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지가들로┃젊음, 새로운 환경의 그 모든 불편함이 즐겁다

만 2년째 명지대에서 정치외교를 공부하는 폴란드 출신 도미니카 지가들로. 그녀는 얼마 전 ‘한나라당 글로벌 인턴십’이라는 정치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정계의 인턴을 마쳤다는 신기한 경력을 가진 그녀는, 인터뷰 내내 ‘challenge’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단어가 어색하다는 듯 묘한 웃음을 지었다.

한나라 글로벌 인턴십,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그 무엇
도미니카 지가들로┃젊음, 새로운 환경의 그 모든 불편함이 즐겁다
궁에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도미니카는 궁이란 궁은 다 가봤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정치문화는 유럽, 폴란드의 그것과는 너무나 다르기에 한국에서 정치 공부하기를 택했다니, 그녀의 천진난만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도전정신은 그녀의 말 곳곳에서 가늠할 수 있었다. 신문에서 ‘한나라 글로벌 인턴십’이라는 모집 기사를 보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거야!’하고 생각하며 곧장 지원했다는데, 그때 그녀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고 정치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정말 멋졌어요. 사람들은 친절했고, 일도 즐거웠죠. 하지만, 무엇보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전 학교에서 공부하며 인턴십이나 여타 활동처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들이 좋고, 앞으로도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해요.

한나라당 글로벌 인턴십은 연중 2회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유학생에게 정치 체험의 기회를 주고,차세대 리더로서의 자질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턴으로서 6주간 활동한 그녀는 의원실과 한나라당 사무처에서 일하며, 의원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청와대 방문이나 국제위원장 간담회 개최 등의 다양한 정치 전반 활동에 참여했다. 당시 현장에서 보고 들은 학습은 날마다 열정으로 채우기에도 과분할 정도였다.
Prepare myself! 언제나 준비된 삶

어려운 것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녀는 모든 어려움까지도 즐거웠지만, 딱 한 가지가 아쉽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턴에 합격해, 정치인 사무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기에 이르렀는데, 정작 그녀는 그때야 난관에 부딪혔다. 회의를 구성하는 일을 도맡아 하며 공부를 위해 매 회의에도 참석했던 그녀는 한국어로 진행된 회의에 날마다 곤혹스러웠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좋은 인턴이었다.’고 할 만큼 성공적으로 인턴을 수행해내긴 했지만, 준비가 부족해 놓친 ‘더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아쉬웠다는 얘기다.

많은 후보를 제치고 인턴이 된 건 제 자신감 덕분이 컸어요. 하지만, 때론 자신감과 도전의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죠. 항상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도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도미니카 지가들로┃젊음, 새로운 환경의 그 모든 불편함이 즐겁다

도전,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던져 넣는 일

부대찌개를 좋아한다며 부대찌개 식당에 가자던 도미니카, 하지만 식당 메뉴의 ‘콩낙불’을 보더니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며 시켰다. 부산, 대전, 대구, 수원, 인천, 광주, 청주 등 도무지 한국에 온 지 채 2년도 안된 외국인이 가봤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으며, 번데기에서부터 순대에 이르기까지 시도하지 않아본 음식이 없다. 그녀를 도전으로 이끌어 온 것은 언제나 그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새로운 환경이 언제나 그렇듯 음식에서부터 사람, 언어, 모든 게 다르니까요. 특히 생활 속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때에는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이젠, 그때가 힘들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전 그렇게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충돌하고 힘들어하는 시간이 좋아요. 나이가 들어가는지, 요즘은 안정된 게 좋아지기도 하지만요. (웃음)

단지, 새로운 것이 좋아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던져 넣었다는 그녀에게 도전은 ‘challenge’가 아니었다. 어느 것 하나 ‘참고 견디며 억지로’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2~3년 더 한국에 체류할 계획을 밝히는 그녀에게 ‘공부하기 위해서?’라는 질문을 던지자, ‘물론 그것도 해야 하지만,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이 많으니까.’ 라며 웃었다. 새로운 것과의 조우. 그것들은 모두, 단지 인생을 즐기고 스스로 성장하는 그녀만의 노하우였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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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보다는 진정 즐기는 그녀의 모습이 당당해 보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제가 만약 언어도 다른
    해외에 정치 사무실에 있었다면 버텨내는 것조차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오히려 준비가 부족해 놓친 ‘더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아쉬웠다는 말에 다시한번 놀랐네요.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먹는 음식도 늘 같은 식당에 다니는 저와 판이하게
    다른 '도미니카 지가들로'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됩니다.
    성공한 사람이기에.. 나와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는 핑계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다시금 나를 채찍질할래요.. 진취적인 생각을 해야겠어요..으쌰으쌰...!!!
    오성윤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당.
  • 다른나라에 와서 다른나라의 문화를 배워나가는건 외국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첫번째 행동일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호기심이 가득한 도미니카 지가들로 네요. 내조군 내나라에 살면서도 나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있나 싶은데 다른 나라의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인턴쉽을 하면서 행복해 했을 그녀의 얼굴이 자연스레 인터뷰글에서 느껴지네요 challenge라는 말에 어색한듯 웃었다는 그녀는 아마도 challenge가 일상이였기에 그러지않났나싶네요
  •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문화도 힘들었을텐데 꿈을 위해 도전을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것 같네요..
    모든 일에 도전하고 새롭게 경험하는걸 겁내지 않아서 더 멋져보이는것 같네요
  •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 자신의 꿈을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도전과 열정이라는 단어만으로 꿋꿋히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도미니카 지가들로님 대단하시네요.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새로운걸 도전하는건 항상 설레는 일이지만 , 정말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가 잇따를때도있죠.
    참고 견대며 억지로해본다는 그 정신!
    그 인내력이 성공을 좌우하는게아닌가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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