’, <겨울왕국> ‘Let it go’ 등 디즈니의 대표 음악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디즈니 특유의 음악적 연출을 알기 위해서 먼저 고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키마이징’으로 알려진 ‘음악과 동작의 일치성’은 디즈니 초기 작품 <증기선 윌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공연이 아닌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동작과 음악이 일치하는 뮤지컬의 요소는 디즈니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루게 해주었다. 1937년 첫 장편 <백설공주>부터 2019년 <알라딘>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의 뮤지컬
디즈니 음악의 특징은 자연스럽게 뮤지컬 제작으로 이어졌다. <라이온 킹>은 1997년 초연을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세 번째로 가장 오래 무대에 올라 뮤지컬의 전설이 되었다. <미녀와 야수>는 <라이온 킹>보다 더 앞선 1994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한 작품으로, 2007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이어진 인기있는 뮤지컬이었다. <알라딘> 또한 2011년 시애틀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2014년엔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지금도 인기에 힘입어 무대에 오르고있다.
실사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분명 그래픽 기술의 발전 덕분이지만, 뮤지컬을 제작할 때 쌓인 의상과 무대 연출의 노하우가 합쳐졌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실사화가 가능했다. 실제로 영화 <알라딘> 속 배경인 ‘아그라바’ 왕국은 거대한 야외 세트장에 실제로 구현됐는데, 건물 배치와 거리의 곡선, 집들의 방향 등에 뮤지컬 요소가 많이 반영됐다. 거기에 뮤지컬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인원이 투입돼 노래하고 춤을 추니, 어떻게 신나지 않을 수 있을까!(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인 ‘Prince Ali’에는 무려 1000여명의 댄서가 등장했다고!)
영화 <미녀와 야수> 또한 원작 분위기를 잘 살린 뮤지컬 의상과 세트 덕분에 성공적으로 실사화 된 사례이다. 이처럼 원작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그리고 실사 영화는 모두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렇듯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진짜 힘은 바로 향수를 자극하는 주제가다. 디즈니 주제가의 강력한 힘은 <라이온킹>에서도 드러난다. 영화 <라이온킹>의 예고편에는 1994년도 오리지널 오프닝 넘버 ‘Circle of Life’를 그대로 차용해 팬들의 마음을 벅차게 했고, 이 예고편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유튜브 영상 2억 뷰를 넘겼다. 내년 개봉 예정인 <뮬란>이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고 발표되자 팬들이 분노한 이유도 다름아닌 주제가 때문이다. 뮬란의 내면을 표현하는 주제가 한 곡이 영화 전체를 대표하게 된 것이다. 최근 <인어공주>의 ‘애리얼’로 캐스팅된 할리 배일리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디즈니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언급하며 ‘애리얼을 연기에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춘 배우’라고 일축했다. 상대역 또한 가수 겸 배우인 것을 감안했을 때, 디즈니에게 필요한 배우의 덕목은 ‘노래를 잘하는 배우’다. 그만큼 음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에 있어서도 중요한 방점은 ‘음악’에 찍혀있고, 관객들 또한 하나의 작품을 ‘음악’을 통해 이해한다. 기존의 명곡을 어떻게 더 잘 편곡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음악은 또 얼마나 잘 만들지가 대중이 디즈니에 거는 기대다. 그 대중 중 한 명인 소채리는 오늘도 디즈니 OST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잠든다.

윤소현 소채리를 사로잡은
노래하는 디즈니 여성 캐릭터, 그 이상의 목소리

1937년, 디즈니의 첫 작품인 <백설공주>는 수동적인 여성상의 대표격이다. 자신을 구해줄 남자를 기다리는 이른바 ‘백마 탄 왕자님’의 시작. 하지만 바야흐로 2019년, 디즈니 캐릭터들은 ‘실사화’라는 리메이크를 겪으며 화려한 노래와 함께 다양한 내면적 변화를 맞이했다.

