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 도대체의 다락방의 주인 장미영

   
 
    20대
중후반(!). 이쯤 되면, 먼저 명함부터 내밀게 된다. 구차한 설명들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대체’ 양은 공식
명함이 없다. 사실 그녀도 그것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공식 직함으로 말하자면, 허무하게도 ‘학생’이라 할까요?”
상명대학교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있다는 면에서 본다면, ‘도대체 양’은 말 그대로 ‘학생’이다. 하지만 그녀를 설명하는
명함들은 무궁무진하다. 먼저,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마구 똥침을 날린 ‘딴지일보’의 기자였다. 동시에
많은 팬을 거느린 ‘도대체의 다락방()’이라는
웹사이트의 운영자이기도 하고, 또 <뭐해? 널 사랑해>라는 하이틴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 아직 더
남았다. 이러다 보니 저는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도대체’? 그녀는 누구일까?
“대학 1학년 때, 한창 인터넷이 유행이었어요. 남들 아이디를 보면, 이쁘고 독특한 명사가 많더라구요. 그냥
명사가 싫었어요. 그래서 ‘도대체’가 되었죠.”
명사로도 형용사로도 표현될 수 없는 그 ‘도대체’라는 필명이 그녀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한 눈에 알고 싶다면, ‘딴지일보’에서
잠시 가출해서 출간한 <도대체의 다락방>을 펼쳐보면 된다. 이 책은 ‘도대체’양의 태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과정과, 살아오는 동안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 감성어린 잡담들, 비비적거리며 끄적인 의미깊은 낙서들, 자신의 홈페이지
‘도대체의 다락방’에 연재해 인기를 끈 만화 ‘헬로(Hello)!, 도대체’ 30여 편, ‘딴지일보’ 시절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히트기사들을 엮은 책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 읽기’라든지, 사물에 대한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수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팬(Fan)이 되었다. ‘도대체 결혼하면 죽자’라는 팬페이지가 생길 정도로 말이다.
 
   
     
   
    온라인 웹사이트든, 오프라인
서적이든 ‘도대체의 다락방’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그녀의 다락방에는 다락방 속의 풀풀 날리는 먼지 대신 ‘즐거움이
가득(多樂)’하다. 그녀의 감성을 담뿍 느낄 수 있는 그녀만의 시(詩)를 볼 수 있고, 미술학도다운 그녀의 섬유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과 에세이, 만화, 기사들로 구성된 다락방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다재다능이 빛을 발한다. ‘다락방’은
많은 것들이 묵혀져 있는 그녀의 일기장인 것이다(메인페이지부터 우리 시선을 잡아 끄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캐릭터가
누구인지, ‘도대체’ 양의 실물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특히 한쪽 머리가 삐진 모습 말이다).

그리고 ‘그래 맞아’ ‘그래 그랬었지’ ‘그러게…’ ‘도대체 왜 그런 걸까?’ ‘크큭’을 연발하게 하는 만화 ‘헬로!
도대체’도 있다. 단지, 그녀가 그냥(!) 끄적거리다 탄생했다는, 이 만화를 보다 보면 당신은 짧은 탄성을 지르고 싶을
것이다. 뭐랄까. 그녀의 만화에는 <광수생각>이나 <도날드 닭> 같은 남성들이 만들어오는 감성만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여성만이 알 수 있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이를테면, “감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에, 그런 이유로 자신과 멀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몇 년 만에 깍지 끼고 기도했다”는 고백을
듣다 보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여성들의 순간순간 느낌들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도대체 양을 만나고 난 지금에도, 그녀를 무엇이라 규정짓기 힘들다. 마치 그녀의 공식 직함을 이거다, 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의 책에서부터, 홈페이지, 글에서 우리는 이 시대의 진정한 문화유목민인 그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그녀는 문화라는 넓은 초원에서 유목할 곳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_조문주 / 8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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