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에 맞는 책을 권해드립니다 북 마스터









“북마스터는 한 마디로 책에 대한 전문 상담가예요. 고객의 지적 요구나 지적 수준에 맞춰서 알맞은 책을 골라드릴 수 있어야 해요.” 우리나라에 북마스터란 직업이 구체화 된 것은 5년 정도.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 북마스터라는 직함을 달고 일하는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북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서점에서도 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점점 그 숫자를 늘이고 있는 추세다. 북마스터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 직업으로 발전시킨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인데, 국내 서점 업계에서 1위를 자랑하는 교보문고 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냈다.

현재 북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우선 교보문고 공채 모집을
통과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논술과 심층 면접이 강화되어

입사할 때 까다로운 면도 없지 않지만, 4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면
북마스터 과정을 밟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
진다. 보통 3~4년 동안 이어지는 북마스터 교육 프로그램
을 패스하게 되면 비로소 북마스터로서
활동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과정 없이 10년 정도 근무한 베테랑
직원들을 북마스터화 시켰지만, 요즘은 시스템이 구
체적으로 체계화
되면서 어려운 프로그램을 소화해내
야만 가능한 직업이 되었다. 매주 팀끼리 매장 관리와
추천 도서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또 각
팀을 책
임지고 있는 북마스터에게는 개별적인 과제가 주어진다.
교보문고 문학 코너에 가면 북마스터가 추천하는 오늘의 도서 코너가 있는데,
이 같은 아이디어도 모두 직원 모두가 고민한 끝에 캐치해 낸 아이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계절과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좋은
도서를 추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어떻게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북마스터가 갖춰야 할 자세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북마스터는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에 속한다. 휴무 없이 영업하는 서점의 특성상 근무시간을 두 파트로 나눠서 2교대로 근무를 하고, 주로 평일에 쉬는 스케줄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서 대우가 좋은 편이에요. 근무하는 직원 모두 보수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북마스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우연찮게 인터뷰도 많이 하고, 다른 업종을 체험하는 기회도 있었거든요. 그럴때마다 ‘북마스터란 직업이 정말 좋은 직업이구나.’ 새삼 깨닫곤 한답니다.” 현재 광화문 교보문고에 배치되어 있는 북마스터는 각 파트 별로 한 명씩 총 19명. 각자 맡은 파트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교보문고 자체 내에서 벌이는 행사나 서비스 방침을 숙지하고 직원을 관리하는 것도 북마스터의 몫. 책을 찾는 고객들에게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고객의 취향에 맞춰서 책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매장 관리와 서적 정리는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우리 나라 성인들의 독서실태를 조사하면 1년에 책 한 권이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 서점에 있다 보면 실제로 독서량이 그 정도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여전히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많거든요. 물론TV나 인터넷과 같은 다른 매체들이 발전한 탓이 크겠지만 그래도 책이 가진 위력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이렇듯 북마스터로서 신념을 가지고 근무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고객도 있다. 한 아주머니께서 따님한테 선물할 책을 고른다고 해서 에세이 책을 권해드렸더니 고맙다면서 정성스런 음식을 싸다 주셔서 직원들과 맛있게 먹은 기억, 고객이 친절 직원이라며 추천 메일이 들어와서 기분 좋았던 기억. 이렇듯 고객들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힘이 나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신길례 씨. 잠시 동안의 대화에서도 책에 대한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투철한 프로정신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북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뭘 전공해야 하나요?”라고 한다. 하지만 북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전공을 요구하진 않는다는 것이 신길례 씨의 대답. 대신,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책을 많이 읽는 건 기본이고요, 요즘은 신문을 많이 읽어야겠단 생각을 해요. 북마스터가 단순히 책을 찾아주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언어 감각이나 작문 실력이 필요합니다. 보통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인 것 같아요. 책은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잖아요, 넘쳐나는 수 많은 책 중에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골라서 읽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독서 방법이죠.” 그리고 서비스업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항상 친절한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북마스터의 친절한 미소가 그 서점의 얼굴을 대표한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북마스터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일하는 장소인 것 같아요. 책에 둘러 싸여서 일을 하다 보면 이 책들이 다 내 책인 양 마음이 든든해지는 걸 느낀답니다. 옷이 많다고 마음이 배부르진 않은데, 책이 있으면 마음이 배부르잖아요. 그게 북마스터의 최고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하는 신길례 씨. 북마스터를 꿈 꾸는 학생들에게 일단 서점에 자주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북마스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말하는 그녀에게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주 놀러 오라는 인사를 건네며 헤어진 그녀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밝은 미소로 고객들에게 따뜻한 책 한 권을 추천하느라 바쁜 눈치였다. 밝은 미소로 인터뷰 내내 책에 대한 사랑을 말해준 북마스터 신길례 씨. 북적거리는 서점 안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북마스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즐거운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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