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탐방]제9화 상트 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 한국주간





 

네바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북쪽의 베니스’
혹은 ‘유럽의 항해 열린 창’이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이 곳은 1703년, 러시아의 강력한 군주 표트르(피터) 대제에
의해 건설
되었다. 2003년, 올해로 꼭 300주년이 되는 것이다.

이 곳이 러시아 황실의 영욕이 서린 세계적인 문화 유산 도시인 만큼 매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세계 문화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정도 300주년을 맞아 보다 풍성한 문화 축제가 준비되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과 한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까지 총 12개 국가의 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한국은 8월 셋째 주, 11일에서 17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최하고
있었다.

한국 주간에는 한-러 관계학술 세미나와 장승 기증식, 한국 과학 기술 기획 평가원과 러시아 과학 연구 통계센터가 공동
주최한 과학 기술 세미나, 한국 무역 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무역 상담회, 전통 마당극 공연과 국악 공연, 그리고
전통의상 패션 쇼가 열려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한국 관광 설명회, 심청전 공연, 한국 영화제와 사진전, 한국 현대 미술전, 남원 민속 국악원 공연이 펼쳐져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도 이번 한국 주간의 하이라이트는 LG전자가 후원하는 사물놀이, 마당극 등 12일의 한국문화 행사이다. LG전자는 98년부터 러시아 각 거점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이 LG에 대해 호감을
갖도록 하는 동시에 LG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한국 문화 행사의 후원으로 참여하여 한국 문화를 러시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2일 오후 3시 정각,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중심가인 카잔 성당 앞 광장에서 귀에 익은 장단이 들려온다. 태평소, 소고,
북, 징… 골목을 지나 광장으로 걸어오는 농악대를 보니 갑자기 코 끝이 시큰해진다. 서울에서 수만 km 떨어져 있는 이
도시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우리 가락을 듣는 게 감격스러워서일까.

어느새 광장을 가득 메운 러시아 인들과
관광객은 약 500명을 넘어 경찰의 통제를 받을 정도였다. 신나는 장단 소리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달려왔다. 건물 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광장을 둘러싼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장단을
맞추고, 박수를 치며 같이 웃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BRAVO”를 외쳤다.

한국 주간
행사를 어제부터 보았다는 한인 러시아 유학생 전은정(24, 한국외대 러시아어 과)
양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런 공연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인 것 같아 기쁘다.”
라고
말한다.

농악대의 공연이 끝나고 줄타기 공연이 시작되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숨을 죽이며 줄타기를
바라보았다. 외줄 위에서 뛰고, 앉고, 농담까지 하는 한국 광대를 보며 러시아 인들은 탄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줄타기 인간 문화제 58호 김대균 명인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한마음이
되어 이렇게 같은 놀이를 즐길 수 있다니 놀랍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다른 공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라며 한국 문화 사절단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현지 언론도 주의 깊게 취재하며 신기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공연 중인 광장으로 뛰어들어 사진 촬영을 하는 러시아 인도 있었다.
줄타기에 이어 봉산탈춤과 사물놀이가 끝나고 농악대가 다시 풍악을 울리며 골목으로 사라지자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그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난장 culture의 최창주 대표(한국 예술 종합대학 연희과
교수)는 “이런 기회가 마련돼서 정말 기쁘다. 특히 한국 전통 마당극 그대로 광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기는 건 역사적인
일이다. 앞으로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문화 공연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라고 공연 후 소감을 밝혔다.

‘정치는 적을 만들고, 문화는 친구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문화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공감대를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러시안들이 우리와 함께, 우리 장단에 공감하고, 어깨춤을 추며 즐기는 현장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한국이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바로 그 현장, 상트 페테르부르크 광장에 서있자니 어느새 마음이 뿌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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