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시지]제1화 뉴요커들이 절대 가지 않는 곳, 코리아 타운에 가다


1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부룩클린의 서쪽 끝인 친구의 집에 짐을 부리고 나니 얘네들(참고로 나의 나이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많은 편에 속한다)이 우릴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
혼미한 정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바라 보이는 뉴욕의 야경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가……


뉴욕의 대표 다리인 부룩클린 브릿지를 건너 할렘 FDR을 북쪽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맨하튼 32가의 일명 코리아 타운. 아무리 멍멍한 상태라 하더라도 번쩍이는 한국 이름의 간판들을 보는 순간 여기가 명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될 것 같다. 거리에서 부딪히는 사람은 외국인 보단 한국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하긴, 어떤 책에서 본 바로는 진짜 뉴요커(뉴욕의 다른 지역이 아닌 맨하튼에서 생활한지 꽤나 되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대해선 다음에 다뤄 보고자 한다)는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몇몇 장소에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다니지 않는다 한다. 이유야 직접 물어 보지 않은 이상 뭐라 말 할 수 없지 않을까?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들어간 곳이 압구정.(지금은 이곳이 없어지고 충무로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많은 메뉴가 눈에 띄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작업(?)을 시작했다.


스테인레스의 둥근 테이블에 둘러 앉은 우리는 삼겹살에 소주를 주문했다. 식당주인은 물론 한국인이었고 종업원은 한국인과 스페니시가 섞여 있었다. 각각의 테이블마다 보이는 검은 머리의 많은 사람들은 분명 한국인들이었고 난 순간적으로 여기가 한국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숯불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굽히는 삼겹살과 눈에 익은 반찬들이 분위기를 돋웠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한 명이 “한국이 그립고 친구가 그립고 힘들 땐 이곳으로 와요” 라고 한마디 했다. 유학생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외로움과 더불어 가장 큰 적인 자기 자신과 항상 싸우며 생활들을 해 나간다. 유학 생활 한 학기가 되었든 3년이 넘어가든 향수는 약해지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에 학점과 공부들에 치이고 언뜻 이방인의 신분(?)이 느껴질 땐 모두들 코리아타운으로 향하게 된다. 여긴 한국의 맛과 추억을 받아 내기에 충분한 곳이기에.

뉴욕의 밤거리 속에서 자리잡은 코리아 타운은 한국인에겐 숨겨 놓은 비상금 같은 곳이다.
휘황하고 찬란하며 왁자한 맨하튼 중에서 32가 그 하나의 거리를 한국 다녀 오는 심정으로 들락거리는 유학생들은 여기서 삶을 한번 더 추슬러 또다시 꿈을 향해 간다.
한국의 자그만 풋고추가 아닌 두 배는 되는 듯한 풋고추와 배춧잎 같은 상추를 손에 잡고서도 삼겹살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밤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제 슬슬 뉴욕 도시에 적응할 워밍업을 시작했다.
비상금 같은 코리아 타운에서.


뉴욕에서 많은 음식점 가운데 하나는 회집이다. 한국사람들이 회를 즐기는 탓인지 여기서도 번창하는 곳이다. 외국인들도 스시나 사시미를 먹기 위해 재팬타운이나 코리아타운으로 많이 오는 것 같다. 유학생이 가기엔 가격이 부담되는 곳이지만 부자(?) 유학생 후배 한 명이 회집에서 큰맘 먹고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드문드문 외국인들이 보였다.

요즈음 한국인들 사이에 스시 전문가란 직업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모두가 즐기는 메뉴여서인지 한국인들 사이에 인기 있는 직종이 되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들 가운데 육체적 노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페니시가 대부분이다. 이상하게도 미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육체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약간은 약삭빠른 국민성과 육체적 노동을 하대하는 선입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맨하튼 속으로 들어오면 야경에서 아름답게 보이던 불빛들의 형체들이 확연히 드러난다.
많은 이들의 삶터가 되는 빽빽하고 높은 빌딩들, 갖가지 상점과 네온들, 공연장…
서울에도 빌딩이 많다 하지만 맨하튼처럼 많은 수와 높이를 자랑하지는 못한다.
맨하튼 42가로 나가면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과 뉴요커들이 북적댄다. 물론, 주말에 진짜 뉴요커들은 거리를 다니지 않는다. 이유는 아마추어(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에게 양보하기 위해서라나.
42가엔 많은 공연장들과 뉴욕의 명물인 NAKED MAN 이 있다. 잘생긴 외모와 멋진 몸매로 오고 가는 이들의 시선과 웃음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 뉴욕에 오셨다면 NAKED MAN과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은 필수 코스! 그가 많이 도와줄 것이다. 보지만 말고 뉴욕의 한 귀퉁이를 꼭 누리란 말씀!!


맨하튼엔 곳곳에 공연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수년간 공연되는 작품이 많이 있다.
잘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42nd Street” 등이다.
여기서 한가지! 보통 100불 정도 하는 티켓을 반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평일 낮에 가서 전날 판매되지 않은 티켓(물론,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그게 어디인가)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나 또한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공연을 보게 된 사람중의 하나다.
뉴욕은 직접 몸으로 뛰어다니며 현장 속에 있어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뉴욕에서 또한 유명한 것이 택시! YELLOW CAB 이라고 불리는 뉴욕의 택시는 물론 다 노란색이다. 뉴욕의 Traffic 상황은 좋을 때가 많지 않다. 차들이 많고 밀리는 시간들도 많다. 그러나, 뉴욕에 와서 YELLOW CAB 을 타 보는 것도 뉴욕을 느끼는 한 방법이다.
굳이 긴 거리를 타고 갈 필요는 없고 10불 내로 갈 수 있는 곳을 정해 타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기본 요금은 2불 50전이다.) 한국 택시와 별반 다르진 않지만 적은 돈으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집합체인 뉴욕의 도시 속에서 한국 유학생들도 분명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부딪히며 정체성을 찾고 더욱 다져지고 있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사라진 치즈를 찾으러 발길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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