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역사 깊은 그 맛집 3탄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묵묵히 한 자리에서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대학별 맛집. 각자의 맛을 뽐내는 살아 있는 화석을 찾아 럽젠 기자가 식탐정으로 총출동했다.


1년에도 한 자리에 여러 번 가게가 들어섰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중앙대 앞. 그런 풍경 속에서도 10년이 넘도록 중앙대 학생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샌드위치 전문점 ‘워싱턴 케리아웃’이다. 학생들에게는 ‘골목 샌드위치’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색다른 샌드위치와 저렴한 가격, 넉넉한 인심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절대 양상추와 햄, 치즈 등이 슬라이스된 샌드위치를 상상하지 마라. 이곳의 재료는 계란, 햄 등을 특제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 형태로, 아주머니 말에 따르면 미국식 샌드위치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라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에그, 참치, 햄 3인방. 여학생이라면 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속이 꽉 찬 샌드위치이지만 가격은 단돈 3천5백원이다. 과연 맛과 돈을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식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샌드위치 1인분당 두 조각의 피넛버터 샌드위치가 공짜로 딸려 오는데다 따뜻한 원두커피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 말씀! 아늑한 테이블에 앉아 수다와 한 끼를 동시에 즐기는 것도, 테이크아웃하여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즐기는 것도 모두 추천한다. 아니 강력히 이곳에 가라고 등을 떠밀고 싶다.

Location 중앙대 정문에서 병원 쪽으로 내려가다 보이는 김가네 건너편, 레인보우 안경원과 휴대폰 대리점 사이 골목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오른쪽에 위치
Price 모든 샌드위치, 핫도그 3천5백원, 토스트 2천원, 포장 가능
Open 오전 8시~오후 8시
Info 02-814-0158

고려대학교 근처의 오래된 맛집 중 하나인 충주집. 주 메뉴는 오돌뼈와 닭발, 닭곱창, 닭똥집 등이다. 메뉴에서 눈치챘겠지만, 이곳은 1차, 2차에서 선배들의 폭풍 같은 술잔을 이겨낸 후배들만이 가는 마지막 종착역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보통 각 메뉴를 1인분씩 섞어 먹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오돌뼈와 닭곱창을 1인분씩 주문하면 닭곱창의 부드러운 맛과 오돌뼈의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당부하자면, 오돌뼈와 닭곱창이 맛있다고 모두 흡입하지(!) 말라는 것. 마지막에 불판에 밥을 볶아 먹는 별미를 놓칠 우려가 있다.

Location 고대앞 사거리에서 제기동 방면 제기시장 닭발집 골목
Price 닭발•오돌뼈•닭곱창•닭갈비•닭똥집 6천원, 감자탕 1만8천원, 볶음밥 추가 2천원
Open 오후 3시~새벽 5시
Info 02-923-1068


서울대 안에는 학교보다 나이많은 식당이 있다. 캠퍼스 맵에서도 검색 가능한 이곳은 교수회관과 노천강당 옆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있는 ‘솔밭식당’이다. 이곳은 지난 1968년 지금의 서울대 부지에 관악 골프장이 있을 때 ‘관악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그 후 서울대학교가 이곳에 건설되면서 무려 7년의 공사 기간 인부들의 식사를 맡게 되었는데, 학교가 완공된 후에도 그대로 영업하도록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4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내 유일한 민간 식당이 되었다. 소나무 그늘 아래 학생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큰 간판을 지나면 이곳은 가장 먼저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야외탁자가 보인다. 날씨 좋은 날에는 관악산의 상쾌함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명당이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건물 안에는 하루 2백명이 넘는 손님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주인 할머니는 물가에 따라 음식 가격을 더 높일 만도 한데,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당시의 3천원 그대로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국밥과 국수, 만두를 비롯해 밑반찬 하나까지 주인 할머니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김치찌개도 직접 담근 김치로만 만들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만 맛볼 수 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먼 걸음 하는 졸업생, 국밥 먹고 합격했다는 고시합격생의 인사를 들을 때면 할머니의 뿌듯함은 더욱 커진다. 뜨끈한 국밥과 깔끔한 반찬에는 학생을 손자, 손녀로 생각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Location 서울대 교내 순환 셔틀을 타고 교수회관 정류장에 내려 노천강당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편에 위치
Price 선지 국밥, 소고기 국밥, 콩나물밥, 국수, 만두 모두 3천원
Open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Info 02-880-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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