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불꽃 같은 삶의 승부수

경제전문가&작가 공병호

“여기서 바로 제주도로 가야 해요.”

마치 첩보원이라도 된 듯 김포공항에서 접선한 그는 바쁜 일정과 달리 결코 지치거나 다급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단언하건대,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남자’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공병호의 삶에는 공백이 없다. <10년 후 한국>, <초콜릿> 등의 경제서와 자기계발서의 장르를 넘나드는 대표작에서부터 최근 발간된 <대한민국의 성장통>에 이르기까지, 그가 분기별로 써내는 수많은 서적이 그의 삶을 몸소 이야기해주는 지표다. ‘열심히’를 뛰어넘어 ‘치열하게’ 살아 보라고 권하는 그에게는, 오히려 그러한 바쁨이 삶의 원동력 그 자체인 듯했다. 답변할 때마다 그는 버릇처럼 인생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 ‘꿈 찾는 법’을 이야기하는 그의 어조는 인생의 해답을 찾아낸 후의 자신감을 담고 있었다.

더는 열심히 할 수는 없다고 느낄 만큼 열심히 살아라

경제전문가&작가 공병호자기계발 전문가, 기업가, 경제경영전문가, 작가∙∙∙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망설여질 만큼 공병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 2001년 현 공병호 경영연구소를 차려 1인 기업가로 거듭난 그의 이력은, 현실에 안주하며 살지 않는 그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요즘도 그의 일상은 틈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간 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강연을 나가 틈틈이 비는 시간에는 또 책을 쓰는 데 할애한다. 간혹 시간이 남으면 독서를 한다. 그런 식으로 짬짬이 써 발간하는 책이 일 년에 다섯 권 정도다. ‘직업’이라 표현하는 강연에서부터 자신의 존재 이유라 일컫는 저작 활동에 이르기까지, 그는 매 순간순간 도전하고 실행하며 살고 있었다. 대학 시절에 대해 묻자, 역시나 ‘다부지게 사는 학생이었다.’고 표현한다.

“대학 시절 기숙사 생활을 3년 정도 했는데, 전 언제나 맨 먼저 도서관의 문을 여는 사람이었어요. 거의 매일 새벽에 도서관에 출근했죠. 전 인생에서 뭔가를 꾸준히 계속할 수 없으면 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에서도 이 진리는 마찬가지죠. ‘오늘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 이런 것은 불가능합니다. Tomorrow never comes.”

그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생활 태도는 ‘흐지부지하게 사는 것’이다. 개인의 목표 선택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단정할 수 없지만, 생활 태도는 다르다. 그는 특히 대학은 ‘부모님이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표현했다.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 졸업 후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다는 맘을 갖고 전력을 기울여 살아가라는 의미다.

“열심히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목표를 놓고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총집결시킨다는 뜻이에요. 일정한 시간에 뭔가에 전력투구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언제까지 뭘 할 거라고 정해놓으면 결과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열심히 해보는 겁니다. 여한 없이.”

Keep watching! 자기 자신을 테스트해라

그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꼽는 것은 대학교 1학년 말의 유학 결정이다. 그는 당시의 유학 결심을 ‘랜덤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순간적 충동이 아닌 전략적인 의사결정 과정이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10~20년 후를 보았을 때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했다. 당시 유행하던 행시를 칠지, 졸업 후 바로 취업할지 오랜 고민의 시간 끝에 공부를 계속해 상위 직급에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빠른 목표의 설정은 고심의 시간을 거쳐 세워놓은 본인의 뚜렷한 주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 시대든 젊은 날엔 ‘내 꿈은 무엇인가?’로 많이 고민하죠. 이때 대학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View(뷰)’를 세우는 게 중요해요. 꿈을 찾지 못했다면, 늘 자신을 ‘Keep Watching’하는 거죠.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을 조금씩 시도해 보세요. 가령,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단순히 돈 버는 목적보단 자기 자신을 테스트해보려는 목적을 함께 갖는 거죠.”

자신의 꿈과 재능을 찾는 과정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뷰를 갖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걸 찾지 않으면, 성공은 물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어렵다는 진리를 말했다.
경제전문가&작가 공병호

고민하지 마라,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는 이어 유학을 결정할 즈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이 부도가 난 기억을 더듬어갔다. 급격히 기울어진 가세에 유학을 포기할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아버지가 망한 것은 망한 거고 내가 사는 것은 사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가 갖는 가치관 중 하나는 본인의 길은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인생의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지나친 불안과 걱정은 금물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흘러가는 것인데 굳이 미래의 일을 앞서 고민할 필요 없어요. 일단 시도하고! 지금 해 나가고! 도전에 대한 신념을 지니기! 걱정하지 마세요. 항상 자기 삶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마지막에 안 되면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거죠.”

그는 취업 등의 문제에 대해 완전히 ‘올인’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너무 메마른 사고방식이라는 것. ‘스펙’에 매달리는 젊은이의 현실이 불가피한 일이긴 하나,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 거라 말했다. 인생에서 ‘삐끗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혹 실패하더라도 지나치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어떤 것이든 인생에서 버릴 수 있는 경험은 없는 탓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많이 해봐야 해요. 많이 경험하고 도전하고 열심히 해야죠. 그건 그냥 앉아서 공상만 한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니까. Discover, 발견해 가는 거죠. 젊은 사람을 만나면 걱정만 늘어놔요. 하지만, 인생은 수학이 아니잖아요. 수학은 실수가 있을 수 없지만, 인생은 실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어떻게 실수가 없겠어요?”

공병호처럼 매 순간을 불꽃처럼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들도 공병호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란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번 치열하게 살아보라.’는 공병호의 말은,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설득의 힘을 담고 있다. 자신 때문에 긍정적으로 변화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공병호는, 그를 마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안겨주는 인물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인생에 이런 질문은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하루 과연 난 얼마나 의미 있게 보냈는가?’
경제전문가&작가 공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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