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그들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유럽대학은 우리나라가 무조건 따라가야 할 본보기가 되는 대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그들은 얼마나 다른 대학문화를 지니고 있을까? 유럽의 도서관도 우리나라처럼 시험 때나 되어야 붐비는 걸까? 그 모든 궁금증을 품고 유럽대학에 물었다. 한국과 그들의 다른 점, 그리고 배워야 할 점 모두를.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본 유럽 대학의 재조명은 생각만큼 흥미로웠고, 그 이상으로 충격이었다.

시험기간만 되면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되는 한국의 도서관. 비단 대학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험 기간이면, 도서관이라 불리는 그 모든 공간은 만원이다. 반면, 시험기간이 끝났을 때라면? 도서관은 마치 물갈이가 된 듯 한산해지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유럽의 도서관은 어떨까? 이곳도 시험기간에만 ‘자리 맡기’ 전쟁을 치를까?

독일 대표, 하이델베르크 대학 내 도서관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로, 여러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독일 내 교육 시스템은 일찍부터 직업 학교와 일반 학교로 나뉘어 결국 학문에 의지가 있는 학생만이 대학에 가는 까닭에(실제로 독일은 30%~40% 내의 고등학생만이 대학에 진학), 이곳 도서관에는 많은 학생이 상주할 것으로 추론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은 모든 주민은 물론 외부인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데다가 출입 시 학생증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외국인이 들어가서 시설을 이용해도 그 어떤 부담스런 눈길도 따라오지 않았다. 시설은 비교적 깔끔한 현대식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벽을 따라 책장이 들어서 있다. 한 귀퉁이에 있는 프린터기 역시 공짜니, 이곳이야말로 공부하는 이에게 천국이 아닐까.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법대 학생인 도서관 사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럽젠Q :독일의 대학생들은 도서관에 얼마나 자주 오나?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일주일에 두세 번 오는 학생도 있고, 아예 집에서만 공부하는 학생도 있다.

럽젠Q : 방학 때에도 학생이 도서관에 자주 오는가?

학기중보다 덜하다. 왜냐하면 유럽의 많은 대학생은 방학 때 주로 여행을 한다. 물론 보다시피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따로 시험을 준비하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다.

럽젠Q : 한국의 도서관은 시험기간에 ‘자리 맡기’ 전쟁을 한다. 독일도 그러한가?

물론 시험기간에 사람이 많은 건 독일도 같지만, 독일의 도서관은 공부하는 열람실이기보다 책을 빌려보는 진정한 ‘도서관’의 개념이 더 강하다. 열람실도 있지만 자기 책을 들고 와서 공부하기보다는 비치된 책을 열람하여 읽으면서 공부한다.

럽젠Q : 독일에는 도보 10~15분 간격으로 시립도서관이 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그렇다. 남녀노소, 그리고 외국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럽젠Q : 하이델 베르그 대학 도서관과 시립 도서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단 모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같다. 그런데, 하이델 베르그 도서관은 각각 다른 건물에 분야별로 나뉜 3개의 도서관이 있을 만큼 수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 시립 도서관은 이만한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독일 하이델 베르그 대학 도서관의 외적인 부분은 어찌 보면 한국과 비슷하다. 시험기간에 더 붐비고 방학 때는 그보다 한산하다. 하지만 외국인에게도 문을 활짝 개방하는 점과 대출 장서 수에 제한이 없는 점이 달랐다. 무엇보다 배워야 할 점이 있었다면, 공립 도서관이 도보로 10~15분마다 하나씩 있다는 것이다. 독일 공립 도서관은 한마디로 상향 평준화 실천의 장이다. 이는 책을 읽고 공부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시민이 원하는 지식을 아무런 제약 없이 습득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이다. 여기에 외부인이 가도 무료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니, 진정한 ‘배움’을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지 않으며, 주말에 문을 닫는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프랑스 대표, 미테랑 도서관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대학 도서관은 외부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대학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내부 도서관은 책의 보유량도 그리 많은 수준이 아니다. 대신 그 갈증을 국립과 시립 도서관이 메우고 있는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은 뭐니뭐니해도 미테랑 도서관이다.


미테랑 도서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지시로 1996년 완공되어 그 이름이 미테랑 도서관으로 지어졌다. 당시 건설 동안 부지런히 현장을 방문하며 정성을 들인 미테랑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그 누구도 그의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해 이의가 없었다고. 이곳은 총 1백20만 권의 장서가 보유되어 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도서관 내에 들어가서 책을 보고 공부하려면 3.3유로의 전자 열람증이 있어야 한다. 독일 도서관과 달리 미테랑 도서관은 유료지만, 1년에 1만8천 원 정도만 내면 주말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대학도서관 개방에서 두 나라가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프랑스 역시 도보 10~15분 내에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문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특히,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곳이란 개념이 컸다. 이곳에서는 전시회가 열릴 뿐 아니라 테라스 등의 휴식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비단 공부를 하려는 목적 외에도 문화생활을 만끽하려는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누구나 가고 싶은 공간이 되기 때문에, 한국처럼 도서관에 간다는 묵직한 마음은 씻어 버릴 수 있는 것. 바닥은 카펫으로 깔려 있어 발걸음 소리의 작은 소음도 줄이는 배려도 돋보였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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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도서관들의 현대적인 외형도 참 부럽네요.
    저런 도서관이 근처에 있으면 맨날 가고 싶을듯..ㅎㅎ
  • 도서관 내에서 전시회까지.. 대단하네요..
    더 대단한건 방학 때 도서관에 오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여행을 한다는 것..
  • 야구박사신박사

    어 천기자님 글이였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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