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는 쇼만 있는 게 아니다! 아시아의 문화 버라이어티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각각의 색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다문화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널리 알려진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400만여 명의 인구 가운데 중국계가 77%. 중국의 색채가 강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말레이계, 인도계가 공존하고 있는 다문화 국가이다. 이들의 종교 역시 다양하다. 이민족들의 문화를 하나로 모으기보다는, 각각의 문화를 존중해 준 덕분에 싱가포르는 ‘세계 종교건축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교건축물들이 이웃하고 있다. 불교 사찰과 도교 사원 인근에는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있고, 또 그 이웃에는 천주교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성과 차별성을 존중해 준 결과이다

또 다른 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인종간의 문화. 종교. 언어를 그대로 유지하는 복합사회(Pluralism)이다. 과반수가 말레이계지만 그 외에 중국계(23.7%), 원주민(11%), 인도계
(7.1%)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종교 역시 이슬람,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등으로 혼재되어있다. 이들의 국어는 말레이어이나 대다수가 영어와 중국어. 타밀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민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한 곳에서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바로 포용성. 포용의 창으로 수용한 다양성은 국가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말레이시아의 다문화 요소들은 관광 인프라로서 세계 각국에 말레이시아 만의 매력으로 홍보되고 있다. .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는 단일민족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인종, 종교 간의 갈등이 바로 그것. 급진
적인 갈등은 폭탄 테러와 같이 파괴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의 화합을 거스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이 더 많다. 오랜 기간 다문화 사회였던 말레이시아의 경우, 타 문화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국민 개개인에게 내재화되어 있다.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다수가 이슬람, 불교, 기독교인 이들은 개별 종교와 인종을 벗어나 다 함께 축제를 함께 즐긴다. 무슬림의 축제 중 하나인 Hari Raya Aidil Adha(이슬람의 성지순례 기념일)이나, 중국계들의 설(New Years day), 힌두교인들의 축제 Deepavli를 함께 축하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University Kebangsaan Malaysia)의 학생 Nur Izyan Fakhruddin(22) 는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드리는 무슬림이다. 타 종교를 배척하는 과격한 성향이 강한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그녀는 타 종교에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문화간, 종교간, 인종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녀의 시각에서 그런 일들은 모두 과거의 지난 일이라 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종교나 인종을 떠나 조화롭게 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음식이나, 의복 같은 부분에서 현재에는 크게 다를 것이 없죠. 말레이시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일하고 공존할 수 있어요. 만약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우리는 이를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ur Izyan Fakhruddin(22))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부차원에서의 노력도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기관 EDB(Econo-
mic Development Board) 역시 다문화에서 비롯한 문제점들을 일부 인정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화합을 위한 소통이라는 점. 다행히도 싱가포르에서 민족이나 종교로 인한 표면적인 갈등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싱가포르에서는 인종간 차이를 크게 인식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차이로 인한 갈등은 언제 발생할지 모릅니다. 인종간의 화합(Racial Harmony)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고 있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논리적인 방안으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죠. 논리적인 측면보다는 문화나 정서적인(Emotional)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인들은 대부분 돼지고기를 먹지 않죠. 하지만 중국계에서는 이런 문화가 아닙니다. 때문에 이들이 한 공간에 있게 되면 자신들과 다른 문화에 보수적이고, 적대적일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차이를 인식하기 위해 인종간의 교류(Interaction)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Edwin Ng, 싱가포르 정부기관 EDB의 Assistant Head)


물론, 모든 이들이 다문화에 대하여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말레이시아 대학생 David Tan(University Kebangsaan Malaysia, 21)의 경우 다문화, 다인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하여 “(종교, 민족과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보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어렵다.” 고 말하기도 했다.

문화의 백화점, 동남아시아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기에 차별적인 문화가 모여 하나의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단일민족, 단일국가의 기치 아래 한국은 문화적 측면, 인종적 측면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보수성이 강했다. 하지만 글로벌화의 진행은 경제교류와 인적 이동을 가속화시켰고, 이는 오래된 민족
주의를 무너뜨리는 시초가 되었다. 한국인과 결혼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 18만 명, 외국인 근로자 40만 명,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하여 점차 다민족 국가의 길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존재한다. ‘나와 다른’ 어떤 것을 접할 때 느끼는 장벽. 그 간격을 없애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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