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몸치의 킥복싱 극한체험

내가 이러려고 방콕에 왔나. 몸치이길 자처하는 소채리 둘이 킥복싱 체육관의 문을 박력 있게 열었다.
*최고점은 별 5개(★★★★★)다.

소채리 막내, 박수빈
몸치 강도 ★★★☆☆
어렸을 때부터 유연성 마이너스 점수의 주역. 중학교 시절 무에타이를 한 달 정도 배운 전적은 있다. 등교 시 몸이 찌뿌둥해 필라테스를 배우며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 중. 가상하다.
소채리 큰 형님, 이평등
몸치 강도 ★★★☆☆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10년 간 검도를 했다. 이래 뵈도 현대 검도 3단이다. 나는 언제나 이름처럼 ‘평등’하다. 운동을 안 한지도 거의 10년 째… 말하자면 생활 체육인이다.
방콕의 킥복싱 체험 바로 가기

HOW TO 에어비앤비 트립(https://bit.ly/2tAmAEB)
TIME 1시간 30분
ADDRESS 3F City Club in District 3, Ho Chi Minh city. (Saigon Belly Dance Center 6층)
TIPS 베트남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된다. 대화보다는 체험으로 구성되기에, 영어를 못 해도 전혀 문제없다.

기존 운영되는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킥복싱 체험 현장. 문을 열자마자 주먹을 내지르는 폼이 노련한 이들이 시선에 잡혔다. 성별과 나이 구분이 없어 보인다. 근육을 움직이며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 앞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한 우린 이미 주눅 들었다. 쭈뼛거리자 강사가 눈앞에 선다. “씬 짜오(Xin Chào).”

몸풀기의 시작, 근육 씨는 너무 놀라지 말아줘
킥복싱은 본래 태국식 격투에서 유래했다. 이는 우리도 많이 들어봤던 무에타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에타이는 싸움을 일컫는 ‘무에(muay)’와 태국을 의미하는 ‘타이’의 조합어다. 1960년대 한 일본의 복싱 프로모터가 무에타이와 가라테, 복싱과 무에타이의 싸움을 개진해 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다. 이를 발판 삼아 가라테의 스타일을 살려 무에타이의 룰을 응용해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 체험할 킥복싱. 비전문가가 보기엔 무에타이와 크게 차이가 없고, 격한 운동임은 마찬가지다. 체력이 잘 단련된 사람이라도 준비 운동이 빠지면 다음 날 고생길이 열린다. 정직한(?) 몸치인 우린 더욱 단단히 준비운동에 임했다.
킥복싱의 준비운동은 다른 운동과 흡사하지만, 팔꿈치와 유연성 운동에 좀 더 집중한다는 점에 차이를 둘 수 있다. 소채리 모두 뻣뻣한 ‘각목’ 몸인 까닭에, 별로 민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 쓰던 근육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박수빈 소채리의 어이없는 유연성에 당황했지만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는 강사.


카메라 각도로 인해 좀 더 유연해 보이는 이평등 소채리. 강사에 의해 늘려지는 중이다.

스트레칭을 마친 후 줄넘기 운동으로 넘어간다. 줄넘기는 기존에 익숙한 가벼운 재질이 아니라 두껍고 무거운 소재다. 킥복싱이 팔을 많이 쓰는 만큼 어깨와 팔을 단련하는 듯했다. 줄넘기를 마치니, 체력은 이미 소진됐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이제 집에 가도 됩니까! 아니다. 준비운동만 끝났다.

균형이 대체 뭐지? 샌드백을 향해 펀치와 킥!
킥복싱은 말 그대로 ‘킥’과 ‘복싱’이 조합된 운동이다. 룰은 킥복싱 단체마다 차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은 금지하나 대부분 로우킥을 허용하고, 팔꿈치 공격을 금지한다. 경우에 따라 무릎 공격이 허용되기도 하고, 몸통에만 무릎을 쓸 수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아예 무에타이의 룰을 그대로 따르기도 한다. 이런 룰이 다르더라도 기본적인 동작은 역시 펀치와 킥이다. 가장 먼저 펀치부터 배운다. 오른쪽 발을 앞에 두고 왼쪽 발은 오른쪽 발에서 왼쪽으로 한 발자국, 뒤로 두 발자국 정도 뒤로 보낸다. 허리와 발목을 이용하여 주먹을 내지르고 시선은 주먹을 향해야 하며, 반대쪽 손은 상대방의 공격을 막기 위해 귀 옆에 붙여야 한다. 말로는 언제나 쉽다. 실제로 이 자세를 잡아보면 균형을 잡기 힘들다. 허리와 발목을 같이 돌려야 하는데 한쪽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다른 쪽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 주먹에 힘이 덜 들어간다. 어떻게 하든 열심히 해서 허리와 발목을 모두 쓰면 반대쪽 팔이 머리에서 내려간다. 무엇보다 몸이 기억해야 한다. 몇 번 연습하면 터득하기는 쉬운 편이다. 금방 자세가 흐트러져서 문제지.


