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5











7월 26일 청담동의 소극장. 이 연극은 앵콜공연을 몇 차례나 더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단다. 그래서인지 골목길 사이사이로 사람과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미얼 독자들은 일찌감치 도착해 있었다. 눈에 띄는 어머님 연배의 중년여성! 최경진님의 어머니란다. 당첨된 아들 대신 딸과 보러 왔다는 것이다. 세대를 넘나 드는 연극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 둘씩 좌석이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극장 안은 어느덧 무대를 제외하고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모두가 다 아는 백설공주의 내용을 새롭게 각색한 이 연극은 일곱 명의 연기자가 막에 따라 다른 역할을 맡는다. 때로는 난장이로, 때로는 나레이터로, 때로는 마녀로! 그런 줄 모르는지 아는지, 천진난만하게 웃는 꼬마 관객들 덕분에 우리 대학생들도 예전 어렸을 때로 돌아간 그 느낌이었다. 연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극 후반부의 특수효과 또한 호기심을 채워주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미얼 독자들도 마냥 ‘재밌었다’는 말을 연발할 정도로 가슴 속에 감동을 가득 채운 느낌이었다. 더운 날의 소나기가 먼지를 씻어 내리는 것처럼, 미얼 독자들도 이 시간만큼은 일상의 짜증을 잊고 백지처럼 깨끗한 동심으로 돌아갔으리라.

바깥에 나오니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복잡하고 분주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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