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보다 수집하기, 덕후들이 사는 법 3탄 – 감자칩 ‘프링글스’ 덕후 박유술

“이걸 보면, 네가 생각나.” ‘버리기’를 강조하는 시대, 수집하는 즐거움을 뻐기는 3명의 덕후들. 덕질은 덕질로만 끝나지 않는다. 나란 존재를 대변하기도, 세상과 소통하기도 한다.
 
1_ 캐릭터 ‘브라운’ 덕후 정은서 | “이제 나만의 ‘색깔’인 것 같아요.”
2_ 패션 ‘생활한복’ 덕후 이혜연 | “여러 경험을 하려고 해요. 한복도 그 선상에 있죠.”
3_ 감자칩 ‘프링글스’ 덕후 박유술 | “덕후와 소통하는 전시회, 어떨까요?”


‘한 번에 한 통’을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마성의 감자칩, 프링글스다. 프링글스 통이 층을 쌓아간 만큼이나 프링글스 덕후 박유술에겐 딴 마음도 쌓여갔다. ‘같이 모여 전시하는 건 어때?’

맛있어, 맛있어, 정말 맛있어

덕질의 시작은 거창한 동기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가 보다. ‘첫눈에 반해서’, ‘어쩌다 보니’로 시작하는 덕후 대부분 증언을 보면 말이다.

“중고등학생 시절엔 프링글스가 정말 맛있어서 사 먹었어요. 그런데 2013년경 한국에서 한정판매 맛이 출시되기 시작했어요. ‘우와! 이게 뭐지?’ 하면서 하나둘 구매하기 시작했죠.”


맛별로 제각각 개성을 드러내는 프링글스 통. 모으고, 보는 재미에도 쏙.

맛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덕질인 만큼 그녀가 꼽는 프링글스의 가장 큰 매력은 20여 가지 다양한 맛.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역시 그녀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또 다른 요소다. 어느덧 책장에 빼곡히 채워진 프링글스 통을 보곤 부모님의 원성을 듣는 것도 한두 해였다. 이젠 새로운 맛이 나올 때마다 부모님 역시 맛 평가단에 슬쩍 합류하게 되었다고.

산 넘고 물 건너, 프링글스 구하기 대작전

프링글스를 향한 사랑은 자연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프링글스를 넘보는(?) 일로도 번졌다. 태어나 처음 이용한 해외 직구를 통해 산 치즈버거 맛! 판매자의 오배송으로 5주간의 기다림 끝에 맛본 악마의 맛이었다. 한편, 실패도 있었다. 시나몬슈거 맛 프링글스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이게 무슨 맛이지?’ 했어요. 아무래도 미국인을 위한 맛이어서인지, 제겐 안 맞더군요. 같이 맛본 친구는 맛있다고 하길래 통만 (물론) 남기고 감자칩은 그 친구에게 다 줬던 기억이 있어요.”



프링글스의 나라별 대격돌! 미국(위) vs 일본(아래). 일본에서 출시한 김치맛 프링글스는 아래 사진의 두 번째.

맛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던 해외 직구 외에도 다른 프링글스 수집 블로거로부터 구매하는 등 새로운 맛 사냥에 폭 빠졌다. 그런데도 그녀의 손아귀에 쥐어지지 않은 프링글스가 있었으니….

“블루베리 맛이요! 어느 블로거가 저처럼 프링글스 통을 수집하는데 처분한다면서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통이 많아 흥분(?!)했었죠. 블루베리 맛 프링글스는 살 의향이 있었는데, 그분이 소유한 모든 통을 사야 한다고 해서 아쉽지만 포기했어요.”

맛은 또 다른 맛을 탐미한다. 캐러멜 팝콘, 새우, 초콜릿 등 39가지가 넘는 프링글스를 경험한 그녀는 다른 맛을 탐했다.

“일본에서 기간 한정으로 김치맛 프링글스가 나온 적이 있거든요? 우리나라 음식이 김치인 만큼 한국에서 김치맛이 출시되면 좋겠어요. 최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스윗칠리치킨 맛 프링글스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양념치킨 맛이 나요. 갈비 맛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감자칩 뒤로 바삭한 소통의 맛

그녀는 2013년부터 본인의 ‘잡다한 블로그!(https://goo.gl/6IF2mD)’에 일기처럼 프링글스 맛 리뷰를 쌓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맛을 발견한 주변인의 연락을 받기 일쑤. 블로그 포스팅에는 소통의 매개체로 변신한 프링글스용 공통 문구가 있다..

“제가 항상 블로그의 마지막 글에 ‘프링글스 통 수집하는 분들 소통해요!’라고 적거든요. 종종 저와 같은 취미라고 댓글을 남겨주는 분이 있어요. 인터뷰를 계기로, 또 다른 프링글스 덕후가 연락을 해온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혼자만의 덕질보단 같은 취미가 있는 사람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공유하길 바라는 박유술 프링글스 덕후. 새로운 맛을 기다리는 설렘,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이어 감자칩은 어느덧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저보다 더 많이 수집한 분도 있는 걸 알아요.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언젠가 함께 프링글스 전시회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LG Social Challenger 150930
LG Social Challenger 곡숙진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화학쟁이 작성글 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독립 영화관 리뷰

내가 밤에 달리는 이유는요

매일 짜릿해 늘 새로워! 까먹는 게 최고야! 매일 매일이 새로운 고양이의 비밀

여름철 과일 껍질 활용 꿀팁

편의점 세계맥주 비교, 분석, 혹은 수다 1부

<사적인 서점> 정지혜 ㅣ 책과 사람, 그 들여다보기

불로장생의 꿈이 가져온 배신,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

우리가 벼락치기에 대처하는 자세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