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철학을 담는 앱퍼

사진 전경미/제16기 학생 기자(중앙대학교 국문학과)

스마트폰의 무대에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바로 앱이다. 그 가운데 철학을 녹이는 앱퍼Apper 박주환, 그의 행보는 완연히 미래 지향적이다.

얼리 어답터, 크리에이터로 껑충 뛰다

그가 어릴 때부터 IT와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굳이 ‘내 어릴 적은 이랬고 저랬어요.’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그는 한눈에 봐도 지적인 공학도의 모습이었다. 원래 소망했던 컴퓨터 공학과 대신 비전 있는 산업경영공학과를 선택한 것과 별개로, 그의 관심은 웹 페이지를 구현하고 UI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만나고야 만 것이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아이팟 터치 1세대를 사용하면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신세계를.

아이폰이 출시되고 바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앱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 동기는, 올해 4월 ‘포항공과대학교 내의 모바일 캠퍼스를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인 학생그룹’인 포에버(PoApper)를 하면서죠. 회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실제로 앱을 개발하고 ‘포에버’를 대내외로 홍보하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죠.

학교 차원에서 팀을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학생끼리 자발적인 참여가 주축이 되었다. 그가 관심을 두고 만든 앱은 엔터테인먼트 쪽보다는 실용성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그 결과 ‘포항버스PoHangBus’ 앱은 탄생했다.

간단한 앱인데요. 포항 시내의 각 정류장에서 버스도착 시각 및 노선 정보 등을 간단하게 조회할 수 있어요. 포항 버스정보 시스템의 API와 정보를 갈무리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죠.

포항 시청에 연락해 버스 노선 정보를 받아 모두 일일이 프로그램화하는 이 작업, 가장 곤욕스러웠던 기억이었다.

제가 ‘노가다’ 작업을 싫어하는데요. 그땐 일일이 입력시키는 게 정말 지겹고 힘들었어요.(웃음)

앱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앱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존재 이유를 파악하는 것. ‘이 앱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이 앱을 개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수요를 분석해 목적을 공고히 해야 한다. 그는 단순히 개발만을 맹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치밀하고 계획적인 공학도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요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일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에게도 어려운 일일 거예요. 개발에 앞서 이미 비슷한 앱이 존재하는지, 시장에서는 해당 앱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등을 분석하는 노력은 꼭 필요하죠.

그가 개발한 ‘포항 버스’의 성공 요인은 서울과 달리 경쟁 앱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기존의 포항시 버스정보시스템 페이지가 모바일 환경에서 아주 열악해 스마트폰 유저의 니즈Needs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무턱대고 주관적인 소견으로 앱을 만드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앱의 철학은 바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다.

명확한 미래, 그 속에서의 철두철미 정신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포에버’ 활동을 잘하지 못했어요. 이번 방학 동안 이 활동을 다시 할 생각이에요. 꾸준히 기존의 앱을 수정 보완할 거고요. 그리고 앱 관련 공모전에 나갈 생각이에요. 전문적으로 이를 개발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 경험을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UI 연구를 할 거예요.

현재 그가 공부하는 UI는 평소 관심 있던 앱 개발 활동의 연장선이다. 이제껏 철두철미하게 어플리케이션을 연구했던 성과가 고스란히 녹아낸 작업을 하기 때문.

모바일 환경에서 더 나은 UI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공부할 거고요. 풀 터치 스마트폰에서 앱 개발을 하는 분이 자신의 앱 성격에 맞는 UI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싶어요.

제아무리 디지털을 외치는 시대라 하더라도, 그 속에서 사람을 기반으로 한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존재하기 어려울 것. 관심사를 기반으로 다진 경험을 자신의 미래에 적용시키는 그에게서,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짙게 다가온다.

Box 앱을 만드는 비책
1. OOP(Object-Oriented Programming,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코드 이해하고 익숙해지기
2. 사용자가 얼마나 쉽고(사용성), 보기 좋게(감성) 쓸 수 있는가 고민하기
3. 기존의 앱이 무엇이 있는지 분석하기
4. UI가 좋은 앱을 많이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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