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인생 영화’ 1탄

영화 좀 봤다는 12인 소채리 출격
나를 키운 ‘인생 영화’ 1탄

나의 ‘인생 영화’가 무엇이냐 다짜고짜 묻는다면? 숨겨온 필모그래피를 탈탈 털어 딱 한 편만 꼽겠소.
*편집자 주 : 스포일러 전혀 없음. 아, 가끔은 있을 수 있음.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여느 20대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진 날 따사롭게 다독여준 영화다. ‘점심 도시락’이란 일상적인 소재로 두근두근 떨림까지 안기는 연출이 일품이다. 그저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를 가진 인도 영화인 줄 알았건만, 엔딩 크레딧이 끝난 순간까지도 깊은 여운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후일담.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갈 수 있다.’는 명대사, 되뇌고 또 되뇌었다.

원제: Dabba, The Lunchbox

심금 울리는 명대사: 가끔은 잘못 탄 기차가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한대요


영화 속 여주인공 리즈는 자신의 삶에 지쳐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가운데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간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에게 자신을 찾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라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내가 처한 현실에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내 삶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이 영화가 자연스레 그 방법으로 인도할 거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원제: Eat Pray Love

심금 울리는 명대사: 머무르는 일보다 더 힘든 게 떠나는 일이다


고백하건대, 난 영화 감상 자체가 힘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과 주변 상황에 이입되어 워낙 감정 소모가 심했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게 전환해준 <달세계 여행>이다. 나를 바꾸기도 했지만, 영화사의 미래도 바꿨다. 영화에 처음으로 특수효과가 들어간 SF영화의 시초인 데다가 2분 정도의 영상물이 대다수이던 1902년 당시 14분의 러닝타임을 선보였다. 여러모로 ‘혁명’이었다. 현재 유튜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원제: Le Voyage Dans La Lune

심금 울리는 명대사: 죄송, 대사 자체가 없음


혹시 너무 평범한 건 아닐까? 특별한 경험도 없고, 나만의 스토리도 없고, 그저 열심히 살아온 것 뿐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나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 월터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까? ‘특별한 경험은 망설이지 않을 때 시작된다.’란 영화의 메시지에 가슴이 철렁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노하우를 터득하는 월터. 앞으로 나의 미래도 그럴 거란 희망을 얻었다.

원제: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심금 울리는 명대사: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그래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세상에서 무언가 하나를 없애면, 시한부 인생인 당신의 생을 하루 더 늘려준다.’는 독특한 발상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시한부 소재가 진부하다고 생각했건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신선하다. 무엇보다 영화는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는데, 그 여파가 격정적이다. 나의 가족, 친구, 연인을 돌아보기, 감정이 이입될 수밖에 없는 내 주변의 물건 살피기 등 뛰어난 영상미 아래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들이는 마력이 있다. 여기서 질문. 고양이는 사라질까, 사라지지 않을까.

원제: If Cats Disappeared From the World

심금 울리는 명대사: 사람이 고양이를 기르는 게 아냐. 고양이가 사람 곁에 있어주는 거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앨리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는 남주인공 노아. 기억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두 사람의 삶과 사랑을 그려냈다. 유통기한 없는 멜로 영화로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극 중 노아가 앨리에게 묻는다. “What do you want?” 감상 당시 A열 8번 자리에 앉은 난 그 질문에 답했다. 이제 당신도 대답할 차례.

원제: The Notebook

심금 울리는 명대사: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소챌 고정! 나를 키운 ‘인생 영화’ _ 2탄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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