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성공 포인트, ‘향(香)’으로 승부한다 LG 센베리 퍼퓸하우스










센베리 퍼퓸하우스 오픈 이전에도 LG에는 향을 연구하고 만드는 곳이 기술연구원 내에 있었다. 그렇다면 이전의 그곳과 센베리 퍼퓸하우스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존에는 향을 제품의 부수적인 기능 또는 효능 정도로 여겨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으며 생활용품, 화장품 등 제품별로 향을 연구하는 부서가 각각 나뉘어져 있어 Co-Work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센베리 퍼퓸하우스는 이처럼 지금까지 ‘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오던 ‘향’을 전면에 내세우고 새로운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을 위해 탄생한 것이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고객들이 제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시대는 지나가고 나에게 좀 더 큰 만족을 주는 제품들이 히트하는 ‘감성 마케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마저 바꿔 놓았다.
이에 LG는 기존의 향료 연구업무는 물론 나아가 향과 관련된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향 비즈니스 전문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향료연구팀들을 통합해 선베리 퍼퓸하우스를 오픈 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은 ‘센베리 퍼퓸하우스’라는 이름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향’을 뜻하는 ‘Scent’와 ‘열매’를 의미하는 ‘Berry’라는 단어의 조합을 통해 “향으로(사업적) 열매(성공)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문장인 김병현 부장은 “단순한 향을 Harmonizing 과정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센베리 퍼퓸하우스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향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원재료가 가진 독특한 향취를 감추기(Masking) 위함이고, 두 번째는 고객들에게 향을 통해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다. 세 번째는 향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고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



센베리 퍼퓸하우스가 서울에 자리잡은 이유, 바로 고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케팅 측면에서 향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본사 마케팅 부서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위해서라도 서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뉴욕, 파리, 동경 등과 함께 세계의 패션을 리드하는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한 서울이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가장 유리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센베리 퍼퓸하우스가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향 관련 미래 성장사업 발굴을 위해서라도 서울은 꼭 필요한 곳이다. 이전 후 연구원들은 수시로 마케팅 부서 사람들과 만나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장정보와 요구사항을 들을 수 있게 됐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강남이나 신촌, 명동 등 현장을 찾아 연구원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센베리 퍼퓸하우스 출범을 계기로 LG는 본격적인 향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지난 연말 ‘오휘 프레스땅스’ 출시가 대표적인 사례. 올해에는 ‘오휘 프레스땅스’ 라인은 물론 ‘캐시캣’ 라인 등에서도 오데퍼퓸, 오데뜨왈렛 등의 제품을 출시해 향수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기능성에만 주로 초점이 맞춰져 왔던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독특한 향기나 디자인의 ‘감성 생활용품’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목욕용품 브랜드 ‘비욘드’. 비욘드는 다양한 향의 라인업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60여 종의 제품이 출시됐는데, 올 상반기에만 120여 종의 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생활용품이나 화장품은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제품도 아니고 기술적 Innovation이 빠르게 일어나는 산업분야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제품의 기능적 요소보다는 디자인이나 향과 같이 감성적 요인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연구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이러한 부분에 눈을 뜨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그들은 남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LG는 서두르지 않는다. 비록 그들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향의 중요성을 깨닫고 빠르게 체계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4명에 불과한 연구인력을 빠른 시일 내에 대폭 보강할 계획과 이외에도 향을 미래 전략사업의 핵심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필요한 ‘확실한’ 청사진도 지니고 있기에 말이다. LG에서 현재 구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청사진’대로 움직여 준다면 향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 그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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