이미 녹초가 된 소채리의 표정을 보라. 준비 운동만 끝냈을 뿐이다. 주먹을 뻗을 때 시선은 항상 주먹으로!


양팔이 모두 허리 위로 올라와 있는 태권도의 킥 자세와 다르게 킥복싱의 킥에서는 뻗는 발과 같은 방향의 손을 아래로 내려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올라간 평등 씨의 팔을 내리며 자세를 교정하는 중.

어느 정도 펀치에 익숙해지면 킥을 배운다. 킥은 펀치보다 더 어렵다. 마찬가지로 허리와 엉덩이를 쓰며 힘 있게 발을 뻗으며, 발을 차는 쪽의 팔은 허벅지 쪽으로, 반대쪽 팔은 펀치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기 위해 귀 옆에 붙여야 한다. 킥을 위해 한 발을 바닥에서 떼면서 자세에 신경 쓰기 때문에 비틀대기 쉽다. 또한 허리만 쓰느냐, 허리와 엉덩이를 모두 쓰느냐에 따라 킥의 위력이 크게 달라지기에 항상 모든 힘을 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발은 자신의 손잡이 기준으로 따른다. 만일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쪽 발이 앞에 와야 하는 것. 왼발 킥을 위해선 가볍게 점프하여 발의 위치를 바꾼 후 킥을 차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차는 위치다. 발목으로 상대방을 치게 되면 내 발목이 더 아프기 때문에 발목 위의 정강이로 상대방을 가격해야 한다.


붕대가 손가락 마디 마디를 잘 감싸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강사의 모범 시범.


예상보다 딱딱했던 샌드백. 헐떡거리며 평소 운동 부족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 주먹의 펀치와 킥에 익숙해지니, 글러브를 껴볼 차례가 왔다. 맨손에 붕대를 촘촘이 감은 뒤 글러브를 착용한다. 이제 진짜 샌드백이 눈앞에 있다. 강사의 구호에 맞춰 펀치와 킥을 번갈아 날린다. 다른 사람이 할 땐 TV에서 보았듯 쉽게 뻥 소리가 나 만만히 봤다. 펀치를 날린다! 뻥 소리는커녕 펀치를 날린 후 균형 잡는 것조차 쉽진 않다. 이평등 소채리는 조금 감을 잡았나 보다. 소리도 제법 나고, 폼도 안정적이었다.

잘하던 평등 씨, 쓰러지다?!
펀치와 킥을 계속하다 보니, 점차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을 찰나, 평소보다 더 창백해진 평등 씨의 얼굴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좀 쉬어도 되는지 강사에게 묻는 그는 숨 쉬기를 버거워했다. 강사는 곧바로 평등 씨를 눕히고 냉장고에서 이온 음료를 꺼냈다.


원래 하얀데, 새하얗게 됐다. 무릎을 올리고 누워있는 모습.

평등 씨가 받아서 마시려고 하자 곧바로 제지하는 강사. 급하게 마시면 체할 수 있기에 천천히 마시란 의미였다. 아예 강사가 누워 있는 평등 씨에게 음료수를 먹여준다. 딱 입을 축일 정도만이다. 강사는 살짝 붓고, 기다리는 행동을 반복했다. 목이 타는 평등 씨는 죽을 맛이다. 추후 고문받는 기분이었다는 고백이다. 이때 마신 이온 음료는 그가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의 맛으로 손꼽힌다. 평등 씨 곁에 나름 쉴까 했으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트(손에 끼고 타격을 받아내는 코칭 용품)를 낀 강사는 수업을 계속 이어갔다. “수빈? 히어!”

없던 체력도 끌어모아 라스트 펀치!
미트를 치며 수업하는 것은 샌드백을 치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샌드백과 달리 작은 크기의 미트를 정확히 칠 수 있도록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미트에 펀치를 하면서 동시에 강사 역시 자신을 향해 미트를 뻗으므로, 손목에 가는 무리가 더 컸다. 물론 샌드백보다는 경쾌한 소리가 나 작은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다. 여러 번 반복하니, 손목도 아프고 체력이 떨어져 헛 펀치가 나간다. 눈치 빠른 강사는 평등 씨를 불렀다. “평등? 히어!” 내게도 쉼의 행복이 찾아왔다.


나 진지하니… 미트를 양손에 낀 강사와의 실전 연습. 집중, 또 집중이다.

1시간 30분여 체육관에서의 킥복싱이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글러브와 미트를 부딪치는 마지막
연습은 열띤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몸을 직접 움직이며 타격감이 있어 스트레스도 팍팍 풀린다는 평등 씨의 후일담. 베트남의 대낮 열기에 땀이 쪽 빠지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움직여 흘린 땀은 달고도 뿌듯했다. 호찌민을 색다르게 즐기는 법, 킥복싱 체험은 단연 추천!


도전하기에, 우린 LG소셜챌린저!

LG Social Challenger 168274
LG Social Challenger 박수빈 세상을 향한 다리가 되어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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