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책방 ‘생산적 헛소리’ | 20대의 책방학개론

20대 책방지기 ‘딩굴’과 ‘눈썹’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목소리의 힘을 믿는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헛소리에서 시작된다.’라는 명제에서 독립 책방 ‘생산적 헛소리’가 독립 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이유다.


‘생산적 헛소리’의 딩굴과 눈썹은 학업과 병행해 책방을 운영 중이다.

어떻게 학생 신분으로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나요?
딩굴 원래는 학부 선후배로 만났다가 ‘생산적 헛소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둘 다 일주일 내내 수업을 꽉 채워서 듣지 않아도 되는 여건이라 책방을 시작할 여유도 있었고요.
눈썹 또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었어요. 주변의 건국대, 세종대를 합하면 이 근방 학생이 3만 명이 넘는데도 학교 근처에 문화 생활을 할 만한 곳이 없는 거예요. 그런 곳에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첫 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생산적 헛소리라는 책방 이름이 인상적이에요.
눈썹 ‘세상의 모든 변화는 헛소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목소리에 보탬이 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생산적 헛소리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이런 이름에 작가님들도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작가님들의 책을 입고하는 과정에서 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지만 책방 이름을 보고 용기 내셔서 연락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났어요. 독립출판물 또한 그렇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이런 걸로 책을 만들 수 있겠어?’ 싶은 주제들이 콘텐츠가 되고,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가치를 입고 말 그대로 생산적 헛소리가 되는 거죠.

학생 책방지기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딩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학교 안에서 만나는 사람은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고, 관심 분야가 비슷해서 취향 공유가 일률적이기 쉬워요. 그런데 이 공간에서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 관심사가 다른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굉장히 많아요. 그 과정에서 생각도 트이고 신선한 자극도 받습니다.
힘든 점이라면, 저희가 병행하고 있는 공부와 책방 둘 다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어느 것 하나 미뤄 두기가 어려워 동시에 하려니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도 다행인 건 저희가 책방을 운영하기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것이랄까요(웃음).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 음악과 전시와 책이 함께 있어 이 공간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힘들어도 독립 책방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딩굴 먼저 ‘책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 사실 책방의 흥망이라는 것이 비단 저희만의 어려움은 아니니까요. 책을 점점 더 많이 입고할수록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져요.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요. 작가님들이나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되려 저희가 얻는 부분이 정말 많아요. 최근에 방문한 손님이 책 한 권을 구매하신 후 휴가 때 밤을 꼴딱 샐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연락이 온 적 있어요. 그 이야기를 작가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손님께 절판된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저희 책방이 매개체가 되어 이 공간을 오가는 분들끼리 연결되는 거니까요. 지금 책방에서 전시하는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곡 작업을 한다는 분도 있고요. 이렇게 작가와 독자들이 공간을 통해서 연결되는 순간엔, 마치 저희가 소개팅 주선자가 된 것처럼 뿌듯하죠.

동네책방이지만 복합문화공간과 다름없는 듯해요.
눈썹 책방을 찾는 누구든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들을 책방을 통해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번은 책방에 온 손님이 전시를 보고선, 자신의 그림들도 이처럼 벽에 걸어 전시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그림을 그리는데, 잘 그리지는 못하더라도 작게나마 전시를 해보고 싶다”고요. 저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드러내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이 공간을 만들기 전에는 저희도 그저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실현되니까 그 기분이 남달라요.

생산적 헛소리에서 진행하는 무사 졸업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는데…?
눈썹 다양한 모임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논문 모임 같은 경우는 정말 절실히 필요해서 만들었어요. 논문을 혼자 써 가는 과정은 정말 외롭거든요. 사람도 잘 만나지 않고 책과 싸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간혹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교수님일 텐데, 생각하는 조언과 듣는 조언은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더욱 고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논문 쓰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 자극도 되는 동시에 동질감을 얻게 되죠. 비록 실질적인 도움을 받진 못하더라도 심적인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20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눈썹 많은 사람들이 말랑말랑해지면 좋겠어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나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경직되거나 딱딱한 상태보다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상태로 우리의 생각들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저희도 평소의 생각들을 부수고 다시 세우기도 하는 과정 중에 있거든요. 유연한 생각을 지니고 생활하는 것이 변화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해요.


20대 책방지기가 골라준 20대를 위한 추천도서 4

생산적 헛소리
Address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19길 5 지하 1층
Time 월~토 13:00~19:00
Contact hutsorylab@gmail.com
LG Social Challenger 177358
LG Social Challenger 사람과 생각에 눈을 맞추다 윤소현 기사 보기
LG Social Challenger 177354
LG Social Challenger 달을 향해 쏴라, 빗나가도 별 김다정 기사 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2개의 화면으로 누리는 즐거움! LG V50 ThinQ 듀얼 스크린 200% 활용 팁

자료조사 해오랬지 Ctrl_C+V? 복붙금지. 클린한 팀플 단톡방

당일치기로 떠나는 춘천 몸보신 여행

그후 시리즈: 축제 뒤의 사람들

세상 힙한 무주산골영화제(feat. LG시네빔)

프로디자인러의 즐겨찾기 목록

LG글로벌챌린저 면접심사일

예비 글채리들의 놓칠 수 없는 TIP&TMI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