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바캉스~ ‘2005 서울 뮤직 페스티벌’










전 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연 당일 오후까지 그칠 줄을 몰랐다. 야외공연이어서 혹시나 공연을 포기할 미얼 독자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런 기자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인들의 손을 꼭 잡고 제 시간, 제 장소에 모두 나타났다. 야외 공연장 입구는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비는 어느새 그쳐 있었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객들은 무료로 음료와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차가운 맥주를 한 잔 들이키니 여름답지 않게 쌀쌀한 날씨와 어우러져 온 몸을 부르르 떨게 했다. 아~ 이 식어버린 열기를 어찌할까. 오늘의 주자 윤종신은.





메인 무대가 있기 전, 신인 가수와 러시아 무용단이 흥을 잔뜩 돋우어 놓았다. 관능적이고 화려한 그들의 춤에 빼앗긴 넋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을 무렵, 정신을 바짝 들게 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러분~ 오늘의 주제는 ‘윤종신의 오래된 노래’ 입니다. ”
10집 앨범을 낸지 얼마 안되었으니 새 곡을 소개 할 만도 한데 그는 옛 곡 만을 선곡하여 들려주었다. 15년 전 그가 불렀던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고, 감미로운 음색 위에 자리잡은 이야기는 옛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후끈 달아오를 무대를 기대했었지만 마음을 적시는 감상적인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길지 않은 1시간 반 동안의 공연이었다. 좀 더 노래를 들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에서 모두들 깨끗한 바람에 취해, 음악에 취해 한 여름 밤의 추억을 제대로 즐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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