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환학생 A to Z – 2탄 호찌민기술대학교 선효금

같은 베트남이란 하늘 아래 저마다 다른 교환학생의 삶이 이어진다. 언어 덕분에, 그저 교환학생에 대한 꿈으로, 또는 나라에 대한 동경이 닿은 베트남 교환학생의 겉과 속 이야기.

기획 1_ 호찌민인문사회대학교 베트남학과 안수미 | “겁났지만, 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거예요.”
기획 2_ 호찌민기술대학교 영어영문학 선효금 | “혼자 사는 법을 어디 배우기 쉽나요?”
기획 3_ 쭈이떤대학교 관광학과 방유빈 | “걱정이 참 많죠? 막상 떠나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선효금 is
호남대학교 문화경영학과에서 영화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현재 호찌민기술대학교(HUTECH) 근처의 아파트에서 자취하며,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의 값진 경험을 정리할 예정이다. https://www.hutech.edu.vn/

대학 생활의 꿈, 교환학생 여느 학생처럼 교환학생을 염두해두고 있었어요. 제 주변에 다녀온 친구도 많았고요. 여행 다니는 걸 개인적으로도 좋아했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세 나라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베트남이 물가도 저렴하고 날씨도 좋다고 들어서 골랐어요. 최소 6개월은 지내야 하니까 아무래도 재정적인 측면도 생각해야 했고요.

교환학생 생활 전, 여유는 어디 있죠? 저는 베트남에 오기 직전까지 아르바이트와 현장 실습 때문에 열심히 준비할 정신이 없었어요. 다행히 친한 친구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죠. 그런데 준비 과정에서 학교끼리 의사소통이 잘못된 탓에 비행기 티켓을 다시 예매하는 일이 생겨 지끈지끈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비자 발급도 서울에서만 가능한데, 전 광주에 거주하는 고로 힘들었고요.


베트남에는 일방통행 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막히는 구간은 항상 있다. 늦은 저녁임에도 환한 도로 위엔 오토바이들이 한가득.

상상 속 베트남 vs 체험한 베트남 교환학생 선발에 합격한 후 바쁜 스케줄이 많아 베트남에 대한 사전 조사를 별로 못했어요. 같이 베트남으로 떠날 친구로부터 예전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들은 게 전부였죠. 그때 제 머릿속에 그린 베트남은 ‘물가가 저렴하고 오토바이가 많은 나라’ 정도였어요. 그리고 과일을 좋아하는데 따뜻한 날씨 덕에 다양한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조금 신났답니다.


한 송이에 1천원도 하지 않는 바나나 한 무더기와 kg당 1천5백원이었던 고구마. p.s 매운 설탕에 찍어 먹는 베트남 망고가 아주 맛있으니 꼭 찾아 드시길.


호찌민에서 유명한 <카페 아파트먼트> 속 ‘partea’라는 카페. 마시고 싶은 차 종류와 잔을 직접 고를 수 있다.

LG V40ThnQ와 함께 담은 <카페 아파트먼트> 히스토리 속으로>>
http://www.lgchallengers.com/social/cafe-apartment/

졸지에 집순이가 된 나 막상 베트남에 오니, 혼자인 시간이 너무 길더군요. 같이 온 친구가 있었어도, 수업도 따로 듣고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베트남을 고른 이유 중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한다는 점도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영어를 거의 안 쓰고 베트남어만 사용해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새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바가지도 잔뜩 뒤집어 쓰기도 하고요. 남는 시간은 많은데 아르바이트는 언어 때문에 할 수도 없고요. 영화관에 가도 한국 영화를 제외하곤 볼 수 없으니, 좀 방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블로그를 통해서 친해진 언니와 만나면서 베트남 생활에 점점 적응되어 갔죠.

한국을 그리는 몸이시여 겨울이어도 여긴 한여름이니까 몸이 조금 아팠어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쨍쨍하고 따뜻한 날씨라 좋을 줄 알았는데, 한국의 사계절에 익숙해졌던 거죠. 더불어 매운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베트남에선 매운 양념을 한 음식이 별로 없어요. 하루는 어찌나 매운 쭈꾸미가 그립던지.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 파는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음식에 대한 욕구를 달래곤 해요.


개구리를 양념해 구워먹는 베트남. 처음 널 보았을 땐 너무 놀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


학생 수가 매우 많아 수업 시간이 다가오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이 어마어마하다.

베트남 대학생활 vs 한국 대학생활 저희 학교엔 학생 수가 많아서 학기를 반으로 나누어서 0.5학기씩 다녀요. 이 때문에 학점을 계산할 때 좀 헷갈리죠. 또 날이 덥다 보니까 일과나 시간표가 가장 더운 낮을 피해 설정되어 있어요. 1교시는 오전 6시 40분부터 시작하고, 마지막 교시는 오후 10시까지도 있답니다. 이른 아침과 늦은 시간을 활용하는 거죠. 아무래도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인지라, 교칙도 중앙에서 관리해서 교수님의 재량이 거의 없어 보였어요. 모든 규칙에 관한 이야기는 학교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는 점도 특이할 수 있겠네요.


친구가 활동 중인 밴드부에서 열게 된 할로윈 파티 겸 공연장에서.


친구들과 A학기가 끝난 기념으로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 지각한 친구를 기다리며 V자!

만일 다시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된다면 베트남을 떠나기 전 목표 설정이 조금 부실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그 전의 생활이 너무 바빠서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확실한 목표가 없으니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좋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물론 다양한 경험을 하긴 했지만, 좀 더 보람찬 시간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미련이 남네요. 베트남어도 미리 공부했다면, 좋은 친구도 더 사귀었을 테고요!

여러 학교 중 고민이라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우선 순위로 두면 좋겠어요. 한국 역시 학교 근처의 좋은 집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타국에서 집을 구하는 일이란 더 힘든 일이니까요. 특히 베트남은 집값이 정말 비싸고 계약 시에도 현찰 거래밖에 하지 않아 부담될 수 있답니다. 기숙사가 없는 학교를 택하게 된다면, 미리 살 곳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친구의 도움으로 현지 미용실에 방문했다. 그냥 현지인 집 같던 미용실.


친구와 숙소를 빌려 폭죽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 중. 고마워, 베트남!

선효금에게 베트남이란 혼자 살아가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는 곳, 먹는 것, 입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거죠. 교환학생을 오면 매일 행복한 일만 생기진 않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을 겪더라도 혼자 이겨내는 과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가 아주 많은 것 같아요. 또 ‘이곳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털고 가자.’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힘을 덜 수 있었답니다. 그런 제게 베트남은 ‘혼자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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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ocial Challenger 윤지원 세계를 나만의 시선으로 엮어내다.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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