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온 사랑의 하모니 소녀의 집 합창단











지난 8월 20일 밤, 120명의 멕시코 천사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태평양을 건너 오느라 피곤했을 법도 한데, 이들은 이후 약 보름간 거의 매일 있었던 공연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총 9회(비공식적인 공연까지 총 12회)에 걸쳐 펼쳐진 공연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진행되었고, 이들의 공연은 가는 곳마다 큰 호응을 얻었다.

마리아 수녀회 ‘소녀의 집’은 멕시코 전역의 극빈자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교육기관으로 1991년 설립되었다. 이 곳에서는 현재 약 4,000명의 학생들에게 정규 중, 고등 과정을 비롯한 문화, 스포츠, 봉재, 컴퓨터 등 졸업 후 사회 취업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한국 문화도 가르치고 있다. ‘소녀의 집 합창단’은 총 90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여 스스로 반주를 하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합창단과는 달리 멕시코 전통 무용을 가미하여 이국적이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 공연을 펼친다. 주로 12~18세의 여자 아이들로 이루어진 이 합창단은 멕시코 대통령 궁에서도 공연한 바 있으며, 멕시코 정부기관의 홍보용 로고송을 녹음하고 CD 음반을 취입하는 등 멕시코 현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음악가들이다.





LG전자에서 이들을 후원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이지만, 이번에 방한한 합창단의 경우처럼 ‘공연’의 형식을 띈 것은 2003년부터이다. 작년에는 ‘서울 소년의 집’에서 멕시코를 방문하여 공연을 펼쳤고, 올해 공연은 이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 모든 일정관리와 후원은 LG를 통해 이루어졌다.
멕시코 ‘소녀의 집’ 아이들에게 이번 한국방문은 뜻 깊은 일이었다. 이들은 평생에 한 번 외국 여행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첫 해외여행지인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매달 후원을 받는 현지 LG전자 직원들과도 가족과 같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한국 가요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도 대단했다.






지난 9월 1일, 청와대에서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한 노무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좀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합창단 모습에 반했다”며 합창단 일행을 반겼다. 실제로, 공연자들이 나이어린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수준이 높았고, 분위기도 밝았다. 공연을 통해 멕시코 전통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고, 한국의 ‘아리랑’을 Rock과 합쳐서 만든 ‘아리랑 록’을 공연하는 등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주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소년, 소녀의 집은 극빈가정의 아이들에게 ‘학교’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곳은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숙식 및 교육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각자 한 가지씩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해주어, 이들이 훗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으니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의 집’인 셈이다. 이들에 대한 LG의 후원이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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