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모험의 맛을 아는 남자 디자이너 장광효














장광효 씨를 ‘장샘’으로 만든 주범인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는 이제 그에게 필수적으로 나와야 할 질문 중 하나였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엇이냐고 묻자 역시나 ‘프란체……’하고 말문을 연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 꺼렸으나 담당PD의 끈질긴 제의로 출연하게 된 시트콤은 이제 바쁜 일상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추억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직업 이외의 다른 직업을 잠시 접해본다는 것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즐거움’ 그 자체였다고. 어쨌든 이 색다르고 화려한 그의 외도는 이제 MBC의 새 시트콤 ‘소울메이트’로까지 이어져 현재 한층 물이 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연기를 보는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유난히도 쑥스러워하며 입을 연다. “TV 브라운관을 통해 내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사회의 이기주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어도 하고 나름대로 약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는 내 순수한 모습만을 담아내더라고. 나에게 아직 남은 20대의 순수함으로 기성세대가 가진 지루함이나 엄숙함을 최대한 변화시키고 싶어요.”




지금 이렇게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은 그이지만,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던 건 아니었다. 특히 사회를 향한 첫발걸음이었던 첫 번째 패션쇼는 지금 생각하면 엉성하기 그지 없었다고. 그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그 날은 1988년 88올림픽 기념 ‘NEW WAVE IN SEOUL’의 1회 행사로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단독 컬렉션이었다. “욕심은 많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주변 여건은 여의치 않았어요. 그때는 오직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런 그의 인생 최대의 위기는 바로 IMF 시기였다고.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성공은 저절로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꼭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100% 운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 느낀 그의 생각은 2002년 자존심을 버리고 출연한 홈쇼핑에서 빛을 발한다.
IMF의 여파로 대다수의 사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홈쇼핑 측에서는 디자이너들의 옷을 홈쇼핑 시장에 내놓고자 했고, 그는 어렵게 출연 결심을 해 이익 창출이라는 좋은 성과물을 낸 것이다.
“사실 나도 디자이너로서 TV에 출연해 ‘옷을 팔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처럼 자존심을 내세웠다면 그런 결과는 생각지도 못 했겠죠. 자존심을 버리고서야 알았습니다. 그것이 기회였다는 것을요.”






그는 한결같이 남성복만을 디자인하는 남성복 디자이너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남성복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 이유를 ‘모험심’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한다. 그가 공부할 당시에는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많았지만 남성복 디자이너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남이 가는 길을 뒤쫓아가면 쉽게 성공할 수는 있지만 최고는 될 수 없다.’ 그는 ‘모’ 아니면 도’라는 모험을 걸었고 그 모험심은 그에게 최고의 자리를 선물했다.

남성복 디자이너인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섹시하고 매력 있는 남성이다. “현대는 매력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며,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첫 구심점은 의복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최종목표는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을 매력 있는 남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옷 하나하나에 세련미와 정성을 더한다고 한다. 객관적인 ‘좋은 옷’은 좋은 색과 좋은 원단, 좋은 봉제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옷은 다르다고 한다. “가령 내가 빨간색상의 옷을 만든다고 칩시다. 그것엔 20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거죠.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맨드라미와 마르지 않은 고추의 색, 로마에서 본 빨간 노을 등 수많은 문화적 코드와 감성이 깃들어있죠. 디자이너가 노고의 세월을 견디며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만든 옷, 그것이 가장 좋은 옷 아닐까요?”

‘좋은 옷’의 정의를 내리는 그에게서 아직 그의 모험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멋쟁이가 되는 날까지 계속될 그의 모험의 행보가 기대된다.





1. 생각을 바꿔라.
– “남자가 멋을 부려? 화장을 해? 아우~ 닭살 돋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바꿔라. 이제 그런 고리타분한 발상을 갖는 시대는 지났다.


2. 자외선차단제는 기본이다.
– 스킨, 로션만 바르는 것이 남자의 매력이 아니다. 자외선차단제는 기본적으로 바르고 다니자. 자외선은 아무리 좋은 피부의 소유자라도 피해갈 수 없는 적이며, 곧 남자의 적이기도 하다.

3. 남자들이 좋아하는 남자가 되어라.
– 남자가 좋아하지 않을 만한 외모, 실력, 성격을 갖고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적다. 남자 에게 인정 받는 남자가 되어라.

4. 클럽,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해라.
– 학과 이외의 다른 방면으로도 활동함으로 인해 다방면으로 유능한 남자가 되라. 또 이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인맥은 앞으로 평생 함께 갈 인맥임을 명심해라.

5. 주변 패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센스 있게 행동해라.

– 자신의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둔한 남자가 되지 말아라. 눈을 반짝 뜨고 센스 있는 눈썰미를 가져라. 요즘 유행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한다.

글,사진_이지현 / 12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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