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패션 샛별, 2010 대학생 패션위크

9월 1일부터 4일까지 전시 컨벤션센터 SETEC에서는 23개 대학 패션 학도의 패션쇼와 작품 전시, 취업 세미나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10 대학생 패션위크가 열렸다. 대한민국 패션 산업을 이끌 인재들의 끼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음은 물론, 대한민국의 패션 산업과 교육 전반을 둘러볼 수 있었다는 후문. 그 무대를 직접 들여다봤다.

으레 세계적인 패션 거장이 한국 거리에서 느끼는 공통점은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 심지어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선전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옴에도, 아직 ‘대한민국에서 패션을 공부한다.’는 말은 어쩐지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린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한 취업 구조 기반이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 패션 교육의 질적 수준이나 패션 학도의 재능까지 의심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2010 대학생 패션 위크에서는, 우리 나라 대학 패션 학도들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또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업계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둘러보는 내내 그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보석들’에게 품은 것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흘에 걸쳐 진행된 패션 위크 행사의 메인이벤트는 바로 패션쇼였다. 시간대별로 수도권 각 23개 대학 의상학과 학생들의 졸업 작품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 패션학도, 아직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어린 패션 지망생부터 순수하게 대학 패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관람객들은 어둠 속에 한 데 모여 앉아 숨을 죽이고 재기 발랄함이 빛나는 젊은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패션쇼 장 옆의 전시장에서는 대학별로 부스를 마련하여 작품들을 전시하며, 전시장 한켠의 세미나장에서는 MD,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 등 다양한 패션관련 권위자의 세미나를 들을 수 있어 업계 전반에 대한 정보는 물론, 실제적인 취업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나 전시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서로 충분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소규모 벼룩시장과 사진 전공 학생들의 패션 사진 전시, 패션 잡지사와 뷰티 기업들의 부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패션 쇼의 우수 학생 15명을 뽑아 시상하기도 했는데, 1등에겐 무려 1천만 원의 상금을 주어 주최 측인 서울시에서 패션 샛별에 각별한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의 총 마케팅을 담당했던 채은화 이사는, 본 행사가 단순한 졸업작품전이나 취업 전시회 그 이상의 취지를 담고 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인턴으로 취업한 학생도 참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막연히 패션이 좋아 패션에 관한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업계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죠. 하지만 그보다도, 본 행사를 통해 패션 학도들에게 ‘페스티벌’을 선물했다고 생각해요.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이 본인의 학업에 좀 더 자긍심을 가질 기회이자, 인재로서 좀 더 왕성한 활동을 격려하는 축제 말이에요.

교복을 입고 행사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어린 패션 지망생을 보며, 행사의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패션을 좋아하는 어린 친구가 과연 ‘취업’에 대해 생각할까? 정말 중요한 것은 그저 패션에 미쳐 그 길에 들어선 젊은 피에 취업을 도와주는 일보다는 그들의 애정에 연료를 끊임없이 채워주는 사회 분위기다. 본 행사가 그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즐길 수 있는 축제이자 큰 박수가 되었기를 바란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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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너무 멋지네요. 피땀어린 내 분신을 모델들에게 입혀놓고 얼마나 가슴이 쿵딱쿵딱 뛰었을까요~ 패션쇼의 흥분이 막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N

    @파매 안그래도 젊은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많이 인정받는다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용
    꼭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우리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우수한 인재들도
    많이 인정받았으면 좋겠네요ㅎㅎㅎㅎ
  • 파매

    우리나라에도 마크제이콥스나 알마니 처럼 자신만의 색이 옷에 뚜렷히 드러나는
    이름만 들어도 '아'할 수 있는 디자이너 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네요.

    덧붙여서 우리나라 옷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안비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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