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네 입장을 말해줘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정치선진국에 이미 보편화된 제도인 ‘매니페스토’ 운동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매니페스토’란,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이다. 평가 기준으로는 공약의 구체성(specific), 검증 가능성(measurable), 달성 가능성(achievable), 타당성(relevant), 기한 명시(timed)의 5가지가 있는데, 거의 그림자 취급을 당했던 매니페스토 운동이 이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인의 참여 및 시민단체들의 운동으로 말미암아 다시 화두가 되었다. 이를 통해 정권교체가 빈번히 일어난 사례가 있듯 정치의식이 아직 미성숙한 우리나라에 정착되어야 할 제도임은 분명하다. 혹 6월 2일을 ‘놀러 가는 날’로 정한 당신, 그 발걸음을 가차없이 투표장으로 돌려야 할 필요가 여기 있다.

대학생이 이 시대의 꿈나무란 사실은 너무나 잘 알기에 누구나 묵인하며 살아간다. 6월 2일 지방선거를 비롯한 개괄적인 선거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할까. 100명에게 물었다.

오는 6월 2일이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① 안다

② 모른다

1백 명 중 대부분 학생이 선거 여부는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나쁜 출발은 아니나, 이것을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6월 2일 국민 1인이 뽑아야 하는 후보가 총 몇 명인지 알고 계십니까?
① 안다

② 모른다

투표해야 하는 후보 수까지 알고 있는 학생들은 선거 여부를 아는 수의 절반이었다. 이 중 8명은 명수를 착각하면서도 안다고 자부하는 ‘뻔뻔한(!)’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선거일에 대한 인식은 그저 주변 홍보나 보도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알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나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① 매우 그렇지 않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다

⑤ 매우 그렇다

이에 대한 답은 학과별로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대부분 중간에서 높은 정도의 관심을 표했지만, 타과 학생은 중립이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보통 정치에 유달리 관심있는 학생이 아니면 6.2 동시지방선거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선거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습니까?
① 매우 그렇지 않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다

⑤ 매우 그렇다

위 동시지방선거에 대한 질문보다 이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한 학생이 더 많았다. 이것은 ‘선거’라는 말이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의 큰 선거도 포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결론.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및 18대 총선에 참여하셨습니까?
① 그렇다

② 아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의 투표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 정치나 선거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가진 학생이 선거에 대한 사명감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 정치 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선거가 있을 시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편이십니까?
① 매우 그렇지 않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다

⑤ 매우 그렇다

50%의 학생이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되어, 선거 전 후보자에 대한 사전조사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약처럼 능동적으로 찾아보아야 파악할 수 있는 세부사항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공약보다는 정당이나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따라 투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매니페스토’의 의미를 알고 계십니까?
① 그렇다

② 아니다

정치외교학과 외 타과는 ‘매니페스토’를 아는 학생의 수는 과반수 이하였다. 언론을 통한 대대적 홍보가 절실하다.

 

매니페스토를 제출하거나 매니페스토 운동에 참여한 후보자가 있다면 그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할 것 같습니까?
① 매우 그렇지 않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다

⑤ 매우 그렇다

대다수가 매니페스토의 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공약보다 정당이나 후보자 개인을 보고 투표하는 것은, 공약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긴다기보다 현재의 공약이 신뢰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에 답변한 학생도, 매니페스토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기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생각을 표시했다.

 

20대(대학생)가 투표하지 않는 지금의 선거 무관심화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학생이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을 이유로 들었다. 뽑을 사람이 없어 자연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의 각박한 현실 탓에 개인적인 문제에 더욱 치중하게 되고,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신경을 기울일 여력이 없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을 통해 현재 대학생이 선거에 가장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쪽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에 참가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누구를 뽑아도, 대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이 없기에, 대학생 자체의 목소리를 내는데 소극적이게 되는 것. 이로 미루어보아 매니페스토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희망적이다. 매니페스토는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잘 선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바람직한 선거 풍토를 자리 잡게 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선거에 투표참여는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반대를 하는 목소리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에게도 분명 투표로서
    전달이 되어져야 알수있는 것이겟죠.
    표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표심은 국민의 생각입니다.
    자신의 주장 하나하나가 모여서 표심이 되는 것이겠죠.
    분명 이번 지방선거의 문제점도 많았습니다.
    설문조사에서 나왔듯... 후보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은 점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교육감부터해서 지자체 단체장들의 1인8표 투표가 분명
    잘못된 점이 있는 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허나, 이러면서 차츰 문제점들을 수정해나가고 보완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 바람직한 선거야 말로 올바른 정치로 가까이 가는 한걸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공약같은걸 더 찾아보고 알아봐야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제 모습이 되새겨지네요..☞☜
    다음선거때는 좀 더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 N

    두 기자분의 콜라보레이션이 므흣므흣한 멋진 기사군요@.@

소챌 스토리 더보기

퍼져 나가는 세포마켓, 궁금해요 세포마켓!(feat.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맨중맨 그루밍맨 with LG생활건강 1탄 인터뷰편

센스 가득 글챌 팀명

저작권사용지침서 3탄 : 저작권 활용 좋은 예

저작권사용지침서 2탄 : 저작권 어디까지 알아봤니? OX퀴즈

어떻게 잘 버릴까? #2 일상쓸레기, 어떻게 버릴까요?

유캔두잇! 한국생활

어떻게 잘 버릴까? 1탄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