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환학생 A to Z – 3탄 주이떤 대학교 방유빈

같은 베트남이란 하늘 아래 저마다 다른 교환학생의 삶이 이어진다. 언어 덕분에, 그저 교환학생에 대한 꿈으로, 또는 나라에 대한 동경이 닿은 베트남 교환학생의 겉과 속 이야기.

기획 1_ 호찌민인문사회대학교 베트남학과 안수미 | “겁났지만, 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거예요.”
기획 2_ 호찌민기술대학교 영어영문학 선효금 | “혼자 사는 법을 어디 배우기 쉽나요?”
기획 3_ 쭈이떤대학교 관광학과 방유빈 | “걱정이 참 많죠? 막상 떠나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방유빈 is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중어중국학과 전공자다. 하노이에서 어학 연수 후 다낭에 있는 주이떤 대학교의 관광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첫 학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두 번째 맞이한 베트남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참 좋아했어요. 사실 이전에 하노이로 어학 연수를 간 적이 있었답니다. 제가 15살 때 쯤 아버지가 베트남으로 장기 출장을 가셨는데, 당시에는 정말 슬펐지만 자연스럽게 베트남과 가까워진 계기였어요. 어학 연수지도 베트남을 자연스레 택했고요. 어학 연수 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유독 한국인에게 친절하다는 걸 알았어요. 당시에는 박항서 감독의 열풍이 불기 전인데도, 한류의 물결을 타고 한국인에게까지 친절해 살기 참 좋았죠. 더불어 싼 물가도 한목 했어요. 더욱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교환학생 생활로 이어졌죠.


어학 연수로 간 하노이에서 들른 카페. 즐거움이 가득 묻어나 있다.

답이 없는 메일 한 통 어학 연수 때에는 아버지와 같이 살았고, 지금은 학교에서 안배해준 호텔에서 살고 있어 집을 구하는 건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이제 교환 학생을 가기 위해 학교를 휴학했는데, 서류 준비 때문에 학교를 자주 방문해야 하더라고요. 아, 한국학교 국제협력실에서는 직접 상대 학교에 연락해야 한다고 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답변을 잘 안 해줘서 답답한 적은 있네요.

베트남은 가난한 곳이다? 편견 같아요. 베트남 방문 전엔 일반적으로 동남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어서요. 가난하고, 더럽고, 지저분한 그런 느낌이 있었죠. 그런데 웬일, 직접 가 보니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 위를 좋은 차라 씽씽 달리더라고요. 특히, 아파트나 좋은 집값은 한국만큼 비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참 놀랐어요.


베트남은 한국만큼 깨끗하고 예쁜 건물이 많아 놀랐던 기억이 있다.

베트남 생활에 대처하는 자세 만약 하노이나 호찌민으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딱히 걱정할 일은 없어요. 그곳에 거주하는 한인도 많으니 구할 수 있는 방법도 많고요. 다만 다낭 같은 소도시로 간다면, 한국 약을 꼭 챙겨가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교환학생을 온지 1주일도 안되어 다쳤는데, 한국 약을 구하기 어려워 애를 먹었거든요. 아무래도 제게 익숙한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를 바랐는데, 다낭에서는 그것을 구하기 어렵더라고요. 그 외엔 대부분 베트남 현지에서 구하기 쉬우니, 걱정 안하고 오셔도 돼요.

언어의 장벽은 너무나도 높더라 베트남어를 못했을 땐 어디를 가나 걱정이 많았어요. 그랩 택시를 부를 때조차 말이죠. 일상이 불편해지니, 생활의 반경이 좁아지고요. 저는 미리 어학연수를 가기 전 한국에서 한 달 정도 학원에서 발음 정도를 배웠어요. 베트남에선 6개월 간 어학당을 다니면서 과외로 공부했고요. 과외 선생님은 구하기 쉬웠는데, 원하는 시간대를 맞추기 어려우니 결국 어려웠다고 해야 할까요? 베트남어를 공부하면서 너무 어려워 매일 한국에 돌아갈지 고민했던 기억이 많아요. 이젠 기본 회화는 가능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요. 교환학생을 하면서 습득한 언어가 곧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죠.


베트남에서 팀플을 하던 친구들. 언어 덕에 학교 생활의 즐거움도 커졌다.

제가 스타가 되어도 되겠습니까 베트남에서 좋았던 추억이 정말 많아요. 교환학생을 위해 주이떤 대학교에 온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교수님의 권유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케이팝 경연대회에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제 첫 베트남 친구를 만났죠. 춤을 추는 친구인데, 저와 취미나 가치관이 비슷해 금세 친해졌어요. 이 친구가 교환학생 생활의 보물이기도 합니다.
또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교류행사에 참여해서 사회자를 맡은 적이 있었어요. 전 한복을 입고 베트남 사회자는 아오자이를 입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웃음). 한국의 대학교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어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해요. 당시 학생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해서 왠지 연예인이 된 기분까지 느꼈죠. 많은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이라 고맙기도, 무섭기도(!) 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학생과 한복을 입은 유빈 씨.


절친을 만나게 된 케이팝 경연대회.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한류 아래 뭉치는 계기였다.

베트남 대학교의 시간표는 외계에서 온?
제가 다니는 베트남의 대학교는 한국의 대학교와 너무 다른 듯해요. 시간표도, 강의 방식도 그렇고요. 과목마다 시작하는 날짜가 다르다는 게 가장 혼돈스러운 부분이에요. 어떤 과목은 3월에 시작해서 5월에 종강하고, 또 어떤 과목은 1월에 시작해서 5월에 종강하거든요. 매주 시간표를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빠뜨리지 않죠. 요즘에는 저녁 수업이 있어 너무 정신이 없네요.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생에게 미리 학점관리와 더불어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을 듣는 것을 추천해요. 한국에 있는 동안 그 나라의 언어를 숙지한 뒤 학교에 가면 훨씬 편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분들은 보통 걱정, 할 일, 생각이 다 많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오니, 전부 의미 없는 걱정일 뿐이에요. 배울 것도 많고 생활이 즐거울 겁니다. 파이팅!

방유빈에게 베트남이란 제 2의 고향이에요. 자타공인된 사실이죠. 친구들도 종종 제게 그리 말하거든요.


어학연수, 교환학생으로 떠난 베트남은 늘 그리운 제 2의 고향이다.

LG Social Challenger 16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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