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최근 막걸리 깜짝 인기를 넘어서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열풍의 근원지는 일본이었다. 처음 일본 에 막걸리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여성들이 마트, 백화점 등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막걸리의 맛과 영양이 널리 홍보 되어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서도 막걸리 인기는 쭉 이어져서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가 햇 포도로 만든 `보졸레 누보` 보다 5배 이상 팔려 나가는가 하면 맥주와 소주가 중심인 우리나라 주류시장에서 전체 주류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꾸준히 판매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결은 바로 막걸리의 변신에 있다. 지금까지 막걸리 변신이 ‘막사’(막걸리+사이다)나 ‘맥탁’(맥주+탁주)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그 변화가 다양해 지고, 과감해 진 것을 알 수 있다.

쌀.콩.보리 등을 섞은 오곡, 수삼, 이 밖에도 더덕, 대추, 메밀, 밤, 고구마, 검은깨에 이르기까지 건강식과 결합한 막걸리는 앞으로도 웰빙 식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리고 멜론, 수박, 딸기, 망고, 오렌지, 복숭아, 포도, 코코넛 등 막걸리에 빨강, 노랑, 초록 등 다채로운 색깔의 옷을 입혀 뽀얀 막걸리가 빨강, 노랑, 초록 등 천연색 칵테일로 탈바꿈하는데 막걸리에 과일을 섞으면 막걸리 특유의 텁텁하고 시큼한 향이 사라져 마시기 편해져서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막걸리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얼린 뒤 갈아 시원하게 마시는 막걸리 셔벗, 막걸리 아이스크림등도 등장했다고 하니, 막걸리의 변신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막걸리 시장 자체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데, 우선 막걸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점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최근 막걸리 전문점이 최고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에는 수도권 에만 막걸리 전문점이 무려 200여 개가 생겨났다. 이러한 주점들은 토속적 분위기 외의 다양한 컨셉으로 막걸리를 더욱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또 최근에 막걸리는 용기를 다양화하여 기존 PT용기 외의 간편한 캔 막걸리도 출시되어 막걸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막걸리가 고급화 전략도 꾀하고 있는데, 골프장, 특급호텔, 백화점 입성이 바로 그것이다. 해외의 고급 술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막걸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골프장이나 고급호텔에서도 막걸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백화점에서도 그 동안 유통 기한이 짧고 가격대가 낮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던 막걸리가 당당히 진출하여 가파른 상승세의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대중적인 곳이든, 고급 스러운 곳이든 막걸리의 바쁜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m방송국 시사프로그램에서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막걸리 인기 열풍으로 막걸리 수요가 많이 늘었는데, 막걸리 납품업자 가운데 부도덕한 사람들 몇몇이 막걸리에 유해한 성분이 섞어 유통 시켜다 고발이 됐다. 막걸리의 인기만큼, 막걸리 유통에 관한 체계적인 위생관리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얼마 전 언론에 우리의 전통 술인 막걸리가 일본에 넘어갔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이에 김치에 이어 막걸리마저 일본의 야비한 상술에 빼앗길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기사의 진상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우리 술을 일본으로 수입하던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막걸리의 상표 등록을 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기 것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또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막걸리 열풍이라고 하는데 막걸리 차제에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애착을 가졌던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이 막걸리의 성분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고혈압에 좋다고 해서 막걸리를 먹은 것일까? 일본 사람들이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 한국의 막걸리를 대량 수입하면서 공교롭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에 쌀로 만든 술이 막걸리 하나 밖에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 비슷한 술이 각국에 하나씩 있을 텐데, 저렴하면서도 구수하고 목 넘김이 시원하고 끝 맛이 텁텁한 막걸리는 분명 우리의 것이다. 그러기에 막걸리가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부러워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것이라고 목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고유한 맛을 유지하고, 보존기간을 더 늘리기 위한 연구와 투자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모두 우리나라 막걸리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서 와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술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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