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는 나의 힘~ 한동대 단편영화 동아리 Dver







취재를 위해 Dver를 찾은 날, 이미 어둠이 깔린 지 오래였지만, 강의실에서는 워크샵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Dver의 워크샵은 항상 저녁 늦게 시작한다. 왜냐하면 ‘햇빛이 드는’ 낮에는 영화를 찍어야 되기 때문이다. 그날 찍은 영상은 그날 바로 워크샵에 가져와 다같이 보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저 장면은 앵글이 참 좋은데”, “노출이 너무 많이 돼서 화면이 완전 날아갔잖아”, “다시 찍어야 될 거 같은데” 어느새 영상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써늘했던 강의실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Dver는 한동대 단편영화 동아리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동아리가 아니라 영화를 직접 만드는 동아리다. 하지만 다른 대학의 영화제작 동아리와는 극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영화동아리라는 것이다. Dver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평소 영화보기를 좋아하지만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비디오 카메라에 테이프 넣는 법조차 모르던’ 사람들이 겨울방학 내내 Dver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건 영화를 만들어 결국 ‘감독으로 입봉’한다. 모인 학생들의 출신학부도 참 다양하다. ‘국제어문학부’ ‘경영경제학부’ ‘언론정보문화학부’ 등등, 모두 영화와 관련 없는 학부 학생들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6기 워크샵엔 중학생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 영화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Dver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Dver는 실제 상업영화가 제작되는 시스템을 그대로 따른다. 처음에 단편영화 제작에 필요한 적정 인원인 4~5명으로 팀을 짜고, 각 팀은 자신들만의 영화사를 설립한다. ‘미안하다 FILM’, ‘PLC’, ‘美人 FILM’ 등등이 지난 5회 워크샵때 설립된 영화사들이다. 일단 영화사의 최종 목표는 멤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인다역은 필수. 오늘은 자신이 영화의 감독이지만, 내일은 다른 팀원 영화의 조명담당이 되고, 또 그 다음날은 스크립터가 되기도 한다. 결국 다른 팀원의 영화에 스텝으로 참여하면서, 한달 내내 영화 네 다섯 편을 찍는 셈이다. 이런 ‘역할의 순환’을 통해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추운 겨울, 야외촬영으로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고생스럽게 만든 작품들은 모두 영화제로 직행한다. ‘한동디지털단편영화제’는 기획에서 스폰서섭외, 홍보까지 전 과정이 순수 Dver인들의 힘으로 조직되는 영화제다. 영화제는 지금까지 ‘상업영화에 익숙해왔고, 상업영화의 기준으로 모든 영상을 판단하는’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첫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 순간만큼은 관객들이 과연 자신의 영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두근반 새근반 초조함의 극치다.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 영화도 있고, 관객들이 무슨 내용인지 몰라 극장 안이 썰렁해지는 영화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는 모두 Dver인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란 점이다.



영화사에는 각각 한 두 명의 선배들이 TA로 배정돼 후배들을 돕는다. 자신이 처음 영화를 만들며 배웠던 ‘살아있는 지식’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후배들은 또 그 다음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Dver의 선후배 사이가 동료의식을 넘어서 마치 가족과 같이 끈끈한 관계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영화제작 자체가 혼자 할 수 없고 같이 해야 하는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친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 Dver는 현재의 영화제작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Dver의 또 다른 목표다. “지금까지 Dver가 영화 입문자들에게 영화제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이제부턴 저희 학교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영화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이나, 중, 고생들에게도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Dver 헤드 디렉터를 맡고 있는 조현민씨의 말이다. 영화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한동대 Dver의 영화사랑이 널리 퍼져나가길 응원해본다. 현재 Dver 6기 ‘신인감독 예정자’들은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열심히 영화를 찍고 있다. 제 6회 한동디지털단편영화제는 2월말 남산 감독시사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시험기간 스트레스 날려버리는 양양서핑여행

세 여자의 만국유람기 LG포켓포토스냅

과탐의 공부비법

의식의 흐름대로 떠난 1박2일 강릉 아날로그 여행(feat.택시기사님 핫플)

저작권 사용 지침서|저작권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구 그램은 신 그램이 궁금하다

시험기간 이겨내는 나만의 꿀조합 간식 6

2개의 화면으로 누리는 즐거움! LG V50 ThinQ 듀얼 스크린 200% 활용 팁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