맞서고 쟁취하는 디즈니 ‘공주’들

“ I won’t be silenced
난 침묵하지 않을 거야
You can’t keep me quiet
넌 날 계속 침묵시킬 수 없어”

엄청난 인기와 다양한 커버곡을 양산한 영화 <알라딘>의 OST ‘Speechless’. 주인공 ‘자스민’이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불렀던 이 노래는, 원작 애니메이션에는 없었던 실사화 <알라딘>만의 자스민 단독 테마곡이다. 자신의 길을 방해받고 목소리가 묻혀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고 침묵하지 않을 거라 노래하는 자스민의 모습은 이번 <알라딘> 실사화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부분. 기존의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깊어지고 입체적으로 변한 자스민의 캐릭터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한 영화 속 자스민의 모습들은 그 동안의 디즈니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캐릭터로, <알라딘>의 성공을 넘어선 의미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녹여진 실사화 캐릭터들
1994년, 애니메이션 개봉 당시 디즈니의 여성 주인공 중에서도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축에 속하던 <미녀와 야수>의 ‘벨’. 애니메이션 속 ‘벨’은 디즈니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 ‘린다 울버튼’이 만들어낸 캐릭터이다. 울버튼은 수동적으로 묘사되던 디즈니 여성 캐릭터들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했고, 지도와 책을 든 벨을 꿈꿨다. 하지만 제작진의 반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17년, 리메이크하며 조그마한 진보를 맞은 벨은 발명도 하며 좀 더 자유로운 캐릭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들은 과거의 애니메이션이 실사화로 리메이크되며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반영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녀와 야수> 역시 감독과 배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었는데, 특히 주인공 ‘벨’을 맡은 엠마 왓슨은 캐릭터 구축에 많은 참여를 했다. 실제로 왓슨은 어릴 적부터 벨을 굉장히 좋아했고, <미녀와 야수>를 너무 많이 봐서 부모님이 질색할 정도였다고. 그러면서 왓슨은 벨의 ‘활동적이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면’이 비춰지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렇듯 벨이 ‘발명가의 딸’이 아니라 ‘발명가’가 된 것, 그 시대에 자주 쓰던 코르셋을 입지 않은 것 등 모두 왓슨이 해석한 벨의 캐릭터성을 영화에 녹여낸 결과다. 감독인 빌 콘돈 역시 <미녀와 야수>의 실사화에 대해 ‘21세기의 여성상이 반영된 새로운 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기이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대를 거쳐오며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의 캐릭터 해석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실사화의 매력 중 하나다. <미녀와 야수> 실사화 속 캐릭터 변화가 혁신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후 개봉한 <알라딘>과 같이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어느새 이전보다 더 나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디즈니 여성 캐릭터들의 ‘볼륨을 높여요’
현재 개봉 예정인 <뮬란> 역시 ‘나라를 구하는’ 캐릭터일만큼 진취적인 캐릭터로 손꼽힌다. 여성에게 당연하던 결혼을 거부하고 전쟁터에 뛰어들어 승리로 이끄는 뮬란의 모습은 ‘디즈니 프린세스’에 한 획을 그었다. 중매쟁이가 천생연분을 찾았다며 “가문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야”라는 아버지의 말에 “네. 제가 가문을 빛내 드리죠”라 대답하는 실사화 예고편 속 뮬란은 자신의 말처럼 뮬란 그 자체로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실사화 되며 선보일 리얼하고 웅장한 장면들과 깊이 있는 캐릭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디즈니의 실사화는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리스크가 있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몰린다. 실사화와 함께 리메이크되며 바뀐 부분들이 발표될 때 마다, 일각에선 원작 훼손이란 의견들도 나오며 논란이 생긴다. 하지만 사회적 메시지 같은 경우 언제나 구시대적 관점만을 안고 있을 순 없다. 이런 점들은 시대와 맞물려 함께 바뀌어 가는 것이며,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세계적인 파워를 가진 디즈니가 이에 함께 동참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울림이다. 백설공주에서 자스민, 벨, 뮬란, 안나, 엘사, 모아나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조그마한 움직임들이 모여 지금을 만들어냈다. 2019년, 파워풀한 노래로 사람들을 주목시켰던 디즈니의 공주들은 이제 그 이상의,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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